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급차들 앞다퉈 첨단장비 패키지 제공
▶ "귀찮고 복잡하다"
고급 승용차들이 레이다와 레이저 또는 무선으로 작동하는 각종 옵션을 경쟁적으로 제공하며 미래 지향적으로 나가고 있으나 이를 사들일 수 있는 베이비부머들은 "귀찮고 복잡하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런 장치를 선호하는 연령은 틴에이저∼30대이나 렉서스 LS 430 같이 모든 컴퓨터 장치가 장착된 차량을 매입할 수 있는 바이어의 평균 연령층은 57세 이상이기 때문이다. 운전자보다 스마트해지고 있는 자동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펴본다.
자동차 쇼룸에는 운전자조차도 미처 알아채지 못하는 각종 진보된 옵션이 장착된 차량들이 수두룩하다. 일부 시장 분석가들에 따르면 가고자 하는 방향을 지도로 보여주는 네비게이션 시스템, 붙박이 셀룰러 전화, 인터넷이 장착된 차량이 향후 4년 안에 200억달러의 시장을 형성할 것이며 이는 현재보다 10배나 증가된 수치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정반대의 시장조사도 나오고 있다.
집에서 사용하는 TV세트가 고장이 나면 79%의 주택 소유주들이 고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반면 파킹을 도와주는 센서가 부착된 차량을 소유한 소비자 중에는 이 장치가 고장나면 19%만이 고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주차 시 옆에 차량이 있으면 센서가 작동해 경고음을 주는 장치쯤이야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라는 반응이다.
로스앤젤레스의 한 공공관계회사 사장인 조셉 몬리나(46)는 자신이 몰고 다니는 7만8000달러짜리 BMW740iL에 네비게이션 시스템, 컴퓨터, 자동 온도조절기 등 모든 최신 장치가 장착되어 있지만 뉴스를 들을 수 있는 AM 라디오만 작동시킬 뿐 아무 장치도 사용하지 않고 있다. 그는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네비게이션 시스템에 대해서도 "나는 어디로 가야할지 알고 있다"며 떨떠름한 반응이다.
이들은 현재 있는 시스템만으로도 아무런 불편 없이 자동차를 몰고 다닐 수 있는데 굳이 수천∼수만달러에 달하는 옵션비용을 지불하면서 최신 장비를 장착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머세데스 벤츠나 렉서스, 인피니티, BMW 같은 고급차량 제조업체들은 경쟁적으로 최신 옵션을 패키지로 제공하고 있다. 이유는 누가 먼저 시작했느냐는 기록을 세우고 또 기록을 깨기 위해서.
레이다나 레이저를 작동시켜 안전거리를 유지시켜 주는 장치를 장착한 머세데스 벤츠는 S-클래스 차량을 매입하는 바이어 중에 이 2,800달러짜리 옵션을 원하는 사람은 5%에 불과하다고 밝히고 있다. 렉서스는 이 버전을 주문한 바이어가 전체 같은 차량의 25%에 해당된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는 LS430의 1만2,000달러짜리 럭서리 패키지를 주문한 바이어까지 모두 포함한 숫자이고 보면 순수 이 장치만 원하는 바이어는 그리 많지 않다는 예기다.
이런 소비자 반응에 최근 GM사는 현재까지 출하하겠다고 발표했던 인터넷과 전자메일 가능 차량을 잠시 중단하고 있으며 캐딜락에 장착 예정이었던 마사지 의자도 중단시킨 상태다. 소비자의 반응을 좀더 살피기 위해서.
첨단 테크놀러지 옵션 종류시중에 나와 있는 각종 차량들의 첨단 테크놀러지 옵션 종류와 가격은 다음과 같다.
◆차량 뒤를 보여주는 카메라(인피니티 Q45): 차가 후진할 때 차 뒤에 있는 모든 장면이 앞의 스크린에 나온다. 어린이, 애완동물은 물론 모든 장애물까지 한눈에 볼 수 있다. 8,000달러짜리 옵션 패키지로 나와 있다. 그러나 조사 결과 이 장치만 따로 판다면 구입할 바이어는 그리 많지 않다.
◆안전거리 유지 크루즈 컨트롤(렉서스 LS 430, 머세데스 S와 CL 클래스): 앞 뒤 전후로 다른 차량과의 주행거리를 안전하게 유지시켜 주는 장치이다. 비용은 2,800달러 이상. 그러나 거리가 필요 이상으로 떨어져 주행속도를 늦추는 폐단이 있다.
◆목소리로 작동되는 라디오, 온도조절기, 네비게이션 시스템(인피니티 Q45): ‘온도 65도 셋업, CD 플레이’등 말만하면 기계가 작동된다. 그러나 가격이 2.100달러부터 시작하므로 스위치를 돌리는 것이 더 빠르고 더 저렴하다.
◆인터넷/전자 메일 기능(제너럴 모터스와 포드에서 시도하려고 했었다):소비자들이 자동차 안에서마저 고립되어 이런 기능과 씨름해야 하는지에 대한 좀더 진지한 조사를 할 때까지 계획을 미루고 있다.
◆타이어 압력 센서(코벳, 플리머스 프롤러, 일부 렉서스와 머세데스): 타이어의 바람이 빠졌는지의 여부를 경고 라이트로 알려 주게 되어 있다. 의회에서도 2003년 11월까지 모든 전 차종이 이 장치를 부착할 것을 추진중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10달러짜리 테스트기가 더 편리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보조 브레이크(BMW, 렉서스 LS 430, 머세데스):급브레이크를 밟아야 할 때 작동하는 강력 브레이크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급브레이크만은 스스로 컨트롤하기를 원하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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