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이는 우리 클리닉에서 과거 20여년간 테스트를 한 학생 중에 가장 점수가 높은 영재 중 영재로 뽑혀 그의 답을 보통 아이와 비교해 봤다. 여기에서 보통 아이라는 말은 학교에서는 공부를 잘하는 학생을 말한다.
유진이의 답은 맞고 틀린 것을 떠나 언어가 너무나 잘, 풍부히 발달되어 있었다. 자기가 생각하는 능력이 포괄적이고 전체를 보는 능력(comprehension ability)이 있다. 예:(1)입의 역할 (2)다이아몬드의 정의 (3)현미경의 정의 (4)눈의 역할의 답을 볼 때 어느 한 부분만 아니고 전체적으로 여러 가지를 생각해 낼 수 있는 능력이 있을 뿐만 아니라, 그 포괄적인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언어발달이 되어 있었다.
털먼 연구(The Terman Research)는 1,500명의 영재를 40년간 관찰 분석한 유명한 연구이다(1927-1928, 1939-1940, 1951-1952). 털먼은 Stanford-Binet Intelligence Test를 개발한 학자로 유명하며 I.Q.가 140이상인 학생만 40여년간 가르치고 연구한 사람이다. 그 연구의 요점만 가려 보자(Terman & Oden, 1951, p 23-24):
1. 영재들은 일찍부터 모두 책을 읽었다. 학교보다는 집에서 학교 가기 전에 미리 다 책읽기를 배웠었다. 독서를 쉽게 배웠을 뿐만 아니라 좋은 책, 명작들을 부모가 많이 읽어 주고 자신들이 스스로 읽기를 좋아했다.
2. 평균적으로 볼 때 영재 아이들의 신체는 보통 아이들보다 약간 컸다. 그러나 아주 작은 아이들도 많이 있었다.
3. 시험은 (a)독서 (b)언어사용 (c)수학 (d)과학 (e)문학 (f)예술 방면이었다. 수학의 계산문제, 언어사용의 스펠링은 보통 아이들보다 조금 못했다. 또 역사에서도 생각이 요구되는 질문은 잘 했으나 역사적 사실을 그저 외우는 문제는 잘 못했다.
4. 취미가 많았다. 곤충이나 우표 모으기부터 시작하여 많은 놀이와 게임을 잘 했다.
5. 영재들은 자기가 누구보다도 잘 하는 것을 알면서도 자기를 내세우거나 자랑하지 않았다. Cheating할 기회가 있었는데도 잘하는 아이일수록 cheating을 안 했다. 전반적으로 믿을 수 있는 아이들이었다.
6. E.Q.(감정 지수) 테스트 결과도 높았다. 다시 말해서 감정의 안정성(emotional stability)이 있었다. 즉 감정의 요동이 심하지 않았다. 또 모든 아이들이 아주 어려서부터(4세께) 테스트를 했는데 이미 다 읽을 줄 알고 또 잘 읽었다. 이 시험을 친 학생의 모두가 집에서 부모로부터 읽기를 처음 배웠다고 한다.
부모의 역할이 가장 두드러졌던 영재는 Norbert Wiener로서 그는 7세에 학교에 들어가서 3학년부터 시작했다. 그전까지는 집에서 부모가 가르쳤다. 그는 9세에 고등학교를 들어갔고 11세에 하버드 대학에 입학했으며 18세에 수학박사 학위(Ph.D.)를 받은 영재이다. 18세까지는 순풍에 돛단배 같이 공부를 끝냈는데 Wiener 박사의 말을 직접 들어보면, 학교에서 배운 것보다는 집에서 아버지가 어려서 개인 지도를 했고, 나이가 들어서는 전문가(specialist)가 개인 지도를 했다고 했다. "나의 아버지는 자신이 완벽주의자(perfectionist)였으며 내게도 모든 일에 기대가 컸고, 정확하고 완벽함을 요구하셨다"라고 했다. Wiener 박사의 수학은 소위 cybernetics라는 새 분야로 요즘 computer 세상이 된 이 모든 것의 첫 시작은 이 Wiener의 천재성에서 왔다고 해고 과언이 아니다.
