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0년대말부터 ‘가족휴양지’ 표방, 최근 방향 선회, 토플리스쇼등 성인물 등장, “손님들이 원하는바”
하얀 호랑이와 롤러코스터, 파도 풀장 등을 내세우며 ‘가족오락’을 내세우던 라스베가스가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되돌아가고 있다. 어쩌면 끊임없이 모습을 바꾸는 라스베가스에서 오래된 것이 다시 새것으로 등장하는 변화는 자연스러울지도 모른다. 라스베가스가 디즈니화 했다 혹은 라스베가스는 가족 휴양지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가운데 토플리스 엔터테인먼트가 라스베가스에 되돌아 온 것이다.
물론 스트립을 주름잡던, 가슴을 거의 다 드러낸 키 큰 쇼걸들이 화려한 머리장식을 쓰고 퍼레이드를 벌이는 쇼는 없어진 지 오래다. 하지만 이 자리를 낮시간 스트립쇼, G-스트링 차림의 마술사, 레코드 음악을 따라 거의 알몸으로 돌아다니는 에어로빅 댄서를 포함한 다양한 종류의 에로틱 쇼가 메꾸고 있다.
다운타운의 ‘플라자’ 호텔에서는 명백한 “남성전용” 쇼를 상연한다. 갖가지 쇼에 등장하는 토플리스 댄서들은 커튼이 내려진 후 더욱 외설적인 행동을 찾는 손님들에게 돌아다니면서 개별 스트립쇼나 랩댄스를 선사한다.
또한 1993년 오픈 당시 가족 시장을 채택했던 라스베가스 최대의 호텔 MGM 그랜드 역시 이달부터 첫 토플리스 쇼를 시작하면서 섹스오락의 재기에 동참했다. 파리의 유명한 ‘크레이지 호오스 살룬’을 모델로 한 MGM의 “라 팜므”는 파리의 배우들을 고용했으며 화려한 조명과 함께 ‘누드의 예술성’을 찬미하겠다고 했으나 보이는 것은 단지 나체의 환영일 뿐이다.
스트립의 다른 호텔도 토플리스 비즈니스 재개를 발표하기 직전이다. 카지노 오락담당자들은 도박사들을 슬럿머신에 더 오래, 더 가까이 매어두기 위해 고급 스트립쇼 바를 운영할 것인가를 조용히 의논중이다.
이곳의 엔터테인먼트 추세를 관찰 기록해온 뉴스레터 ‘라스베가스 어드바이저’의 발행인 앤토니 커티스는 “사람들은 다소 음탕한 경험을 위해 라스베가스에 온다”고 말한다. 커티스는 “1980년대 후반부터 가족 오락이 주류로 자라잡으며 토플리스는 소수의 기발한 쇼를 제외하곤 다 사라졌으나 지난 12개월사이에 갑자기 베가스의 태도는 180도 전향했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관광객들의 반응도 좋다. 중년의 한 뉴욕 여성은 1주일 사이에 벌써 세번이나 토플리스 쇼를 보고 “평소엔 요조숙녀지만 베가스에서는 조금 대담해질 수 있다. 뉴욕에서는 누가 볼까봐 이런 것들을 찾아다니기에 마음이 내키지 않겠지만 여기서는 괜찮다. 어떤 낙인이나 오명도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코네티컷서 온 한 부부도 유사한 동기로 ‘해라스’ 호텔에서 플레이보이 모델과 단단한 몸매의 남성 댄서 3명이 등장하는 도발적인 쇼 ‘스킨타잇’을 봤다. 밥 리코는 “라스베가스는 이런 종류의 오락을 감상할수 있는 단 한 곳이다. 집에서는 보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스카 굿먼 라스베가스 시장도 “사람들은 베가스를 방문하면서 옛 라스베가스의 화려함과 매력에 동참하기를 기대한다. 지난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것”이라고 말한다.
라스베가스에 가슴을 드러낸 쇼걸이 등장한 것은 1957년, 유서깊은 ‘듄스’ 호텔의 ‘민스키스 폴리스‘가 처음이다. 이후 가슴을 드러낸 쇼걸은 이 지역 쇼마다 퍼져나가 점점 더 많은 토플리스 쇼가 소개되면서 대형쇼장에 인기 쇼를 초빙한 호텔들은 소규모 라운지에서도 동시에 다양한 토플리스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했다.
‘트로피카나’호텔의 엔터테인먼트 디렉터 지니 머피는 “영화나 TV가 인체를 거의 노출하지 않던 시절 사람들은 아슬아슬한 오락을 위해 여기에 와야만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높은 제작비와 영화나 케이블 TV에서도 흔해진 성적 오락의 확산 때문에 토플리스 제작은 시들해졌고 또 더 자극적인 쇼를 찾던 남자들은 댄서들과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신종 남성전용클럽을 향해 카지노를 떠났다.
1980년대말, 새로운 카지노 리조트 붐을 타고 호텔 주인들은 자신의 시장을 가족단위로 확장, 라스베가스 스트립은 놀이공원, 비디오 아케이드 센터, 화려하지만 어린아이도 볼 수 있는 등급의 쇼들이 자리잡았다. ‘미라지’ 호텔과 전속 마술사 지그프리드와 로이가 그 길을 선도, 다른 곳에서는 토플리스 조수들과 함께 공연하던 이들은 미라지에서는 그들에게 옷을 입혔다.
그러다 1964년부터 라스베가스서 스트립쇼를 기본으로 한 “건배!”라는 쇼를 때때로 제작하던 브렉 월이 작년 9월 ‘플라밍고’ 호텔에서 현재의 쇼를 시작했을 때 월은 라스베가스 유일의 낮시간 토플리스 쇼가 잘될 것이라는 자신을 갖게 됐다. “나는 쇼가 토플리스건 아니건 상관없다고 생각했지만 호텔은 그것을 매력으로 봤다”고 말했다. 6개월전 ‘럭소’에서 플라밍고로 옮겨온 빌 아코스타의 쇼 제작자인 진 바바로는 “몇년전부터 라스베가스를 가족휴양지로 만들려 했지만 나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본다. 성인을 위한 ‘죄악의 도시’, 그것이 라스베가스에게 가장 어울리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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