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리그(AL)는 ‘상황 끝’, 내셔널리그(NL)는 ‘이제부터’.
AL과 NL의 플레이오프 레이스 판도가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아직도 정규시즌 일정이 3주나 더 남아있지만 AL은 남은 경기를 취소하고 바로 포스트시즌에 들어가도 괜찮을 정도. 플레이오프에 나갈 팀들이 사실상 결정된 것은 물론 시드까지 거의 확정된 상태다.
반면 NL은 특히 서부조와 와일드카드 레이스가 완전 오리무중이고 동부와 중부조 레이스도 변화의 여지가 남아있다. 아직도 최소 8팀이 4장의 포스트시즌 티켓을 향해 경쟁하는 혼전상태로 이런 양상은 시즌이 끝나는 순간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메이저리그의 포스트시즌에는 양대 리그(NL, AL)에서 각 4팀(3개 디비전 챔피언+와일드카드 1팀)씩 8개팀이 나가며 디비전 시리즈(5전3선승제)와 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4선승제)를 통해 리그 우승팀을 가린 뒤 이들이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로 격돌, 챔피언을 가리게 된다. 정규시즌은 오는 30일 끝나고 10월1일부터 곧바로 포스트시즌이 시작된다.
내셔널리그(NL)박찬호(LA 다저스)와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두 한인스타가 속해있는 서부조 레이스가 가장 예측불허의 대접전을 펼치고 있어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현재 디비전 선두 D백스(81승62패)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80승64패), 그리고 다저스(78승65패)가 3게임차로 치열한 근접전을 벌이는데다 다저스는 아직도 자이언츠와 6번(홈 3, 원정 3), D백스와 7번(홈 4, 원정 3)의 맞대결을 남겨놓고 있어 서부조 타이틀 레이스는 마지막 순간까지 숨막히는 혈전이 될 전망이다.
다저스로서는 남은 19게임 모두 플레이오프 게임이나 마찬가지로 매 경기가 긴박하고, D백스나 자이언츠에게도 이런 사정은 마찬가지. 또 이 와중에 박찬호와 김병현 둘 중 누가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 플레이오프 마운드에 서는 영광을 누릴것인지도 한인팬으로서는 놓칠 수 없는 흥미진진한 대목이다.
서부조에 비해 중부조와 동부조는 약간 치열함이 덜하지만 불확실하기는 마찬가지다. 중부조에서는 휴스턴 애스트로스(84승59패)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78승64패)에 5게임반, 시카고 컵스(77승65패)에 6게임반차로 앞서 그나마 가장 여유 있는 편이지만 아직도 안심하기는 이르고 동부조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78승64패)가 필라델피아 필리스(75승68패)에 단 3게임반차로 앞서있어 역시 우승 낙관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진짜 불꽃 튀기는 레이스는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펼쳐지고 있다.
10일 현재 자이언츠가 카디널스에 1게임차로 1위를 달리고 있고 그 뒤를 다저스와 컵스가 각각 반게임차의 간격을 두고 쫓아가고 있다. 상위 4팀의 격차가 단 2게임에 불과, 자고 나면 순위가 바뀌는 대 혼전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자이언츠와 다저스는 D백스와의 서부조 레이스에도 사정권내에 들어있어 박진감이 갑절로 더하다. 이래저래 NL은 페넌트 레이스의 극치를 보여주는 피 말리는 육박전으로 정규시즌의 대미를 장식할 것이 분명하다.
아메리칸리그(AL)모든 상황 끝. 포스트시즌 진출팀들의 윤곽과 매치업이 확정적이다. 시애틀 매리너스(103승40패)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82승61패), 뉴욕 양키스(86승57패)가 각각 서부와 중부, 동부조 챔피언을 사실상 확정지었고 와일드카드는 오클랜드 A’s(86승57패)가 확실하게 움켜쥐었다.
중부조에서 인디언스에 7게임차로 뒤져있는 미네소타 트윈스(75승68패)가 그나마 실낱같은 희망을 갖고 있을 뿐 나머지 레이스들은 모두 최소한 13게임이상 벌어져 이젠 뒤집힐 레야 뒤집힐 수도 없는 상황이다.
그야말로 상전벽해의 변화가 없는 한 AL 패권은 이들 4강대결로 판가름날 것이다. 심지어는 매치업도 확정적이다. 매리너스 대 인디언스, 양키스 대 A’s의 4강대결로 거의 굳어졌다. 물론 남은 시간동안 인디언스가 9일까지 4게임차의 열세를 딛고 양키스보다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친다면 매리너스 대신 양키스와 디비전 플레이오프에서 만나게 되겠지만 현재로선 가능성이 희박하다.
이미 AL팬들의 관심은 갈수록 챔피언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는 양키스와 후반기들어 메이저리그 최고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A’s의 다이나마이트 매치업과 과연 매리너스가 정규시즌 최고성적의 성공을 포스트시즌까지 이어갈 것인가 하는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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