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3년부터 8년간 유대인 커뮤니티인 행콕팍(Hancock Park) 지역에 위치한 3가 초등학교의 교장으로 재직하면서 여러 가지 배운 점들 가운데 한가지가 학부모 참여입니다. 3가 학교가 영재 학생들이 많고 스탠포드 9 점수가 높은 것은 교직원들의 노력도 있지만 학부모들이 학교에 주인의식을 가지고 참여하기 때문입니다.
즉 학교 봉사(volunteering)뿐만 아니라 학교의 중요한 결정사항(decision making)과 학교 예산, 커리큘럼에도 참여하고 또 최근에 한 EPQR(Enhanced Program Quality Review)이라는 학교 수업을 참관하여 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한 액션 플랜(action plan)을 세우고, 지속적인 교사 연수를 위한 방향제시 평가과정에도 학부모들이 오히려 교사들보다 더 동등하게 참여하려고 연구했습니다.
하지만 학교의 중요한 사항을 결정하는 스쿨사이트 카운슬(school site council)에 참여하는 학부모들은 대부분 백인입니다. 3가 학교의 학생 분포는 50%가 한국인이고 20%가 백인인데도 스쿨사이트 카운슬에 한국 부모가 전무하다시피 한 것이 현실입니다.
문화적, 언어적, 경제적 배경을 막론하고 자녀가 학교에서 계속 발전,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열쇠는 학부모들에게 달려 있습니다.
그래서 저의 USC 교육학 박사 논문 제목도 ‘학부모 참여 및 학생들의 실력 향상’(Parent Involvement and Student Achievement)이었습니다.
미국 교육계에서 학부모 교육 및 참여에 권위자인 존스 합킨스 대학(Johns Hopkins) 조이스 앱스틴(Joyce Epstein) 박사의 연구를 바탕으로 학부모 참여, 즉 자기 자식만을 위한 이기적인 참여가 아니라 그 학교의 모든 학생들을 위해 열심히 학교 전체 발전에 힘쓰면 자기 자녀도 혜택을 입는 진정한 참여를 하면 학생들이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게 되는 것입니다.
학부모들이 학교에 대해 잘 알고, 참여하며, 영향력을 행사하는 학교는 학생들이 대체로 성적이 우수하고, 출석률이 높고, 숙제를 더 일관성 있게 한다는 연구입니다(앱스틴 박사, 1997).
조이스 앱스틴 박사는 존스 합킨스 대학 학부모 참여센터(Center or School, Family, and Community Partnerships)의 소장으로 있는데 다음과 같은 여섯 가지의 학부모 참여(parent engagement)를 강조합니다.
①Parenting
부모가 자녀를 기르고, 대화하고, 훈육하는 법을 우선 알게 하는 것.
②Communicating
학교와 가정간의 계속적인 통신(school-to-home communications) 및 연락. 교사들이 일주일에 한번씩 그 주에 학생들이 배우고 교사들이 가르친 점을 weekly school-home letter를 보내고 있습니다.
③Volunteering
학교 행사 및 프로그램에 자원봉사 하는 일
④Learning at Home
자녀들뿐만 아니라 부모들도 계속 자녀의 커리큘럼을 같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일. 예를 들면 캘리포니아 역사를 부모와 자녀가 같이 배울 수 있는 프로젝트를 하는 일. 꼭 이민 온 한국 부모만 캘리포니아 역사를 잘 모르는 것은 아닙니다. 뉴욕에서 성장한 백인 학부모들도 캘리포니아 역사를 잘 모른다고 추천할 만한 책들을 소개해 달라고 자문을 해왔습니다.
⑤Decision making
학교 운영방침, 커리큘럼, 교사 채용, 학교 예산, 학교 정책에 부모들이 교직원들과 동등하게 참여하는 일
⑥Collaborating with Community
학부모들뿐만 아니라 그 지역 사회의 비즈니스, 대학, 또는 단체들에 학교를 도와달라고 지원 신청을 하고 또 grant를 쓰는 일에 참여하는 것. 예를 들면 동네 Wells Fargo(웰스 파고) 은행에서 기부금을 따내고 유명한 원로 배우 Kirk Douglas(커크 더글러스)로부터 그랜트를 따내었습니다.
이제 그동안 정들었던 3가 초등학교를 떠나 코리아타운의 윌튼 플레이스(Wilton Place) 초등학교에 가서도 ①학생들의 스탠포드 9 성적을 더 올리고 ②기프티드 테스팅(gifted testing)을 많이 해서 영재 학생들을 증가시켜 학교 자체 내에서의 영재반을 만들고 ③윌튼 플레이스 초등학교의 한인 학부모와 라티노 학부모가 서로 공감대를 가지고 더 활발히 학교에 참여를 하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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