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엔는 수많은 질병이 존재하지만 비뇨기과 영역으로 국한 시켜볼 때 가장 많은 빈도를 차지하는 병은 다름아닌 ‘전립선비대증’이다. 아마 50세 이상의 남자분들이 소변을 보는데 불편함을 겪는다면 이는 필수 전립선의 문제라고 단언해도 좋을 정도이다.
미국의 경우를 예로 들면, 현재 전립선 질환과 관련하여 지출하고 있는 의료비가 약 40억 달러 정도라고 하며, 통계적으로는 수술을 하게되는 질병중에서 백내장 수술 다음으로 많다고 한다.
과거, 경제적 문제가 모든 논리의 우선 순위를 점하고 있을 때는 삶의 질(Quality of Life)은 항상 뒷전으로 밀리기 마련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건강하고 편안한 삶에 대한 욕가가 높아지면서 이제는 편안한 배뇨를 위한 전립선비대증의 수술은 국내에서도 매우 보편화된 수술중의 하나가 되기에 이르렀다.
전립선비대증의 증상으로 가장 많은것은 소변줄기가 예전처럼 시원하지 않다는 점이다. 이를 전문 용어로는 세뇨(week stream of urine)라고 하는데 이 상태가 심해지면 약한 소변줄기로 인해 가끔은 바지를 적시기도 한다. 다음으로는 소변을 다 비워내지 못하고 방광안에 잔뇨가 있기 때문에 소변을 보아도 시원한 느낌이 들지 않으며 이로 인해 자주 화장실을 들락거리게 된다.
또한 소변을 보기 위해 힘을 조금 준 연후에야 소변을 볼 수 있게 되는 경우도 있다.
순순하게 이 병을 병리학적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전립선의 크기가 비대해지는 시점은 대략 35세 정도이다. 그러나 전립선부 요도 내면에서 시작된 세포의 증식은 오랜 세월과 더불어 진행되므로 이 때는 임상적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다가 빠르면 40대 후반부터 소변 보는게 예전같지 않음을 의식하게 되고 이 상태가 점차 진행되면 심각한 배뇨장애를 초래하기도 한다.
진료실에서 소변을 보는데 불편함을 호소하며 찾아오는 환자들을 보면 가끔은 그 인내력에 놀라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 초음파 검사나 소변을 내보내는 속도 검사, 소변을 본 직후에 방광 안에 남아있는 잔뇨의 양이 얼마인지를 알아보는 잔뇨검사 등을 시행하는데 어느 경우는 방광안에 남아 있는 소변이 본인이 밖으로 배출한 양보다 더 많은 경우도 있다. 문제는 이런 경우는 단지 환자가 느끼는 불편감뿐만이 아니라 신장(콩팥)의 기능을 심각하게 망가뜨릴 수도 있다는 점이다. 또한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듯이 배출되지 못한 오줌이 늘 고여있으면 세균이 자라기 딱 좋은 환경을 제공해 주어 38도 이상의 고열이 나기도 한다.
치료의 방법은 크게 보면 약물치료와 수술치료가 있는데, 약물치료로는 어느정도 불편감은 줄일 수 있다. 약의 효과는 전립선이 있는부위의 요도를 일시적으로 이완시켜서 요의 배출을 좀더 요이하게 해 줌으로써 나타난다. 다만 약을 끓으면 거의 대부분이 예전의 증상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약을 복용해야 한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
수술적 치료의 방법은 상당히 다양하지만 모든 수술적 치료의 공통되는 목적은 전립선의 용적을 줄임으로써 소변이 지나가는 길을 넓혀주는데 있다. 요즘에는 어떤 경우에도 칼을 대고 째는 수술은 시행하지 않고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만이 시행된다.
이중 가장 보편적인 방법이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튜나(TUNA)와 내시경적 전립선 절제술(TURP)이다. 수술치료는 효과면에서 약물치료보다 앞서고 무엇보다 그 효과가 지속된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다만 전립선을 째고 완전히 제거해 버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간혹 재발하는 경우가 생기며, 수술후 출혈등과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전립선비대증을 진단받은 분들이 꼭 유의해야 하는 몇가지 사항이 있다. 즉, 과음을 하거나 커피를 다량 마셨을 때, 과도하게 오랜시간 앉아 있었을 때, 소변을 많이 참았을때, 겨울철에 추운곳에 오래 노출되었을 때 등은 증상을 갑작스럽게 악화시킬수 있다는 사실이다.
시원스레 배뇨는 건강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이다. 불편한데도 계속 참는것은 자칫 본인의 치료시기를 잃어 버릴 수 있다는 점을 꼭 기억 하시기를 바란다.(02)539-9933
장광식 <강남비뇨기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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