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할 것 없습니까? 구체적인 업종 문의도 없는 질문을 받는다. 참말로 암담한 이야기다. 장사라면 무엇이나 하겠다고 한다. 특정 사업을 배워서 할 시간이 어디 있느냐. 무조건 구입한 후에 배우면 되는 것이지! 이렇게 막연한 생각으로 사업체를 시작했다가 돈을 날려버리는 한인들이 많다. 일단 일을 저질러 놓고 보자는 것이다.

사업을 한다고 해서 안정된 미래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소 뒷걸음질치다가 쥐 잡는 요행을 바라면 안 된다. 97년에 캘리포니아 주에서 2,249만7,000개의 업소가 문을 열었다가 2,008만9,000개 업소가 문을 닫았다. 신규 사업체의 90%가 1년이 내에 실패한다는 것이 Dun and Bradstreet 보고다.

사업을 시작한 후 3년이 지나야 성공할 확률이 높으며 5년은 경과해야 성공을 한다는 통계가 있다. 그래서 대부분 사람들은 기존 사업체를 구입함으로써 위험부담을 줄이려고 한다. 은행에서는 최저 2년이 경과된 사업체라야 융자를 제공한다. 그러므로 사업체 구입할 때 신중을 기해야 한다.

권리금도 새로 시작한 사업체는 권리금이 없지만 오래된 사업체는 권리금을 요구한다. 단 특수한 사업체는 권리금 요구를 안하고 있다. 경험이 많고 사업능력이 있는 사람들은 권리금 줄 돈으로 사업체를 새로 차려서 이익을 남기는 사람들도 있다. 사업에 자신이 있는 사람은 장사가 안 되는 사업체를 구입해서 매상을 늘려 나가는 사람도 있다.

사업을 하기 위해 알아야 할 사항들이 있다. 사업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1)부부 사이가 좋아야 한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 했다. 집안이 화목해야 모든 일이 이루어진다. 아무리 잘 되는 사업이라 하더라도 부부 사이가 나쁘면 그 사업은 번창할 수 없이 망한다. 사업에 신경을 써야 할 판인데도 가정문제로 신경 쓰다 보면 사업이 안 된다.

(2)목적하는 사업 내용을 알고 운영 능력이 있어야 된다. 자기가 직접 장사를 하는 것하고 남 밑에서 일하는 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3)취급 상품이 기존 시장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

(4)목적하는 사업에 충분한 경험이 있는가.

(5)미래 3년 정도 사업계획이 짜여 있는가? 나의 상품과 서비스를 손님들이 믿어 줄 것인가, 사업을 할 수 있는 세부적 계획을 만들 수 있는가.

(6)만약에 모든 재산 손실, 융자 담보물 손실, 파산신청, 사업으로 발생한 부채와 법적 문제 같은 모든 책임을 감당할 수 있는가.

(7)필요할 때에는 하루에 12~15시간씩이라도 계속 일을 할 수 있고 주말과 공휴일도 반납할 수 있는가.

(8) 경기가 안 좋은 악한 조건이 발생되더라도 참고 견딜 수 있는가?

(9)아무런 수입 없이도 최저 1년간은 유지해 낼 수 있는 방법이 있는가. 그러므로 사업 자금도 충분히 확보해 두어야 한다.

(10)수입이 없을 때는 언제까지 식구들을 부양하면서 사업을 이끌어 갈 수 있는가.

(11)융자금이 바닥난 후에, 돈이 더 필요했을 때는 어떤 방법으로 사업을 운영할 것인가.

(12)건강상태가 사업을 감당할 수 있는가.

(13)융자를 쉽게 받을 수 있는 사업체인가. 예로써 호텔, 식당, 정비소 같은 것은 융자가 어렵다. 사업체 구입 혹은 선정 시에도 이러한 점을 감안해야 된다. 다음에 판매할 때 어떤 문제가 없겠는가도 생각해 두어야 한다.

(14)사업 융자를 받기 위해서는 기존 사업체 판매자의 세금보고서, 재정보고서 같은 것을 은행에 제출해야 한다.

(15)사업체를 구입하기 전에 경험 있고 학식이 있는 회계사와 상의를 해야 된다. 사업을 하다 보면 상상도 못했던 고통을 당할 수 있다. 어느 기업이든지 몇 번의 실패를 한 후에서야 오늘을 지탱하고 있다. 사업 부진으로 자살의 번민 속에서 헤매다가 그 소용돌이를 벗어난 사람들이 많다. 사업 고통은 월급쟁이와 비교할 수 없다. 현대 창업주 정주영 회장도 몇 번의 고비가 있었다고 한다.

사업에 대한 꾸준한 연구와 노력 그리고 정직과 신용이 곁들여야 된다. 조직이 사업체를 운영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사업가는 자기 자신의 시간을 언제든지 낼 수 있어야 하고 자기 사업체를 밖에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경쟁자와도 비교를 할 수 있고 사업체의 전체 흐름을 파악할 줄 알아야 한다.

지역 선정도 중요하다. 어떤 지역은 특정 사업이 잘 안 되는 곳이 있다. 한인 상대는 한인 인구가 많은 곳에서 사업을 해야 된다. 한인이 많이 산다는 뜬소문만 듣고서 사업을 했다가 문을 연지 2개월도 안되어서 폐업한 곳도 있다. 사업을 하려면 확고한 능력과 자신감이 있을 때 시작해야 한다. 사업은 가정의 화목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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