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말은 부동산 경기의 피크를 이루던 시절이다. 사상 유례 없는 천정부지의 부동산 호황을 누리던 ‘피크 경기’가 90년대 초반 불경기와 더불어 폭동까지 겹치면서 순식간에 곤두박질 치자 부동산에 투자했다가 손해를 본 한인들이 상당수에 달했다. 이런 ‘곤두박질 경기’가 최근 수년 사이 다시 치솟는 부동산 가격으로 전례 없이 호황기를 달리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요즘 같은 부동산 호황은 80년대 말엽에 못지 않는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LA타임스는 9일자 부동산면에 남가주 지역 5개 카운티(LA, 오렌지, 샌버나디노, 리버사이드, 벤추라)의 주택가격을 데이터퀵의 자료를 토대로 10년 전 ‘피크’때와 비교해 도표와 함께 실었다.
대부분의 남가주 지역이 10년 전의 가격 수준을 회복했으며 오히려 더 올라간 곳도 많다. 조사 대상지역 우편번호 415곳 중 309곳의 주택 중간가격이 올라있다. 지역별로는 오렌지카운티의 전체가 10년 전보다 적게는 5%에서 많게는 35%까지 인상됐고 벤추라카운티 역시 저소득층이 많은 옥스나드 일부지역과 샌타 파울라를 제외하고는 최고 22%까지 인상됐다.
주택가격의 인상 편차는 소득의 정도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
LA카운티의 경우 베벌리힐스, 팔로스버디스, 행콕팍 등 고급 주택이 많이 몰려 있는 지역은 20% 이상의 중간가 상승률을 보이고 있으나 저소득층 밀집 지역은 아직 10년 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한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지역은 옛 수준을 회복하는 정도에 그쳤을 뿐, 고급 주택지역만큼의 인상폭은 기록하지 못했다.
남가주 지역에서 가장 큰 인상폭을 기록한 지역으로는 팜스프링스와 패사디나, 사우스 패사디나, 웨스트레이크 빌리지, 맨해턴비치와 오렌지카운티 전 지역으로 최고 55%까지 올랐다. 반면 조수아트리, 헤스페리아, 레이크 엘시노, 브라이스 등 인랜드 엠파이어 지역 도시들과 팜데일, 랭캐스터등 LA카운티 북쪽지역 도시 등은 이전 주택 가격을 회복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다.
이들 지역은 10년 전 신규주택이 지나치게 많이 늘어난 데다가 군기지 축소 등에 따른 실직이 급속히 많아지면서 차압 주택이 특히 많았던 곳으로 최고 40%까지 주택가격 하락의 ‘쓴맛’을 본 곳이다.
엘몬티, 가디나, 사우스 센트럴 LA 등 비교적 낮은 가격대의 LA카운티 지역 중간 가격도 17% 이상 올랐다.
LA카운티에서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맨해턴비치이다.
90년대 초반 이 지역 중간가격은 54만8,000달러를 기록했으나 불경기로 인해 43만9,000달러까지 내려갔다가 요즘은 77만5,000달러로 10년 전보다 무려 41.1%가 상승했다.
반면 팜데일은 10년 전 12만9,000달러의 중간 가격이 5만4,000달러로 절반 이상 떨어졌다가 경기가 회복된 요즘에도 8만1,500달러에 그치고 있다.
오렌지카운티는 남가주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가격을 회복한 곳이다.
불경기가 회복되면서 하이텍 회사들이 대거 오렌지카운티로 몰려들고 이로 인한 주택 수요가 늘어난 것이 주요인으로 꼽히고 있고 신규 주택이 늘어나고 주택 크기가 커지면서 중간 가격이 함께 올라간 것으로 분석된다.
주택 가격 하락이 심했던 LA카운티 지역은 오렌지카운티나 벤추라 카운티에 비해 느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LA카운티 주민들의 주업종인 운송, 제조업, 서비스업 등의 회복세가 하이텍 분야보다 훨씬 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LA카운티 대부분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빠른 속도로 올라가고 있다. 부동산 회복세가 늦은 팜데일 지역에서도 남쪽 지역은 지난해에 비해 무려 40%나 뛰어 오른 11만7,500달러의 중간가격을 기록했다.
롱비치는 저소득층 한 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중간가격이 10년 전보다 올라있다. 오렌지카운티나 사우스베이 지역의 주택가격이 뛰어오르자 해변가에 주택을 구입하려는 ‘퍼스트 홈바이어’들이 롱비치로 몰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불경기 때에 11만달러에 거래되던 주택 중간가격이 요즘은 17만5,000달러에 팔리고 있을 정도로 뛰어 올랐다.
지난 84년 존 커비가 구입한 롱비치의 한 주택(방 2개)은 90년대 초반 18만달러까지 올랐다가 2층으로 개조한 요즘은 무려 40만달러에 달할 정도로 올랐다.
UCLA 부동산 센터의 스티븐 커울리는 "바닥 시세의 주택들이 부동산 가격을 좌우하는데 요즘 계속 오르고 있는 추세"라면서 "이자율이 낮고 융자 얻기가 쉬운 요즘의 상황을 감안할 때 주택가격을 계속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LA 카운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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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우편번호 증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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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케디아 91006 15.0
아테시아 90701 -2.6
베벌리힐스 90210 4.7
버뱅크 91501 4.7
91504 12.3
칼라바사스 91302 20.3
카노가팍 91304 4.8
세리토스 90703 -1.2
채스워스 91311 2.3
다이아몬드바 91765 6.8
다우니 90241 6.0
가디나 90248 -0.4
글렌데일 91203 -4.4
91206 4.2
91207 2.6
그라나다힐스 91344 2.3
행콕팍 90004 23.4
LA 90019 15.7
LA 90020 3.5
라카냐다 91011 16.0
라크레센타 91214 12.6
라미라다 90638 20.5
로스펠리츠 90027 17.9
맨해턴비치 90266 41.4
노스할리웃 91601 13.0
노스리지 91324 -1.7
91325 -0.7
롤링힐스 90274 18.5
셔먼옥스 91403 15.0
토랜스 90501 3.3
90502 -2.6
90505 12.6
발렌시아 91354 12.0
밴나이스 91401 11.4
91405 4.2
월넛 91789 2.6
우드랜드힐스 91364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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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카운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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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나하임 92801 15.7
애나하임힐스 92807 16.8
부에나팍 90620 20.4
사이프러스 90630 16.2
풀러튼 92831 16.6
92832 20.4
가든그로브 90844 18.8
어바인 90604 26.4
라구나힐스 92653 30.8
라팔마 90623 10.5
요바린다 92886 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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