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퇴 앞두고 3,000안타와 2,246득점 신기록 도전
▶ "이기적 선수" 일부 비난에 "전력투구 한다" 항변
올시즌 메이저리그가 대장정의 막을 내리고 있는 가운데, 이번 시즌을 끝으로 메이저리그 역사에 기록될만한 세 명의 선수가 은퇴를 앞두고 있다.
우선, 볼티모어 오리올즈의 ‘살아있는 철인’ 칼 립켄 주니어가 올시즌을 마지막으로 화려한 야구인생을 접는다. 또 다른 두 선수는 샌디애고 파드레스의 토니 그윈과 리키 핸더슨이다. 그중 ‘타격의 달인’으로 불리며 한시대를 풍미한 토니 그윈은 현역선수 중 최고인 .338의 통산타율 보유자다.
리키 핸더슨은 메이저리그 통산 최다도루기록 보유자다. 나아가서,
그는 은퇴를 앞두고 두 가지 기념비적인 개인기록 수립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 하나는 통산 3,000안타 고지점령이고, 다른 하나는 전설적인 강타자 타이 콥이 보유한 통산 최고득점기록 갱신이다.
이들 은퇴 3인방 가운데 일치감치 은퇴를 선언한 칼 립켄 주니어는 시즌내내 메스컴의 화려한 조명을 받았다. 또, 내셔널리그 타격왕을 여덟차례나 차지한 토니 그윈도 팬들의 우정어린 성원속에 마지막 시즌을 만끽할 수 있었다. 심지어, 적지의 관중들도 이 타격천재의 마지막 시즌을 축하하며 기립박수를 보내곤 했다.
이에 비해, 리키 핸더슨의 고별무대는 조용하기만 했다.
그러나, 그 역시 메이저리그에서 길이 기념될만한 소중한 업적을 쌓아왔다. 특히 홈런기록처럼 크게 어필하지는 않지만, 통산 최고득점은 그 자체만으로도 명예의 전당에 갈수 있을만큼 값진 기록임에 틀림없다.
또, 핸더슨이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대망의 3,000안타 고지를 점령할 경우, 그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3,000안타를 기록하는 24번째 선수가 된다. 다만, 메이저리그 생활 23년째인 핸더슨이 작성할 3,000안타는 다른 어느 선수보다도 더 장기간에 걸쳐 수립된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리키 핸더슨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뛰어난 선두타자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올해 42세인 핸더슨의 야구인생은 23년 전, 샌디애고 파드레스의 마이너리그 트리플 A팀에서 시작되었다. 그는 23년간 팀을 아홉 번 이적했고, 올해 마지막으로 친정팀 파드레스의 대타요원으로 기용되었다.
지난 4월, 핸더슨은 베이브 루스의 통산 개인득점 2,062점을 뛰어넘어 이 부분 역대 2위에 등재되었다. 그리고, 시즌종료까지 타이 콥이 보유중인 통산 2,245 득점기록 경신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핸더슨이 시즌막판에 접어들면서 극심한 타격부진을 보이고 있어, 은퇴 전까지 두가지 대기록 작성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핸더슨은 올시즌 종료까지 기록작성에 실패하면, 은퇴를 다음 시즌으로 미룰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 수 년간, 핸더슨은 일반 팬들에게 상당부분 부정적인 이미지로 투영되었다. 툭하면 경기를 결장하는 게으름뱅이라든가, 팀을 위해 몸을 던지지 않고 자신의 인기만을 추구하는 약삭빠른 선수라는 이미지 따위가 그것이다.
이같은 비판은 지난 1999년, 내셔널리그 챔피언 결정전 때 극에 달했다.
당시, 메스컴은 핸더슨이 소속팀 뉴욕 메츠가 애틀랜타 브레이브즈와의 결정적인 6차전에서 패하고 있을 때, 클럽하우스에서 팀동료 바비 보니야와 카드놀이를 했다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핸더슨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핸더슨은 자신에 대한 세간의 입방아에 일일이 대꾸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카드사건에 대해서 만큼은 분명히 짚고 넘어가겠다고 말하고 있다. 핸더슨은 경기시작 전에 카드놀이를 한 것이지, 결코 경기중간에 카드놀이를 한 적은 없다고 주장한다. 그는 또, 당시 클럽하우스에 있었던 여덟 명의 투수들 모두가 자신의 결백을 증언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올시즌 핸더슨은 파드레스 유니폼을 입고 셰이 스테디엄을 다시 찾았다. 그리고, 마치 뉴욕 메츠에 대해 복수라도 하듯 뛰어난 경기를 펼쳤다. 핸더슨은 지난 시즌 뉴욕 메츠에서 잠깐 몸담았음에도 불구하고, 메츠가 차지한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반지를 받지 못한 유일한 선수였다.
그렇다면, 정작 리키 핸더슨을 잘아는 주변동료들은 그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핸더슨의 오랜친구 토니 그윈은 이렇게 말한다.
"세간에서는 핸더슨이 상습적으로 연습장에 늦게 나온다, 클럽하우스에서 노상 말썽을 일으킨다는 등등 말이 많다. 하지만, 나는 한번도 그런 모습을 본 적이 없다"
토니 그윈은 또, 자신이 아는 핸더슨은 항상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젊은 선수들을 앞장서 지도해 주며, 남이 부탁한 일은 결코 거절하지 못하는 착한 사람이라고 강조한다.
"핸더슨은 경기장에서 뿐 아니라, 사생활에서도 변함이 없다. 한 마디로 내가 아는 핸더슨은 한 사람의 모범적인 시민이다"
올시즌 핸더슨과 관련된 또 한가지 구설수는 파드레스 대 밀워키전에서, 핸더슨이 소속팀이 7점이나 앞선 상황에서 도루를 시도한 일이었다. 이에 브루워즈의 데이비 로페스 감독은 자기팀 투수들에게, 최소한의 도의도 모르는 핸더슨에게 위협구를 던져 버릇을 고쳐주라고 요구했다.
로페스는 또한 언론을 통해서 "핸더슨은 자신의 개인기록만 생각할 뿐, 최소한의 스포츠 정신도 모르는 선수"라며 독설을 퍼부었다. 이에 대해, 핸더슨은 자신은 언제 어떤 상황에서나 경기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응수했다. 언론이 추적해 본 결과, 로페스 자신도 현역시절 똑같은 상황에서 일곱 번이나 도루를 시도한 사실이 있음이 드러났다.
반대로 핸더슨에게 가서 로페스에 대한 인물평을 요구해 보라.
핸더슨은 오래전 오클랜드 A`s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로페스에 대해 "선배로서 나에게 많은 조언을 해준 고마운 사람이다"라고 칭찬할 뿐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