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운타운 옛 오피스 건물들이 요즘 멋진 주거지로 새 단장하고 있다. LA 다운타운 재활성 계획으로 추진중인 이 새 단장 작업은 역사적 건물들을 하나둘씩 아파트로 전환해 다운타운의 분주했던 옛 거리 모습을 되찾겠다는 것이다. 100년 역사의 고층 건물에서 회색빛 다운타운의 야경을 내려다보며 와인향기를 음미하는 입주자들의 모습에 여유와 낭만이 넘치는 곳이다.
북쪽으로는 2가, 남쪽으로는 9가를 연결하는 브로드웨이 인근, 다운타운에는 고풍 넘치는 옛 건물들이 많다. 19세기 말엽부터 20세기 초엽(1910년대)에 건축된 이들 건물들은 1970년대까지만 해도 남가주 사회, 문화, 경제의 심장부로 확고한 위치를 다져 왔었다. 그러나 증가하는 범죄율과 경기 침체로 이곳에 입주해 있던 대형 오피스들이 차츰 다운타운을 등지고 웨스트 LA와 오렌지카운티로 옮겨가자 다운타운은 쇠퇴기를 맞게 된다.
LA시는 지난 99년부터 죽어 가는 다운타운을 살리겠다며 ‘브로드웨이 재활성화’(Broadway Initiative) 계획을 세우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동원해 옛 영광의 재현을 시도하고 있다.
옛 상업용 건물을 주거지로 바꾸는 작업도 다운타운 활성화 계획 중의 하나이다. 수십여년 전 수백만 인파의 발길이 밤낮 없이 계속되던 이곳의 옛 모습을 되찾자는 것이다. LA시는 99년 4월 다운타운의 옛 상업용 빌딩의 주거용 전환을 승인하는 시조례를 만들었다. 다운타운 주거 인구를 늘리는 동시에 건물 공실률도 낮추고 근대 LA 역사를 간직한 옛 건물을 활용, 보존하자는 의도이다.
99년 시 조례 이후 LA시 재개발국은 내부 개조작업을 지원하며 주거공간으로의 변환을 적극 권장해 오고 있다. 건물 내 주거 공간은 거의 ‘로프트’(Loft·창고 형식의 다락) 형식이며 리즈 또는 렌트이다. 로프트의 렌트 가격은 크기와 주변 경관 등에 따라 적게는 수백달러에서 많게는 2,000~3,000달러를 호가하는 곳도 있다.
LA시는 80년대 초반 할리웃과 웨스트 LA 등으로 빠져나가는 다운타운 인구를 잡기 위해 시 조례를 만들어 예술가들에게만 다운타운 상업용 건물을 작업실 겸 주거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했었다. 당시만 해도 예술가 특히 미술가들이 건물 내 오피스를 얻어 작업실로 사용하면서 숙식도 해결했다.
93년 메인과 5가 인근의 샌타페 빌딩이 본격적으로 오피스텔 형식으로 개조해 미술가들에게 리스를 해주기 시작했다.
요즘 이곳에 세 들어 사는 주민들의 대부분이 예술인들이지만 은퇴 노인들도 많다. 노인들에게는 스테이플스센터, 각종 도·소매업소가 몰려있는 패션 디스트릭, 뮤직센터 등 편의시설들이 가깝게 있어 여유로운 여가 선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출퇴근길 교통 혼잡도 걱정할 필요 없고 인근 문화 예술 및 각종 문화 시설의 이용도 쉽기 때문이다.
’로프트’란 벽을 세워 방과 식당, 거실의 구분을 두지 않은 주거 공간을 말한다. 전형적인 ‘로프트’의 모습은 방과 거실의 구분이 없고 높은 천장과 대형 창문들이 특징이다. 창고를 연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로프트는 주로 예술가들이 창고 건물을 얻어 작업용 아트리에를 겸해 먹고 자며 작업할 수 있는 작업실 겸 주거시설 개념으로 알려져 왔다.
LA시는 아예 이를 양성화해 예술가 등 주로 자유분방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끌어들여 이들의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면서 갈수록 적막해 가는 다운타운을 재활성 하자는 취지로 ‘로프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입주 가능한 건물 및 개요
▲그랜드 센트럴 스퀘어 아파트(Grand Central Square Apartment·306 W. 3rd St.)
1897년 식기 제조회사를 운영하던 ‘호머 라울린’이 지은 건물로 원명은 ‘라울린 빌딩’이다. 메트로폴리탄 수도국이 입주해 있었다. 스튜디오 26개, 1베드룸 79개, 2베드룸 16개등 모두 121 유닛이 개조돼 있다. 방들은 일반 아파트 스타일로 로프트는 아니다.
