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화제
▶ 황소타기, 미국 인기스포츠로 자리잡아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끄는 스포츠 중에 불 라이딩이라는 것이 있다. 우리 말로 옮기면 소타기 경기다.
불라이딩은 위험하기 짝이 없는 스포츠다.
불라이딩의 현 월드챔피언 크리스 시버스 선수는 4년간의 프로생활 중 크고작은 부상을 수없이 당했다. 소에 짓밟힌 적도 한 번 있고, 팔도 두 번이나 부러졌다. 한 번은 소등에서 떨어지면서 머리가 땅에 받혀 쇄골이 골절되었다.
또 한 번은 턱이 소뿔에 찔리면서 아래쪽 이빨들이 대부분 쏟아지고 잇몸이 으스러지는 중상을 당하기도 했다. 그의 친구 불라이더 가운데는 경기도중 목숨을 잃은 선수도 두 명이나 있다.
관중들은 불라이더들이 소등에서 떨어지고 부상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열광한다.
내스카 자동차경주장을 찾는 관중들은 레이스카들이 충돌하며 화염에 휩싸이는 광경을 보고 열광한다. 마찬가지로, 75달러짜리 티켓을 들고 불라이딩 대회장을 찾는 팬들도 선수들이 소에서 떨어진 모습을 보며 열광한다.
PBR, 즉 프로불라이더 대회가 매번 2만 좌석의 스테디엄을 가득 채우는 것도 놀랄 일이 아니다. 케이블채널 TNN이 방영하는 선데이나잇 불라이딩 중계방송은 평균 110만명의 시청자를 끌어 모으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이는 지난 1997년 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시청율 기록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로데오 경기는 통상 일곱 가지의 서로 다른 종목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가장 인기가 있는 불라이딩은 맨 나중순서로 편성되어 로데오의 피날레를 장식하고 있다. 불라이딩 직전에는 송아지를 로프로 생포하는 캐프 로핑과 배럴 레이싱이 보통 선행된다.
PBR은 1992년, 일단의 선수들이 불라이딩을 기존의 로데오 형태에서 독립시키면서 발족시킨 순회대회다. 이후 PBR은 불라이딩 경기때 불꽃놀이와 로큰롤을 가미한 그들만의 새로운 포맷을 발전시켰다.
개인회사 형태로 운영되는 PBR은 자체 마이너리그를 운영하고 있으며, 28개 지역을 순회하면서 무려 총상금 720만달러를 걸며 성공을 과시하고 있다.
PBR는 기존의 로데오 순회경기에 남은 불라이더들의 수입을 초라하게 만들 정도로 뛰어난 실적을 올리고 있다. 예를 들면 시버스는 PBR에 몸담은지 이제 4년에 불과하지만 상금만으로 100만달러 이상을 벌었다. 또, 그사이 기존의 로데오 팬들 가운데 PBR로 전향한 사람들도 많다.
PBR은 산하 불라이더들을 대중적 스타로 만드는데 심혈을 가울인다.
PBR은 매 경기때마다 산하 45명의 불라이더들을 관중들에게 일일이 소개하고 있다. 마치 장내 아나운서가 링의 프로레슬링 선수들을 관중에게 소개하는 장면을 연상시킨다. 아나운서는 불라이더들이 경기장에 걸어 나올 때 마다 그들의 전적을 상세하게 소개하며 바람을 잡는다.
전 로데오 챔피언이자 PBR 창단멤버인 타이 머레이는 말한다.
"사람들이 골프장에 몰리는 것은 골프 자체 보다는 타이거 우즈를 보기 위함이다. PBR 팬들도 그들의 스타를 보기 위해 몰려든다"
불라이딩에서 시버스는 골프의 타이거 우즈 같은 존재다.
그는 지난해 전 투어를 통해 가장 높은 점수를 축적했다.
불라이딩 경기의 기본규정은 날뛰는 소 위에서 최소 8초 이상을 지탱하는 것이다. 심판들은 규정시간을 채운 선수들의 라이딩 스타일과 황소의 사납기 정도를 측정하여 점수를 산출하고 있다.
시버스는 다른 챔피언 선수들과는 달리, 5피트 3인치의 단구에다 매우 부드러운 목소리의 소유자다.
외모만 보아서는 그가 격렬한 불라이딩을 지배하는 일인자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시버스는 약관 22세에 이미 PBR 역사상 최다승을 기록한 대스타다.
지난 4월, 몬태나주 빌링스에 열린 빌링스 인비테이셔널 대회 때도 시버스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 듯 했다.
조직위측은 대회 전 빌링스 타운에서 시버스 사인회를 개최했는데, 사인회장에는 수백명의 팬들이 그의 사인을 받으려고 운집했다. 또, 타운내 상가들도 시버스를 VIP로 대우하며 물건값을 할인해 주었다.
시버스는 루이지애나주의 시골마을에서 성장했다.
시버스가 소 등에 처음 올라 본 것이 13때였다. 16세때는 로데오 대회에 출전하여 트럭을 상품으로 받기도 했다. 곧이어 시버스는 학교를 중퇴하고 본격적으로 불라이딩에 투신, 프로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대개 불라이더들은 나이 30을 넘기면 은퇴하는데, 은퇴후에는 마땅히 할 일이 없는 초라한 신세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쯤이면 이미 몸은 망가질대로 망가진 상태고, 상금으로 받은 돈도 사라지고 없다.
이에 비해 시버스는 19세 때부터 은퇴준비를 시작했다.
시버스는 광고모델료로 받은 돈은 월스트리트에 투자했고, 상금으로 받은 돈으로 루이지애나에 대지 300 에이커의 농장을 구입했다. 시버스는 주중에는 말을 타고 다니며 농장 소떼를 관리하다가, 주말이 되면 비행기를 타고 불라이딩 대회장소로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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