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운티를 움직이는 사람들(25)
▶ 카운티 검사장 토니 러카우카스
1998년 4년 임기의 오렌지카운티 검사장(District Attorney)에 당선된 토니 러카우카스(Tony Rackauckas)는 공수부대 요원, 소셜워커, 검사, 판사, 법대 교수 등 화려한 이력서를 지니고 있다. 검사 시절(1972~1988년)에 수백건의 살인사건을 처리해 1986년 ‘최우수 검사’상을 수상했다. 검사장은 갱 소탕을 위한 ‘RGET’ 무단결석을 줄이기 위한 ‘땡땡이 방지 프로그램’ 등을 커뮤니티에 소개,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그는 최근 9·11 테러사건 이후 카운티 치안과 더불어 FBI와 공동으로 테러에 대처하느라 무척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테러사건 이후 카운티 검찰이 특별히 신경 쓰고 있는 것이 있다면.
▲국가 비상사태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FBI와 함께 주고 받고있다. 즉 FBI를 지원, 국가 위기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또 최근 인종증오 범죄가 부쩍 늘어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카운티 검찰을 간단히 소개해 달라.
▲검사 260명에 경찰 수사관 185명이 일하고 있다. 검찰이 기소하여 처리하는 연 범죄건수는 성인 중범죄 1만5,000건, 성인 경범죄 5만5,000건이며 청소년 관련 범죄는 1만건 정도이다. 이외 이혼 부부의 미지급 자녀 양육비, 부도수표 사건을 다루고 있다.
-부도수도와 자녀 양육비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는 한인들도 상당수 있는데 어떻게 도움을 받을 수 있나.
▲가정지원국(Family Support Division)은 이혼부부 중 자녀 양육비 부담을 해야 하는 측이 이를 소홀히 한 경우 이를 추적, 양육비를 받아내고 있다. 현재까지 1억달러 이상을 징수하는 개가를 올렸다. 문의는 (714)935-8304, E-메일 childsupport@css.co.orange.ca.us이다. 부도수표를 받았을 경우 시정을 촉구하는 배달증명 우편을 보낸 후 10일을 기다린 후 그래도 응답이 없으면 (949)369-6120(Bad Check Restitution)에 연락하면 된다.
-한인 여대생 린다 박 사건을 기억하나. 자칫 미제 살인사건으로 빠질 뻔했던 사건을 검찰이 집요하게 추적해 용의자를 체포, 한인사회에서 감사의 표시를 한 바 있다.
▲갱퇴치 특별반 ‘RGET’(Regional Gang Enforcement Team)의 덕분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0월 대규모 갱 조직을 적발한 것도 역시 이 팀의 공이다.
-한인 쌍둥이 자매 사건(1996년 11월)도 기억하리라 생각한다. 지나 한이 살인공모 등 6개항의 혐의로 26년에서 종신형이 선고됐다. 한인 커뮤니티 일각에서는 오렌지카운티가 너무 보수적이어서 무거운 형을 선고하는 경향이 많다고 지적하는데.
▲내 경험으로는 카운티의 형량 선고는 공정(fair)하다. 물론 이웃 LA 카운티보다 OC에서 더 중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이는 ‘보수적’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적으로 사건의 빈도율에 따라 형의 경중이 다소 달라질 수 있다. 즉 LA는 사건이 다발, 빨리 처리해야 하는 문제로 검사와 변호사가 자주 흥정하는 경향이 많은 반면 컨카운티는 사건 발생률이 적어 범죄를 다스리는 기준이 엄격해 비슷한 범죄라도 OC보다 더 중형을 받을 수 있다.
-지난 9월26일 베트남 커뮤니티에서 ‘부모의 권리·의무’와 관련, 검찰이 타운홀 미팅을 개최한 것을 알고 있다. 한인 커뮤니티에서도 이런 행사를 할 생각은 없는가.
▲커뮤니티 아웃리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히스패닉과 베트남 커뮤니티에 검찰 자문위원회를 가동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문화가 다른 커뮤니티가 검찰과 잦은 모임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도록 힘쓰는 것이다. 또 검찰내 좋은 프로그램을 커뮤니티에 홍보하는 통로도 되고 있다. 한인 커뮤니티도 이런 자문위를 조직하면 커뮤니티에 매우 유익하리라 생각된다. 뜻이 있다면 토드 하트 국장(Government and Community Relations, 714-347-8413)으로 연락하면 된다.
-한인을 포함 아시안이 주의해야 할 범죄는.
▲아시안 갱은 범죄 면에서 매우 교활하다. 이들은 같은 인종의 비즈니스 업주를 타겟으로 삼는다. 한인과 베트남 커뮤니티에서 이런 유형의 사건이 발생하니 조심해야 한다.
-한인사회에 하고 싶은 말은.
▲근면하고 가족 가치를 중시하는 한인들에게 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 계속 이런 장점을 지켰으면 한다. 또 더욱 안전한 사회를 조성해 나가기 위해 범죄신고는 철저히 할 것을 당부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검찰과 한인 사회가 서로 대화하는 통로가 개설됐으면 한다.
jongcmoo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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