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어 마음 사로잡아 평균가 10~20%높아
주택 매매시 남가주에서는 집 바깥의 조경이 실내장식 못지 않게 중요하다. 1년 내내 푸름을 유지할 수 있는 남가주의 앞뜰과 뒤뜰은 잘 손질해 놓으면 주택가격을 평균 10%정 도 더 받을 수 있고 주택매매가 뜸한 한철에는 다른 경쟁 매물보다 훨씬 빨리 팔리는 효과를 가져온다.
조경상품이 발달된 요즘 아름다운 뜰을 가진다는 것이 그리 큰돈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대신 시간과 정성은 듬뿍 들여야 한다. 운치 있는 뜰, 그래서 돈으로 측정할 수 없는 값진 것이다.
롱비치 지역의 주택 셀러 매리 조 크리티스는 최근 자신이 살던 집을 그 동네에서 2년만에 최고 가격에 팔았다. 물론 스퀘어피트당 가격으로 말한 것이다. 건평이래야 1,500스퀘어피트밖에 안 되는 조그만 집이지만 대지 중간에 앉아 있어 방마다 정원 풍광이 내다보이는데 그 정원 풍경이 아늑하고 운치 있고 계절마다 색상을 달리하는 쉼터의 여운을 주기 때문이다.
이 집 거래에 관여한 에이전트에 따르면 조경이 밋밋한 같은 조건의 주택보다 25%나 더 값을 받았다. 바이어가 몰렸기 때문에.
이렇듯 조경은 바이어의 시선과 마음을 사로잡는데 리모델링된 부엌이나 벽난로 못지 않은 역할을 한다. 잘 정돈된 앞뜰 잔디에 현관문으로 통하는 꽃길 등 랜드 스케이핑 터치도 중요하지만 패디오, 패디오 커버, 아치형의 아버, 트렐리스 등 인공적인 하드 스케이프 추가도 지나칠 수 없다. 여기에 분수, 연못, 폭포 등으로 연출하는 물 흐르는 소리는 바깥 외부의 소음을 줄여주는 동시에 주위 풍광과 잘 어울리면 무릉도원이다 .
특히 바이어들은 다이닝룸과 거실에서 내다보이는 조경에 신경을 쓴다. 손님이 왔을 때 식사 테이블에서 혹은 티 테이블을 마주한 거실에서 창 바깥으로 내다보이는 아름답고 격조 있는 뜰을 잠시나마 선물하고 싶은 것이다.
계절이 머물다가는 장소, 깊이 있는 실외 풍경을 유지하는 비결은 다음과 같다.
◆잔디 비료는 정기적으로 준다.
볼품 좋게 잘 지어 놓은 집이라고 해도 앞뜰 잔디가 누렇게 떠있으면 초상집 같다. 랜드 스케이핑의 가장 기본은 항상 파릇파릇하게 살아있는 앞 뒤뜰 잔디이다. 겨울 잔디 페스큐도 따뜻한 계절인 지금쯤 비료를 줘야한다. 겨울에 동면하는 버뮤다는 겨울 한철 잔디(ryegrass) 씨를 뿌려줘서 겨울이라도 남가주의 잔디밭은 푸르러야 한다.
◆덮개(mulch)를 이용한다.
맨땅은 수분이 쉽게 증발된다. 나무나 식물주위를 나무껍질을 간 조각이나 복합비료인 컴포스트로 깔아주면 물을 덜 줘도 되고 흙도 거름 지고 보기에도 삭막해 보이지 않는다.
◆나뭇잎 비료(foliar fertilizer)를 준다.
땅에 비료를 주면 뿌리가 빨아들여 이용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잎사귀에 직접 비료를 뿌려주면 즉각 흡수 이용되므로 효과가 극적으로 빠르다.
◆화초는 조심스럽게 선별해서 심는다.
금방 꽃이 피기 시작하는 건강한 것을 골라 사다 심으면 꽃피는 기간을 좀더 오래 즐길 수 있다. 이미 피크기간이 지난 것을 사다 심으면 다음 피크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기가 지루하다.
◆화초는 시드는 기간이 짧은 것을 고른다.
새로 나온 다년생 화초들은 1년 내내 꽃이 피는 것들이 많다. 전통적인 다년생 화초는 한철만 피고 말지만 너서리의 요즘 새 품종들은 "아니, 또 피었네"라는 감탄사가 저절로 나올 정도로 피고 또 피는 것들이 많다. 물론 얼마간의 동면기는 있지만.
◆플랜트는 깨끗하게 관리한다.
자주 물로 씻어주면 곰팡이나 진딧물이 오히려 더 달라붙는다고 생각하면 오류다. 깨끗할수록 병충해가 적다. 오전 또는 오후 한때를 정해서 호스로 깨끗이 씻어준 다음 마를 시간을 주면 밤새 병충들이 오지 않는다.
◆물로 조경을 한다.
분수, 연못, 폭포 등 물이 어우러지는 조경은 한적하고 여유로운 멋을 더해준다. 클수록 소리가 크므로 설치 전에 물소리 크기와 정원 크기를 가늠해볼 필요가 있다.
◆앉을 곳을 설치한다.
작은 벤치, 의자, 그네, 누워 쉬는 그물 침대인 해먹 등으로 ‘쉼표’를 찍어줌으로써 목가적인 풍경을 만들어 본다.
◆종종 전지를 해준다.
잡목, 관목, 넝쿨, 화초들은 가끔 전지를 해주고 가지를 잘라 다듬어 줌으로써 더 잘 자라고 꽃이 더 탐스럽게 핀다. 전지를 할 때는 꽃봉오리가 나올 부분을 잘라서는 안 되는 등 몇가지 숙지해야 할 사항이 있다. 관련 책자를 사서 공부해야 한다.
◆넝쿨을 심는다.
삭막한 콘크리트 벽이나 나무 울타리, 차고 벽 등에 넝쿨이 타고 올라가면 훨씬 운치가 있다. 현관 출입문 쪽에도 트렐리스에 넝쿨을 올리면 프라이버시도 생기고 꽃이 피면 밝은 색상과 향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랜드 스케이핑에 액세서리를 설치한다.
트렐리스와 아치형의 아버, 정자에 해당하는 가제보가 이에 속한다. 수영장 가에 설치하면 그늘과 프라이버시가 생기고 연분홍 넝쿨 장미가 뻗어 올라간 아치형 아버는 ‘초대’ ‘환영’ 등의 훈기 있는 메시지를 무언으로 선사한다.
<정석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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