’그랜드 센트럴 스퀘어’는 1918년에 오픈돼 LA의 브로드웨이 무대로 각광을 받았던 ‘밀리언달러 디어터’(Million Dollar Theatre), 소매업소들이 밀집돼 있는 그랜드 센트럴 마켓, 그리고 오피스 건물 등 3개의 건물로 구성돼 있다. 아파트는 라울린 건물 5층부터 위쪽과 밀리언달러 디어터 건물 11층 위쪽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아파트의 절반은 중하층 이하 저소득 주민들을 위한 곳이다. 주차는 힐스트릿 쪽으로 500대 공간이 확보돼 있다.
▲헬먼(Hellman·124 W. 4th St)
옛 은행 밀집 지역 내 건물이다. 작게는 650스퀘어피트에서 크게는 2,300스퀘어피트의 다양한 크기의 로프트 스타일 104개 아파트가 들어 있다. 천장의 높이는 12피트나 된다. 맨 위층에 위치한 로프트의 천장 높이는 무려 18피트이다. 올 2월에 공사를 완전히 마무리지었고 입주율은 99%에 달한다.
건물 건립 연도는 1905년부터 1914년 사이이며 메인쪽을 향한 ‘사우스윙’, 4가쪽의 ‘웨스트 윙’, 스프링 스트릿의 ‘헬만 아넥스’ 등 3개의 건물로 구성된다.
▲샌퍼난도(The San Fernando·400 S. Main St)
19세기 캘리포니아 최고 땅 부자 대열에 올랐던 제임스 랭커심이 1907년 세운 8층 건물. ‘E’자 형이며 70개의 로프트 스타일 아파트가 들어 있다. 98년 길모어 개발이 구입해 주거지로 바꾸었고 유닛당 크기는 535~1,300스퀘어피트이며 지난해 8월부터 리스가 시작했다. 1층에는 커피샵과 아트 캘러리가 입주해 있고 식당, 바, 잡화가게 등이 더 입주할 예정이다.
▲샌타페(Santa Fe Building·560 S. Main St.)
10층 규모의 콘크리트 건물로 1907년 건축됐다. 건물 외부가 아름답고 우아하며 고풍이 물씬 풍겨난다. 93년 주거지 변경 시 조례의 첫 케이스로 예술가들을 위해 23개의 로프트를 만들어 임대해 주고 있다. 올해 3월 개발 그룹인 KOR사가 인수해 리모델 중이다. 유닛당 크기는 1,500~3,500스퀘어이며 2,000스퀘어피트가 일반적이다. 천장의 높이는 11피트이며 창문 크기가 6~8피트나 된다.
▲스프링 타워 아티스트 로프츠(Spring Tower Artist Lofts·639 S. Spring St.)
월터 스토리가 1919년 ‘LA 증권거래소’용으로 지었고 ‘바클리 뱅크 빌딩’으로도 알려져 있다. 80년대부터 예술가를 위한 로프트로 전환하기 시작하다가 지난해 본격적으로 리모델링해 올 2월 리스를 시작했다. 현재 입주율은 95%. 매층마다 3개의 유닛이 있고 크기는 1,800~2,200스퀘어피트이며 주차장은 1층과 지하에 있다. 모두 37개 유닛.
앞으로 로프트로 개조해 리즈할 건물
▲빅토 크로싱 로프트(Victor Clothing Lofts Building·242 S. Broadway)-600~1,650 스퀘어피트 크기의 로프트 24개
▲어바인-바인(Irvine-Byre Building·249~59 S. Broadway)-1894년 건축된 건물. 48개 로프트.
▲시큐리티(Security Building·510 S. Spring St.)-1906년 건축된 11층. 153개 로프트 건축 예정이며 20%는 저소득층용.
▲퍼시픽 일렉트릭(Pacific Electric Building·610 S. Main St.)-1904년 건축. 350개 로프트 건축 예정이며 절반은 저소득층에 임대 예정
▲바틀렛(Bartlett Building·651 S. Spring St.)-1906sus 건축, 124개 로프트
▲프리미어 타워스(Premiere Towers·623-25 S. Spring St.)-1베드 33개, 2베드 77개, 3베드 11개.
▲새소니(Sassony Building·626 S. Spring St.)-1913년 건축된 6층. 35개 로프트
▲로완(Rowan Building·458 S. Spring St.)-470~1,250 스퀘어피트 크기의 209개 유닛
▲기타-MALDEF(634 S. Spring St.), 주니페로 세라 스테이트 오피스(Junipero Serra State Office Building·401 S. Broad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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