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하나로 잇는 인터넷은 편리하게 정보를 공유하고 삶의 질을 높인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사이버 테러란 이름의 사회악(社會惡)이 서서히 존재를 드러내는 온상이 되기도 한다. 분명히 돌멩이로 뒤통수를 맞기는 맞았는데, 누가, 어디서, 왜 던졌는지 모를 때의 기막힌 상황을 생각해 보라. 다수의 네티즌들에게 불시에 피해를 주고 있는 이 사이버 테러는 왜 일어나는 것일까. 그리고, 이 비겁하기 이를 데 없는 범죄행위로 그 테러리스트들이 얻는 건 과연 무엇일까. 사이버 테러의 세계를 들여다본다.
해킹, 사이버 테러의 대명사 사이버 테러범들은 자신들의 실력과시를 위해, 또 사이버상의 불법행위에 대한 죄의식 없이 오히려 부러움의 대상이 된다는 자만심으로 익명성을 이용, 테러를 범한다. 그러나, 이들의 행위로 인해 사이버 공간 안에서 뿐 아니라, 국가의 안보와 사회, 경제에 현실적으로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은 섬뜩함을 느끼게 한다.
사이버 테러의 대표적이라 할 수 있는 해킹은 여러 가지의 가상을 만든다. 테러 대상자의 홈페이지 내용들을 삭제하여, 비난하는 문구로 화면을 바꿔놓을 수도 있고, 금융계통의 사이트에서 비밀번호를 알아내어 거액을 빼돌릴 수도 있다. 그리고, 더 심각한 것은, 컴퓨터를 조작하여 특정지역의 전화선이나 배전망, 항공망 등을 통제한 후, 그 지역을 교란시키고, 주요 정부기관의 네트워크를 점령하여 뇌사상태로 만들어 국가기밀을 빼감으로써 암살이나 건물파괴 등의 위험이 커지고, 전쟁도구로도 쓰여질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가상으로 본다면, 지난 11일 뉴욕의 세계무역센터와 펜타곤을 공격한 테러범들이 관제시스템을 해킹함으로 해서, 항법시스템이나 위치확인 시스템을 무력하게 만든 사이버테러가 결합되었을 것이란 항간의 소문을 아니라고 일축해버리기 어려울 것이다.
이메일을 통한 바이러스 유포는 일종의 ‘세균전’ 또, 이메일을 통해 유포되는 바이러스도 네티즌들에게 너무도 많은 피해를 주고있다는 면에서 사이버테러로 분류될 수 있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이메일에 딸려오는 첨부파일을 ‘실행시키지만 않으면 안심’이라는 생각이 여지없이 깨어졌다. 이메일을 받기만 해도, 아니, 감염된 사이트를 열어보기만 해도 자기 컴퓨터로 바이러스가 들어온다. 이것은 마치, 인터넷을 사용하는 네티즌들에게 병균을 퍼뜨리는, 그야말로 세균전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의문이 생기는 건, 바이러스를 만들어 유포시킴으로 해서, 대부분의 네티즌들이 감염이 됐다 치자. 그럼, 유포자의 컴퓨터도 과연 안전할 수 있을까? 아니면 그들은 그들만의 백신이 따로 있는 것일까.
온라인이라고 안심할 수 없다 이 밖에도, 익명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인터넷의 장점을 악용하여 명예훼손이나 집단테러, 게시판 등을 통한 헛소문이나 비방, 사이버 스토킹 등도 사이버 테러라고 할 수 있다. 이번 ‘미 테러 대참사는 미국의 자작극’이라는 엄청난 헛소문이 인터넷상에 떠도는 것도 갈 데까지 간 사이버테러 중의 하나다.
집단테러는 네티즌들의 단합된 힘으로 작은 목소리를 크게 모음으로써 약자의 권리주장을 하는 경우에는 나쁘다고 만은 할 수 없다. 그러나 정당성이 결여된 이기적인 단합이라면, 또 그로 인한 피해자가 개개인이라면 그 행위는 피해자의 한평생을 망치는 집단폭력이 된다. 또 사이버 스토킹이 살인사건으로까지 연결된 현실을 볼 때, 사이버 테러가 더 이상 온라인 안에서만 일어날 거라는 가상만으로 안심할 수 없다. 그러므로 정부나 민간기관 등 사이트 관계자들은 꾸준한 투자로 주요 사이트에 방화벽이나 침입탐지시스템들을 업그레이드 하고, 전문인력 양성과 네티즌들의 사이버 문화에 대한 교육 등 사회악인 사이버 테러에 대한 대응능력을 키워나가는데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사이버 테러를 디지털시대의 이기(利器)를 제대로 사용하지 않는 자들의 만행이라고는 하지만, 시대고(時代苦)를 앓지 않고, 정보자구력도 없는 넷맹들에게는 그들만의 정보고속도로 위에 켜져 있는 붉은 시그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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