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저화제
▶ 9월11일 테러이후 운항법규 거의 매일 개정
9월 11일 발생한 테러참사는 미국사회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그중에서도 항공업계가 받은 충격은 어느 것보다 지대한 것이었다. 물론, 시간이 흐르면서 항공업계도 외관상 예전의 정상상태로 복귀한 듯 보인다. 그러나, 이는 표면적 현상에 불과하다.
테러공격 이후 항공운수 비지니스의 거의 모든 측면이 재검토 작업을 거치고 있다.
여기에는 비단 보안문제 뿐 아니라, 고객서비스와 항공관제시스템, 파이낸싱, 위기상황시 응급대처 방안 등 항공운수와 관련된 거의 모든 사항들이 망라된다. 한 마디로, 요즘 항공업계의 규정들은 매일 새로 쓰여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와 관련, 휴스턴에 있는 콘티넨털 항공사의 해외비행 스케츌 담당전무인 제이 솔터는 말한다. "기존에 사용됐던 정규항공점검 시스템은 이제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다. 기존의 모든 가이드라인은 무용지물이 되었다. 모든 과정을 처음부터 재검토하고 있다"
테러사건 직후, 솔터와 그 휘하 350명의 항공기점검팀은 철야작업을 하면서 콘테넨탈 항공사 소유 200여대의 제트기 및 항공업무시스템에 대한 종합점검에 들어갔다.
종합검토에는 ‘새로운 항공기 안전법에 따라 승무원이 스쿠루 병따개를 쓸 수 없을 경우, 1등석 승무원들이 고객에게 와인을 어떻게 제공할 것인가’ 하는 세부적인 문제들까지 포함돼 있다.
테러사건이 터지자 연방정부는 150억달러의 항공산업지원 예산계획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는 보다 항구적인 보완책이 수립되기까지 일시적 미봉책에 그칠 공산이 크다. 당장 부시대통령이 제안한 항공비지니스 안전조치들마저 연방의회에서 첨예한 논쟁을 촉발시켰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의 조치와는 별도로 항공비지니스 당사자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활발한 자구책들이 모색되고 있다.
조종사 협회는 테러리스트들에 대항하여 스스로를 무장하는 방안을 연구중이고, 항공기 승무원 및 개찰구 직원들은 불안에 사로잡힌 승객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위기 카운셀러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9월 11일 이후, 각 항공사들의 안전운행 책임자들의 책상에는 연방항공국(FAA)로부터 날아드는 각종 안전규정 문서들로 홍수를 이루고 있다.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의 데이비드 리들이 운영하는 안전점검팀은 밀려드는 신규규정들을 알파벳으로 분류하고 있는데, 그 목록이 벌써 A에서 I까지 도달했다. 예를 들어, 리들리는 얼마전 FAA로부터 특정상황 하에서는 공항관내 도로변 체크-인을 재개할 수 있다는 규정을 통보받았다. 이 규정은 테러공격 이후 최초로 허용된 비지니스 편의적인 조처였다. 이는 공항에서 수하물 운반인들의 서비스가 다시 허용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FAA의 문서에는 몇 가지 단서조항이 붙어 있었다.
이 가운데는 검사원이 무작위로 선택한 수하물을 오픈하여 내용물을 검사할 수 있다는 조항도 포함된다. 그런데, 항공사들 입장에서는 이런 조항이 비즈니스에 미칠 예민한 파장을 예의 검토하게 된다. 예를 들어, 안전검사관이 여자승객의 짐을 열고 그 안에 속옷들을 일일이 검사한다면, 승객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가.
항공여행 환경이 엄격해지면서 항공사들은 승객들의 긴장을 경감시킬 수 있도록 승무원들의 친철서비스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지금까지 승무원들의 주임무는 승객들의 안전을 점검하고 커피나 땅콩같은 음식물을 제공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승객들이 항공여행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정서적 배려를 제공할 필요가 절실해진 것이다.
유에스 에어라인의 승무원 록샌 스타인들러는 말한다.
"지금까지 나는 항공기의 기내안전 책임자라는 직업의식에만 충실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적극적으로 승객들에게 다가가, 그들이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새심한 배려를 할 필요가 있다. 전에는 이런 일에 결코 신경쓰지 않았었다" 항공기조종사협회도 산하 조종사들을 상대로 한 항공안전교육에 여념이 없다.
협회는 북아메리카 소재 47개 항공사 소속 6만 7,000명의 조종사들을 회원으로 거느리고 있는 거대단체다. 이 협회는 9월 11일 테러사건 이후 언론과의 인터뷰를 10차례 이상이나 가졌다. 현재, 조종사협회가 가장 신경쓰는 문제는 조종실 문 보안강화책이다.
경황이 없기는 다른 항공관련 분야들도 마찬가지다.
테러사건 이후 항공엔지니어들도 연일, 주요 항공사 및 보잉사 담당자들과 연계된 항공안전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러한 선의의 연대의 지속성에 대해 의구심을 보이기도 한다.
이에 대해, 항공승무원협회 린다 패로우 회장은 조만간 항공관련 당사자들의 이해가 충돌하는 순간, 이들의 연대가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 협회는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산하 2만 6,000여명의 승무원들을 대변기관하는 기관이다.
예를 들어, 항공사들은 벌써 조종사, 승무원 기타 항공관련 인력을 10만명 이상 감축한다고 발표해 놓은 상태다. 이와 관련, 패로우는 항공사들이 이번 테러참사가 초래한 비즈니스 충격을 빌미로 직원들에게 엉뚱한 손해를 강요하는지 여부를 직시하겠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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