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지 오 칼럼
▶ 언어는 그 나라의 문화, 역사와 함께 배워야
<문>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로스앤젤레스 지역에 있는 대학원에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입니다. 대학원에 정식 입학하기 전 1년 동안 영어공부에 주력할 예정입니다. 저처럼 22세의 성인이 되어서 시작하는 영어공부를 좀 더 효과적으로 하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답> 아시다시피 영어공부에는 지름길이 없습니다. 하루종일 영어로만 생활하는 환경조성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영어신문, 영어잡지, 영어 라디오방송, TV 이브닝 뉴스(영어) 등을 계속해서 읽고, 듣고, 보도록 노력하세요. 미국에 20년, 30년간 오래 살아도 계속 영어공부를 하지 않고, 영어구사가 요구되는 직장생활 경험이 적은 사람들은 영어실력이 제한적입니다.
그러나 몇 살 때 미국에 왔는가, 몇 년간 미국에 살았는가에 관계없이 이 곳에서 대학이나 대학원을 나오고, 미국 주류사회의 전문직에 종사하며 하루에 영어를 사용하는 시간이 많은 사람들은 지성적이고 문법이 정확한 영어를 하게 됩니다. 하루에 몇 시간 영어를 사용하느냐가 영어실력을 판가름하는 것임을 명심하세요.
언어실력은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과 상호관계(interaction)가 있어야 됩니다. 또 언어(language)와 문화(culture)는 분리시킬 수 없습니다. 언어공부는 그 나라의 문화를 같이 배워야 됩니다. 즉 영어를 배울 때 미국문화, 사회, 역사, 가치관 등을 함께 배워야 더 의미 있는 영어공부가 됩니다. 하루에 영어를 얼마나 많은 시간을 듣고, 말하고, 읽고, 쓰는가에 비례해서 영어 실력이 늘어나게 됩니다.
제가 25여년 전에 고등학교 부속 커뮤니티 어덜트 스쿨(community adult school)에서 수년간 영어를 가르친 경험이 있습니다. 어떤 학생들은 미국에 온지 1년 미만이 되어도 늘 영어로 생각하려고 애쓰고 영어를 사용하는 학교나 직장에서 생활해서 빨리 영어를 습득했고, 어떤 학생들은 10년 이상 미국생활을 해도 하루종일 한국말만 하는 직장이나 환경에서 생활하므로써 배운 영어표현을 사용해 볼 기회가 없어 영어습득 속도가 아주 늦었습니다.
한국 커뮤니티에서는 어릴 때 미국에 온 1.5세대를 과대평가해서 1.5세는 100%가 다 영어를 잘 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어릴 때 미국에 온 1.5세대들도 개인 차이가 있어서 영어 발음은 조금 매끄럽게 겉으로는 하니 말을 잘하는 것 같이 보이나, 어휘력이 제한적이고 영어 해독력이나 영어 작문실력이 형편없는 경우를 가끔 봅니다. 오히려 20대 초기에 온 대학원생들이 열심히 공부하여 영어 리딩이나 작문실력은 더 든든한 경우도 있습니다. 즉 개개인의 노력 및 결심에 따라 영어실력이 다른 것입니다.
공립도서관이나 대학가 도서관에 자주 드나들며 앞으로 전공할 분야의 용어 및 개념을 영어로 어떻게 표현하는가를 공부하세요. 또 영어발음의 액센트를 제거해 주는데 도움이 되는 Accent Reduction Course(액센트 리덕션 코스)도 택해 보세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영어신문(Los Angeles Times 같은)을 읽지 않으면 못 배기게 되어야 미국생활을 익혀 가는 지름길이 됩니다. LA타임스의 사설, 독자들이 편집국장에 쓴 편지들, 북리뷰, 오피니언 색션 등은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도 커뮤니티 어덜트 스쿨에서 ESL 클래스를 가르칠 때 LA 타임스의 ‘디어 애비’(Dear Abby)란을 사용한 적이 있습니다. 인생상담이니까 여러 가지 미국인들의 고민, 가치관 등도 엿볼 수 있고 또 미국식 영어표현(colloquial expressions), 숙어(idioms), 속어(slang expressions) 등도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 성인 학생들에게 재미있는 자료들이었습니다.
영어 노래를 배우고, 영화나 영어 연극을 보는 것도 취미 삼아 재미있게 영어를 배우는 길 중의 하나입니다. 책방에 가서 fiction이나 non-fiction 중에서 읽고 싶은 영어 책들 특히 미국에서 베스트셀러 책들을 선택해서 계속 읽으세요. 영어 라디오방송(로스앤젤레스 지역 AM 640, AM 790, FM 89.9 등등)의 토크쇼나 인생상담 및 생활상담에 청취자들이 전화를 걸어 상담하는 프로그램을 들으면 영어공부도 되고 미국사회의 이슈를 알게 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집 근처 커뮤니티 어덜트 스쿨이나 2년제 초급대학인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제공하는 ESL 클래스를 수강해 보세요. 다시 강조하면 영어실력은 미국에 몇 년 살았는가와 비례하지 않고, 매일 매일 얼마나 영어공부에 시간을 할애하느냐와 비례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계속 배운 영어를 사용해 보는 기회를 많이 가지도록 하세요.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