털먼의 연구(The Terman Research)가 영재는 부모가 만든다는 가장 대표적인 연구라면, 이 연구의 정반대로서 영재는 유전적이라는 연구도 있다. 니콜스의 연구(Nichols, 1965)로 그는 700명의 일란성 쌍둥이(같은 난자에서 같은 유전인자를 갖고 태어난 아이들)와 500명의 이란성 쌍둥이(난자가 다르지만 같이 태어난 쌍둥이)를 골랐다. 니콜스 연구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유전 요소의 큰 역할을 뒷받침하기 위해 유전 요소가 똑같은 일란성 쌍둥이와 유전 요소가 다른 이란성 쌍둥이 비교한 것이다.
1965년에 마침내 연구가 끝났는데 일란성은 0.87이고 이란성은 0.63으로 나왔다. 그는 전에 40여년간 쌍둥이 연구와도 비교했는데 비슷한 결론을 얻었다. 지면상 자세히는 쓸 수 없으나 결론은 넉넉히 잡아서 70%는 유전에서 온다는 결론이다. 니콜스의 연구를 전적으로 믿는다 하더라도 30% 이상이 환경의 지배를 받는다는 연구이다. 그렇다고 아기들이 다 똑같은 능력을 갖고 태어났는데 환경 때문에 천재 혹은 저능까지 된다는 극단의 말은 조금도 아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연구 하나만 더 소개하려 한다. 즉 앨타스의 연구이다(Altus, 1966). 앨타스 박사는 600명의 영재를 선출했다. 이들에게 National Merits Finalists(국비 장학생)로 시험을 치게 한 결과, 가장 잘한 학생들이 (1)형제가 없는 아들이거나, 외딸 (2)형제가 있더라도 맏아들이거나 맏딸이 가장 잘 했다. 그 확률은 그 집의 둘째나 셋째에 비해 2배가 높다고 했다. 흑인 학생에게도 똑 같은 연구를 했는데 그 결과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외아들이나 외딸인 경우는 부모가 더 많은 시간을 그 아이에게 투자했을 것만은 사실이고, 비록 형제가 있다 하더라도 맏이로 태어난 아이는 동생이 날 때까지는 그 집의 외아들이나 외딸일 것이다. 즉 그 아이에게는 많은 시간의 투자를 해서 가르쳤다는 말일 것이다.
●결론: 서론에서 소개한 유진이는 포괄적인 생각의 능력, 창의력, 유머 또 6세밖에 안된 녀석이 COD를 모르면서 대강 짐작으로 C와 O와 D의 약자를 궁리해 내는 등 여러모로 뛰어났으며 더 놀란 것은 읽기 능력, 발표력 등 언어 실력도 대단했다. 유진이는 이미 우리 클리닉에 오기 전에 읽을 줄 아는 학생이었다.
털먼 교수의 연구를 보면 영재 모두가 학교 가기 전에 읽을 줄 알았다. 학교 가기 전에 읽기를 다 깨우쳤다는 말은 부모들이 가르쳤다는 말이다. 마지막으로 앨타스 박사의 연구에 외아들·딸, 맏이로 태어난 아이들이 영재가 되는 확률이 많다는 말은 부모들이 집에서 더 가르쳤다는 말이다.
그렇다고 반 고흐, 모차르트, 아인슈타인 등 모든 천재가 전적으로 집에서 가르쳐 탄생했다는 말은 절대로 아니다. 유전의 힘을 의심할 수는 없다. 그러나 아무리 천재로 태어나도 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방법은 언어, 특히 읽기와 쓰기이다. 이것은 어려서 발달시킬수록 더 빨리 쉽게 되며, 나이가 들수록 힘든다는 것으로 결론을 맺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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