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뿌려진 매트 사다 물만 주면 꽃 활짝"
▶ 개화 앞둔 꽃, 열매맺은 과일나무 잘팔려
정원 손질도 속성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흙 일구고 씨 뿌리고 물주고 가지 쳐주며 꽃이 피고 열매 맺기를 기다리기에는 현대인들이 너무 바쁘고 인내심이 없기 때문일까. 씨보다는 이미 다 자란 화분이 절대적으로 많이 팔리고 빨리 자라는 속성식물이 인기다. 낙엽 긁어모으는 레이크, 땅을 갈아엎거나 작은 정원 손질에 꼭 필요한 호미가 덜 팔리는 대신 서서 잡초 뽑는 기구, 이미 씨가 배열에 맞춰 심어져 있어 가져다가 깔기만 하면 여름에 꽃이 피는 ‘롤 아웃 시드 매트’(Roll Out Seed Mat) 등 손쉬운 정원용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경기 탓으로 90년대에 잘 나가던 정원관리 업계의 매출액도 지난해에는 겨우 5% 증가했을 뿐이다. 이는 1996년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올해 전망도 그리 밝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전통적인 정원관리 용품의 판매고를 앞질러 잘 팔리는 것들이 있다. 소위 게으른 정원사를 위한 손쉬운 정원관리 용품들이다.
미전국적으로 화분은 씨 판매고를 80%나 앞지르고 있다. 그것도 몇 개만 가져다 놓으면 덱과 정원이 꽉 차 보이는 대형 화분이 인기다. 무거워서 관리가 힘들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는 이미 시장 정보에 뒤떨어진 부류이다. 방수용 합성섬유로 만들어진 대형 화분은 ‘마블 팟’이라고 불리며 보기에도 감쪽같이 진짜 일반 화분같이 생겼다.
거기에다가 무게가 나가지 않는 인조 흙을 넣으면 무거워서 옮기기 힘들다는 말은 쑥 들어간다. 이 인조 흙은 시간에 맞춰 식물에 맞는 영양소가 자동적으로 나오고 안에 역시 합성섬유가 섞여 있어서 물기를 흡수했다가 흙이 마를만하면 물기를 방출하도록 되어 있다.
물론 마른 김이나 특수 영양제를 정기적으로 줘야 하는 인조 흙도 있기는 하다.
이 인조 흙은 비단 화분뿐만 아니라 정원 한구석에도 이용하곤 하는데 벌레가 쓸지 않고 잡초 뿌리가 내리기에는 흙 자체가 너무 푸석거려서 잡초 또한 생기지 않아 정원 손질에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싶지 않은 현대인에게 인기다.
그런가 하면 롤아웃 매트도 있다. 흙으로 된 매트에 씨가 색상별로 크기별로 다 뿌려져 있어 봄에 사다가 몇시간 공들여 깔기만 하면 여름에는 질서정연한 꽃밭으로 변한다.
자동으로 물을 주는 스프링클러 시스템의 발달로 호스를 들고 정원 이곳 저곳을 왔다갔다할 필요도 없다.
물론 이런 속성 정원관리 용품들은 전통적인 정원 용품보다 가격면에서 훨씬 비싼 편이다. 하지만 소비자가 찾고 있으니 정원관리 용품 업소들은 불황 타개책 신제품으로 속속 들여놓고 있다. 화분도 이미 꽃이 탐스럽게 필 준비가 다 되어 있는 것이 잘 팔리고 과일이나 야채도 빨리 자라서 열매 또한 빨리 맺는 것들이 잘 팔린다.
이런 속성식물과 편리한 정원 용품이 잘 팔리고 있는 또 다른 이유의 하나는 정원 손질에 관심을 가지는 연령층이 젊어진 때문이다. 예전에는 정원관리는 은퇴한 노인들의 주업무였으나 요즘은 30∼40대의 정원 관리층이 53%로 늘어났다. 예전에는 이들의 비율이 정원 손질을 즐기는 인구층의 겨우 3분의1 정도에 불과했다.
이들은 정원에 시간보다는 돈을 투자, 단 시간에 빨리 끝내고 다시 일상업무로 복귀하기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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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쉬운 정원관리 용품의 종류와 가격◇롤 아웃 시드 매트(www.qvc.com)-13달러25센트∼29달러95센트. 씨가 이미 뿌려진 흙 매트이므로 봄에 사다가 정원에 깔아놓고 정기적으로 물만 주면 여름에 ‘꽃들의 합창’을 즐길 수 있다. 일일이 흙을 일구고 씨를 뿌리고 잡초를 뽑아야 할 필요가 없다.
◇모종이나 화초를 옮겨 심을 필요가 없다.(Transplant Shock-Free Plants, www.etera.com)-화분째로 사다가 그냥 뜰에 심으면 화분이 자연히 깨어져 흙으로 변하면서 식물이 자라게 되어 있다. 가격은 4달러95센트∼9달러95센트.
◇재배하기 쉬운 속성 콩종류(Easy to Grow Green Brio Bean, www.vermontbean.com)-일반 콩종류는 자라는 데만 70일이 걸리지만 이 씨는 심은 후 60일이면 콩을 따먹을 수가 있다. 가격은 파운드당 6달러25센트.
◇토마토 넝쿨 받치기(Spiral Tomato Support, www.whiteflower.com)-토마토가 자라 넝쿨이 뻗치기 시작할 때 받침목이 될 수 있다. 3개를 둘러가면서 꽂아줘야 한다. 3개의 가격은 32달러.
◇픽업 레이크(www.choiceproductsinc.com)-일반 레이크처럼 낙엽을 긁어모을 뿐만 아니라 집어 올릴 수도 있다. 가격은 24달러50센트.
◇롤링 시트(www.lnhtings.com)-잡초를 뽑다가 옆자리로 옮겨야 할 때 옆으로 굴러가는 의자이다. 1피트 정도 높이의 플래스틱 의자로 밑에 롤러가 달려 있어 옆으로 옮겨가며 정원손질 하기에 편리하다. 그러나 언덕이나 둔덕에서는 브레이크가 없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가격은 13달러99센트.
◇가벼운 화분(Lightweight Urn, www.bedbathandbeyond.com)-들어올려 볼 때까지 얼마나 가벼운지 짐작이 가지 않는 화분이다. 색상과 모양은 진짜와 똑같고 색상도 다양해 이태리 대리석 화분같이 생긴 것도 있다. 가격은 20인치 직경에 16인치 높이가 39달러99센트로 저렴하지는 않다.
◇인조 흙(Soil-less Soil, www.timsgarden.com)-호스를 잠시 놓아도 된다. 인조섬유가 물을 흡수했다가 필요하면 물을 방출하므로 일반 흙보다 물주기가 훨씬 수월하다. 8쿼터백에 4달러99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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