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1일 미국 테러 대참사’로 인한 산업피해가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항공, 보험 등 일부 업종의 경우 그 피해가 막대할 것으로 우려된다.
업체들은 피해액 산정에 분주한 모습이며 관계자들은 이번 대참사 피해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보험업계의 타격이 가장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의 보험업계 전문지는 총 피해액이 200억~4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보험업계 일각에서 이번 테러행위는 전쟁행위와 같은 것이기 때문에 보험금을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제시되고 있으나 이번 사건은 보험약관에서 정하는 ‘전쟁행위’는 아니라는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대형 보험회사들은 뉴욕 세계무역센터(WTC)에 대한 테러 공격은 전쟁행위가 아니기 때문에 피해자들에게 보험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뉴저지에 있는 보험회사인 첩 코프는 이번 WTC에 대한 테러행위는 ‘전쟁행위’가 아니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그러한 정의에 따라 이번 사태와 관련 보험가입자에게 2억달러의 보험금을 지급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보험회사들도 이러한 전례를 뒤따를 것으로 보여 전 세계의 관련 보험회사들은 단일사안으로는 사상 최대규모의 보험금을 지급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선데이 텔레그래프지에 따르면 영국 로이드 보험회사는 이번 테러참사로 15억달러의 보험금을 지불할 것으로 보인다.
스위스 리(재보험)도 7억달러 정도의 보험금을 지급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UBS 워버그 애널리스트 샘 버트릭는 미국 항공사들이 이번 대참사로 인해 올해 44억달러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91년 걸프전 때의 기록을 경신하는 것이다.
월스트릿의 애널리스트들은 주요 항공사들이 이미 경기불황의 영향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틀간의 항공기 이륙금지 조치와 테러 공포로 인한 향후의 여행 수요 감소로 큰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항공사들은 직면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대대적인 감원에 나서고 있다.
테러 사건 이후 항공여행 수요가 격감함에 따라 콘티넨탈 항공은 5만6,000명의 종업원 가운데 1만2,000명을 해고했으며 미국내 1, 2위 항공사인 노스웨스트와 유나이티드 항공은 각각 비행편수를 20% 줄였고 다른 항공사들도 인력 감축에 나섰다.
콘티넨탈 항공의 최고경영자(CEO)인 고든 비튼은 테러사건이 발생한 지난 11일 이후 매일 3,000만달러씩의 손실을 보고 있으며 재정지원이 없으면 파산신청서를 제출해야 할 처지라면서 이번 사태로 전세계 항공업계에서 약 10만개의 일자리가 없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관련 미국 의회는 미국 항공업계에 150억달러 규모의 자금 지원과 세제감면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5일 보도했다.
한편 미국 노선이 전체 40%를 차지하는 멕시코 항공사의 피해도 막심해 제2위 업체인 메히카나 항공의 경우 운항정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의 경우 1~6월에 4,2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하는 등 항공 업계가 위기를 맞고 있다.
호주 항공사 안셋도 16일 파산했다.
테러에 대한 불안감 확산으로 관광업계가 울상이다.
미국 호텔에서 예약 취소가 줄을 잇고 있다.
베어스턴스의 애널리스트인 제이슨 애더는 "여행을 계획했던 사람들이 테러 대참사로 인해 집을 떠나는 것을 꺼리고 있다"며 "특히 이들은 항공기 이용을 가급적 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 쿠퍼스는 호텔 각방 수익이 3.5~5% 감소해 회사가 33년 동안 조사를 실시한 이래 최대 하락륙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공중파 상업방송과 유선방송사들이 테러사건 이후 광고방영을 중단한 채 24시간 생중계 방송체제를 유지하면서 하루 평균 1억달러의 손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CIBC 월드 마켓의 애널리스트인 존 코코란은 분석했다.
광고를 중단한 채 24시간 뉴스속보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방송사는 CBS를 비롯해 ABC, NBC, WB, UPN, 폭스 뉴스 등 공중파 TV방송과 CNN, MSNB C, CNBC 등 3개 유선 TV방송사 등 모두 9개다.
WTC IT 복구비용 158억달러 추정 세계무역센터(WTC)의 붕괴로 인한 전산시스템 및 정보통신 인프라를 복구하는데 158억달러가 들 것으로 미국의 한 사설 연구회사가 전망했다.
110층의 쌍둥이 빌딩인 세계무역센터는 전 세계 금융의 중심. 금융계가 그동안 첨단 정보기술(IT) 및 장비를 적극적으로 구입해 온점을 감안하면 막대한 복구비용은 불가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특히 네트웍 인프라의 경우 복구하는데 비용도 문제이지만 수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한편 미국 IT 수출 비중이 높은 대만은 6월에 수출이 16% 감소하는 등 어려움에 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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