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이민의 요람이었던 하와이에서 한민족의 미국진출 100년을 기념하기 위한 준비작업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
하와이는 1903년 102명의 한인들이 사탕수수밭 노동이민 집단으로 처음 정착한 곳이다. 하와이 한인 정착사가 한민족의 미주이민사의 첫머리를 이룬다는 점에서 2년 앞으로 다가온 한인미주 100주년의 중심에 하와이가 위치하는 것은 정서적으로나 논리적으로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지난 2월 하와이에서 개최된 하와이, 로스엔젤레스, 뉴욕지역의 백주년기념사업 관계자 모임에서 참석자들이 백주년기념사업회 공식 명칭을 ‘미주한인이민100주년기념사업회’라 정하고 하와이가 아닌 미주 타 지역에서 발족되는 기념사업회의 경우 사업회 명칭의 끝에 지역명을 첨부토록하며 기념사업회 공식 창구를 하와이로 단일화하기로 결정한 것도 한인 이민과 관련해 하와이가 지니는 역사성과 상징성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한민족 미주이민 100주년 행사를 이끌어갈 한인이민100주년기념사업회(회장:김창원)가 출범한 것은 99년 4월의 일이었다.
지난 1993년에 결성된 ‘이민90주년기념사업회’를 중심으로 재구성된 미주한인이민100주년기념사업회는 김창원 회장과 이덕희 부회장을 두 축으로 한 7개 분과위원회로 짜여져 있으며 한인사회의 각계 인사들이 이민 세대의 가름대를 뛰어 넘어 분과위원으로 참여하면서 각종 기념사업을 기획, 추진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매월 첫째 월요일 오후5시에 하와이대학교 한국학센터에 모여 기념 프로젝트 추진 과정을 일일이 점검하고 기념사업들의 구체적인 윤곽을 잡아가고 있는 준비위원들은 미국내 한인사회가 커뮤니티의 울타리를 박차고 나가 주류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선 경제력 구축만으론 부족하며 타민족들과의 문화적인 담까지 허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입장을 실천에 옮기기 위해 기념사업회 준비위원들은 장단기 목표를 수립하고 이에 바탕한 구체적인 작업에 착수했다.
이민100주년기념사업회가 수립한 단기목표는 오는 2003년에 하와이를 비롯한 미주 각지역에서 다양한 축하행사를 개최해 한국문화와 전통에 대한 미국인들의 인식을 높이고 세계 각지에 퍼져있는 한민족의 단합을 꾀한다는 것.
이와 함께 새로운 100년에 대비, 한인사회의 지도자를 양성하고, 주류사회에서 한국과 한인커뮤니티의 이익을 대변해줄 미국 로컬사회의 지도자를 배출하는데 목적을 둔 ‘이민100주년기념재단’을 설립하는 것이 기념사업회의 장기 목표다.
김창원 회장은 "기념사업이 일과성 행사에 그쳐서는 안된다"고 못박고 "설립을 추진중인 기념재단은 미국과 한국의 각계 각층에 속한 구성원들이 서로의 문화와 입장을 이해할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쌍방향 통로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념사업회가 직면한 최대의 고민은 역시 자금조달문제이다. 아무리 계획이 좋아도 자금의 뒷받침을 받지 못하면 탁상공론이 되어버리는 건 정한 이치다.
현재 하와이에서는 기념사업회를 주축으로 모금활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미주이민100주년기념사업회가 설정한 모금목표액은 600만달러. 각 분과위가 추진하고 있는 행사예산 3백40만달러를 제외한 나머지 260만 달러를 기념재단 종자돈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김창원 회장은 자신의 호주머니에서 10만 달러를 기념사업회에 기탁, 모금운동에 불을 지폈다. 김 회장은 하와이에서 자체적으로 2백만 달러를 조달하고 한국 정부및 재계에서 2백만 달러를 지원받는 한편 미주의 기타 지역과 일본에서 각각 1백만 달러씩을 확보한다는 청사진에 따라 모금활동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기념사업회는 미주내 한인커뮤니티를 상대로 1인당 3달러 모금운동도 전개중이다.
이제까지 하와이내에서 걷힌 자체 모금액은 약 100만 달러로 이 가운데에는 주정부 지원액 25만 달러를 비롯, 시정부 지원약속액 10만 달러와 익명의 독지가들과 동포들의 기부금, 지난 93년 이민90주년 행사 당시 모금한 돈을 10년간 금융기관을 통해 증식한 8만6,000여 달러가 포함되어 있다.
<하와이지사 신수경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