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청 떠나는 리오단 시장
▶ 삶의 질 개선에 뿌듯하고 한인 정치력 신장 큰 기대
본보가 리처드 리오단 시장과의 이임 인터뷰를 위해 28일 오후 방문한 LA시청 8층 집무실은 보좌관과 인부들이 서류와 물건, 집기들을 포장하고 정리하는등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시헌장에따라 30일자정까지 시장직을 유지하지만 실질적으로 29일이 마지막 근무일이 되는 리오단 시장은 이날 바뿐일정에도 불구하고 한시간을 할애, 지난 8년간 시정 업무 전반과 한인사회와의 관계들에 대해 솔직한 의견을 피력했다.
부동산 투자등으로 백만장자 대열에 오른 리오단 시장은 관저에서 살지않고 시장 재직 8년간 연봉 17만4,000달러를 거부, 연 1달러의 상징적인 월급만을 고집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할애해줘서 고맙다.▲언론사와의 마지막 이임 인터뷰를 한국일보사와 할 수 있어 영광으로 생각한다. 한국일보사는 직접 방문하기도하고 여러차례 인터뷰를 하는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아무도 찾아주지않아 외롭고 적적했는데 오히려 기분전환이 됐다.(웃음)
-주지사 출마가 유력시되고 있는데 앞으로의 계획은.▲1주일동안 자전거 여행을 한후 두달간 일정으로 주 전체를 순회할 예정이다. 공화당 후보로 주지사 출마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으며 주를 돌면서 여론을 수렴해 결정할 것이다.
-그레이 데이비스 주지사의 업무능력을 어떻게 판단하나. 주지사라면 현 전력난에 어떻게 대처하겠나.▲주지사를 비판하고 싶지않다. LA시의 경우 전력회사를 민영화하지않아 전력난을 겪고 있지 않으며 오히려 전력이 남아돌아 이를 팔아 많은 이익을 남기고 있다.
-8년간 시장으로 제직하면서 가장 보람있는 업적을 몇가지 뽑는다면.▲공공안전, 교육, 경제발전, 삶의 질 개선을 주저없이 뽑겠다. 공공안전 분야에서는 경찰력을 8년전 7,400명에서 1만명으로 32% 증가시켜 95년이후 강력범죄를 45%나 감소시켰다. 교육부문 대규모 예산증액을 통해 LA시 공립학교 학생들의 성적도 역대 최고수준이다. 8년연속 세금을 한번도 증액하지 않은 경제정책으로 99-2000년 예산은 사상최고인 6,200만달러의 예비비를 확보했다. 자본과 기업유치를 통해 8년간 200억달러를 유치, 30만개의 직장을 창출했고 특히 ‘비즈니스 팀’과 ‘소수계 사업활성위원회’를 통해 규제완화와 소수계 관급공사 배정도 많이 늘렸다. 공원과 도로보수, 운동장 건립등 삶의 질을 향상하는데 중점을 뒀다.
-한인사회에서는 4.29폭동후 한인사회에 대한 지원이 전무했고 한인 국장을 한명도 임명하지 않았다는 아쉬움을 피력하고 있다.▲LA시가 정부예산을 들여 피해자에게 직접 보상을 하지못해 서운했을 것이다. 그러나 직접 도울위치에 있는 연방·주정부와 협조해서 저금리 대출등 정책적으로 최선을 다했다. 크게 보면 한인등 제2의 피해자가 없기위해 공공안전을 최우선 정책으로 추진했다. 한인국장은 없었지만 3명이상의 중국과 일본계 국장을 임명했다. 지난8년간 아시안 공무원 비율을 LA시 아시안 인구비율만큼 끌어올렸다. 주지사에 당선된다면 한인장관도 임명하겠다.(웃음)
-한인사회가 시정부에 어떻게 여론을 전달하고 정책수립과 실행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가.▲참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다. 소속된 지역사회의 작은 행사와 공공이익에 적극 참여하면서 차근차근 영향력을 쌓아야한다. 새 헌장제정에 따라 지역주민들의 목소리를 반영하게될 주민의회에 한인들이 적극 참여하기 바란다. 교육위원회, 지역 상공회의소, 동네 반상회, 학부모 모임, 각종 공청회에 한인들이 얼마나 참여하고 있는지 되묻고 싶다. 수는 적지만 시민권을 취득하고 선거때마다 열심히 투표하며 고위공직을 맡을 수 있는 책임감있고 능력있는 1.5세와 2세들을 많이 육성해야한다. 단일민족으로서의 단결력도 좋지만 타민족에게 배타적인 인상을 주는 것은 곤란하다.
-한인사회에 지면을 통해 이임인사를 해달라.▲모든 시민이 한인만 같다면 신나게 시장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근면성과 창의성이 뛰어나인구수에 훨씬 상회하는 경제기여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민연륜이 짧아 정치나 문화면에서는 아직 미미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한인사회는 1세들의 헌신적인 희생과 1.5세, 2세들의 주류사회에 대한 이해와 전문직 진출이 잘 조화되면서 앞날이 밝다. 10년, 20년후면 한인사회는 경제력 못지않게 정치적 파워도 강해질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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