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사화제
▶ 미국, 아프간 테러전에서 각종무기 성능실험
흔히 미국은 인류 역사상 가장 군사력이 압도적인 국가로 평가된다. 미국의 군사력은 발달된 무기체계 뿐 아니라, 참전 경험이 다른 어느 군대보다 더 풍부하다는 점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미국은 20세기에 발발한 수많은 전쟁에 개입, 전투기술을 축적하고 신무기들의 성능을 테스트했다. 예를 들어, 90년대 초반 발발한 페르시아만 전쟁(걸프전)은 그때까지 미군이 개발했던 각종 신무기들의 성능을 테스트한 시험장이었다.
군사 전문가들은 지난 9월11일의 테러사건 이후, 아프가니스탄에서 전개되고 있는 테러와의 전쟁 역시, 걸프전 이후 진보된 미국의 군사기술의 성능을 검증하는 또 다른 시험장이라고 말한다. 또, 이번 전쟁의 결과는 향후 수십억달러가 걸린 미국 신무기 개발 예산의 향방을 좌우하게 될 전망이다.
이번 테러와의 전쟁에서 선보인 신무기 가운데 대표적인 것으로 스마트 폭탄의 성능을 더욱 향상시킨 스마터 폭탄, 더욱 정교해진 첩보수집 시스템 및 커뮤니케이션 네트웍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번 전쟁은 이미 작전중인 전투기와 순항 미사일 공격에 이어, 소수의 정예 특수부대가 동원된 국지적 지상전으로 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 예상이다. 그런데, 새로 개발된 무기 시스템들은 대체로 정예 특수부대 작전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원래 미군의 ‘육상전투 프로그램에 따르면’ 각종 신형무기와 전자지원 시스템의 프로토타입, 즉 원형은 오는 2004년 이후에야 실전 배치될 예정이었다. 그중, 신형 지상군 헬멧 프로토타입은 자체 부착된 비디오 카메라, 야간식별 적외선 카메라, 음성 통화용 마이크로폰, 그리고 전투요원의 현 위치를 포착하는 디스플레이 유닛 같은 일련의 첨단장치들을 장착하고 있다.
이 가운데 디스플레이 유닛은 GPS 즉, 지구좌표 위성과 연결되어, 전투요원 자신은 물론이고 동료군인 및 의심되는 적의 위치까지도 파악할 수 있게 해 준다.
개량형 M-4 소총도 이번에 성능을 시험받는 대표적인 무기다.
이 소총에 장착된 레이저 장비는 적과의 거리를 정확히 산출하고, 서멀이미징 시스템은 시야를 차단하는 수풀이나 짙은 연기를 뚫고 신체에서 방출되는 열의 근원을 추적, 적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노드롭 그루먼사가 제작하는 글로벌 호크 무인 첩보기는 고도 6만5,000피트 상공에서 시속 350마일로 비행하면서 정밀한 첩보를 수집한다. 8,000만달러짜리 프로젝트인 이 무인 첩보기는 원래 2003년에 미군에 인도될 예정이었다.
전체적으로는 이번 테러와의 전쟁을 통해, 여섯 가지 신무기 프로토타입이 미군에 조기인도 되어 성능 검증을 기다리고 있다.
그중 신형 첩보기 프로토타입의 성능은 이미 걸프전 때도 그 위력을 발휘한 바 있다. 일명 조인트 STAR, 즉 합동 첩보타겟 공격 레이다 시스템으로 불리는 이 첩보기는 걸프전 때, 이라크 군대의 움직임과 방어망을 파악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조인트 STAR의 처녀 모델인 두 대의 첩보기는 보잉 707기를 개조한 항공기였다.
전문가들은 신형무기 시스템들이 특히 테러와의 전쟁에서 매우 효과적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것들은 보다 빠른 스피드, 정확성 증대, 정보네트워킹 향상 등에 초점을 맞춘 신무기들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뉴욕 소재 L-3 커뮤니케이션 홀딩사의 프랭크 랜자는 "이번 전쟁은 정보가 성패를 좌우하는 전적으로 새로운 개념의 전쟁이다"고 말한다.
사실, 몇몇 분야에서는 이번에 동원된 신형 장비들의 핵심기술을 이미 활용되고 있었다. 특히, 일부 민간산업 분야와 마약단속국, 국경수비대 등은 벌써부터 이미지 프로세싱 기어, 신형 첩보장비,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등을 사용해 왔다.
일부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에 첨단 신형장비들이 투입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들 장비들의 성능을 최대한 활용한 ‘리얼타임’ 작전이 가능하기까지는 추후 몇 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장비가 아무리 우수해도, 군의 명령체계를 거치면서 수시로 변하는 전투 상황에 맞춘 실시간 작전 능력을 갖추는 것은 별개문제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지적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의 발달된 군사기술은 불과 10년전 발발한 걸프전을 과거의 전쟁처럼 보이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예를 들어, 보잉 C-17 같은 신형 항공기는 미 본토에서 중앙 아시아까지 논스톱 비행하고, 좁고 열악한 활주로에서도 자유롭게 이착륙 할 수 있다.
또 토마호크 미사일을 비롯, 걸프전 때 사용됐던 몇몇 무기들은 내장된 유도시스템 및 지구좌표 위치파악 시스템과 연계되어 성능이 더욱 정교화되었다. 지난 1998년에 전개된 발칸반도의 코소보 작전 때는 베트남전 시대에 사용됐던 폭탄을 향상시킨 신종 개량폭탄들이 사용되기도 했다.
보잉사가 주도하는 방산업체들은 올해, 2억 3,500만달러 예산으로 1만1,000개 이상의 폭탄 성능을 향상시키고 있다. 또, 레이시온사는 4억1,400만달러 예산으로 600기 이상의 토마호크 미사일을 개량하고 있다.
새로 적용된 첩보기술은 전투현장에 있는 첩보기나 탱크, 또는 전투요원이 전송해 오는 레이저 시그널 대신, 원거리에서 전기적 방식으로 목표물에 유도되는 방식으로 미사일을 발사한다. 이 신형시스템은 안개나 연기, 또는 레이저 시그널을 방해하는 다른 형태의 장애물들의 간섭을 받지 않고 목표물을 정확히 가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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