▶ 미국의 시각
▶ (존 매케인/ 월스트릿 저널)
전쟁은 비참한 것이다. 가장 훌륭한 애국자들이 희생되고 무고한 인명이 살상된다. 상업은 중단되고 경제는 피해를 입는다. 그 이유가 아무리 정당하더라도 우리는 전쟁을 하며 잃는 모든 것에 대해 눈물을 흘려야 한다. 그러나 눈물을 흘리되 우리의 적을 가능한 한 빨리, 그리고 무자비하게 살해하는 일을 수행해야 한다.
진주만이 공격을 받은 이상 전쟁을 회피할 수 없었듯이 이제와 전쟁을 피할 수는 없다. 미국은 우리의 모든 이익을 위협하고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가치를 모두 증오하는 악의 세력의 공격을 받고 있다. 우리는 그들이 다시 공격해 올 것을 예상해야 한다. 모든 전쟁에서와 마찬가지로 이기기 위해서는 먼저 견뎌야 한다. 국제 테러를 발본색원하고 그를 지원하는 국가를 파괴할 때만 미국은 더 이상 공격을 받지 않을 것이다.
부시 대통령 말대로 이 전쟁은 여러 측면에서 수행되겠지만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무력이다. 압도적인 무력을 사용해 우리를 반대하는 자들의 가슴에 공포를 심어줘야 한다. 아무리 높은 산도, 아무리 깊은 동굴도 미국의 분노를 피해갈 수는 없다. 그러나 우리 적들은 미국이 그만한 무력을 사용할 결의가 있는 지 의심한다. 우리는 즉시 그런 의심을 씻어줘야 한다.
이번 전쟁을 뜨뜻미지근하게 치르는 것은 적들을 고무시켜 다시 테러를 저지를 기회를 줄뿐이다. 우리는 미국은 무자비하고 장기적인 전쟁을 할 배짱이 없기 때문에 자기들이 승리할 것이란 테러리스트들과 회교권 지지자들의 사고방식을 영원히 바꿔 놓아야 한다. 전쟁을 하며 부상자가 없기를 바랄 수는 없다. 불의의 사고로 민간인 부상자가 나오는 것도 불가피하다.
우리는 특정 종교나 인종과 전쟁을 하는 것이 아니다. 너무 오랫동안 우리의 적은 물론 우방 모두 회교권 전방에 미국에 대한 증오가 퍼지는 것을 방관해 왔다. 이번 전쟁을 통해 우리에 대한 증오가 거세진다면 미국에 대해 우호적인 정권의 안정성이 위협받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우리가 주어진 임무를 회피하거나 승리를 단 하루라도 늦춘다면 그로 인해 발생하는 위협은 그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높을 것이다.
전쟁 피해 주민의 종교적 명절을 이유로 군사행동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 라마단 기간에 전쟁을 한다고 해 그것이 회교에 대한 전쟁이 되는 것은 아니다. 크리스마스에 전쟁을 한다고 해 그것이 기독교에 대한 전쟁이란 말인가. 굶주린 아프가니스탄 주민들에게 식량을 나눠주기 위해 중단해서도 안 된다. 탈레반은 국민들의 배를 채우는 것은 처음부터 관심이 없던 자들이다. 오직 우리가 이기는 것을 막자는 데 관심이 있을 뿐이다. 우리가 이기는 것만이 무고한 아프간 인들의 고통을 줄이는 것이다.
빈 라덴을 없애기 위해서는 먼저 그를 보호하는 정권부터 없애야 한다. 탈레반을 없애기 위해서는 그들이 민간인 뒤에 가 숨는 것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 어디에 숨든 그들을 소탕해야 한다. 그로 인해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하는 것은 유감스런 일이지만 불가피하다. 그렇게 하는 것만이 전쟁이 잔인함을 줄이는 것이다.
우리의 적과 싸우는 아프간인들 돕는 것을 주저해서는 안 된다. 북부 동맹은 탈레반 타도를 원하고 있다. 우리도 그렇다. 그것만으로도 그들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이유는 충분하다. 마자르 이 샤리프나 카불 등 탈레반 거점을 가급적 빨리 탈환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지금까지 우리는 가장 파괴력이 큰 B-2나 B-52등 가공할 무기 사용을 자제해 왔다. 찔끔찔끔 전쟁을 해서는 안 된다. 탈레반은 전쟁으로 단련된 자들이다. 이들이 항복하기 위해서는 보다 파괴력 있는 무기 맛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무기고나 방공망을 파괴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탈레반 병사를 목표물로 삼아야 한다. 동료중 상당수가 전사하지 않는 한 그들은 전의를 잃고 이탈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9월11일 이전에는 관심을 쏟아야 할 사항이 많았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국제 테러리즘을 분쇄하는 것이 유일한 최대 관심사다. 일시적으로 약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영원히 분쇄하는 것 말이다.
이 전쟁은 우리가 시작한 것이 아니다. 이로 인해 초래되는 모든 사태에 대해서는 우리의 적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 전쟁의 참화를 조금이라도 줄이려면 이를 시작한 자들을 파괴해야 한다. 전쟁을 해본 사람이면 누구나 전쟁의 무자비함을 안다. 그러나 그들은 자유가 목숨을 바칠 만큼 소중한 가치임을 알고 있었기에 이를 마다하지 않았다. 전쟁은 비참한 일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수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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