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벤 마티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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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년만에 가장 치열했던 L.A. 시장 선거 다음날 아침 나의 이 메일과 보이스 메일은 친구, 동료 그리고 일반인이 보내 온 메시지들로 넘쳐 있었다. 그들이 갖는 공통의 느낌은- ‘우리’는 도둑 맞았다-이다. 우리 라티노들은.
나자신 선거 결과에 대해 만족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또한 이 사람들의 이러한 의견에 대해서도 동의할 수 없다. 한쪽에서는 백인들이 시장으로 ‘멕시칸을 신뢰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말했다. 또 한편은 흑인 정치지도자들이 라티노를 속이고 백인들에 동조했다고 했다.(흑인들 역시 ‘멕시칸을 신뢰’하지 않는 다는 것과 같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인종의 분리를 예언했다.
공식적 선거 결과와 출구조사는 로스앤젤레스가 소수민족 및 인종에 따라 분리되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아프리칸 아메리칸은 시장에 당선된 짐 한을 압도적으로 투표했으며 온건파 보수 백인들 특히 샌 퍼난도 밸리지역에서 압도적으로 그를 지지했다. 우리는 라티노 및 진보주의자들이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를 투표했다고 들었다. 그는 1872년이래 최초의 라티노시장이 될 것이라고 언론에서 1년 넘게 보도했었다.
그러나 나에게 있어 선거는 인종문제가 아니었다. 그것은 오랫동안 노동운동의 경력을 가진 노동자계급 출신의 후보자에 대한 것이었다. 그는 시 최초의 아프리칸 아메리칸시장이었던 톰 브래들리의 시대이후에는 볼 수없었던 새로운 다인종연합을 시도하려고 했다.
브래들리는 그 당시 주로 사우스 센트럴지역의 흑인과 웨스트 사이드지역의 자유주의적인 유대인들의 지지로 당선됐다. 그러한 연합은 1992년 LA폭동때 불타버려서 온건 보수주의자이면서 한편으로는 강력한 경찰력 증가를 요청한 공화당원인 리차드 리오단의 당선의 길을 열었다.
비아라이고사의 연합은 브래들리보다는 좀 더 새롭고 진취적이었다. 이스트 LA 출신인 그는 당연히 라티노들의 지지에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결코 인종을 문제삼지 않았다. 노동운동가는 인종을 계급의 불평등 문제보다 우위에 두지 않는다. 그것은 너무나 많은 문제점들을 터뜨려 놓기 때문이다.
노동운동에서의 문제점들은 임금과 노동조건들이다. 노동자는 모두 갈색의 피부를 가진 사람이고 고용주는 백인 혹은 아시안일지 모른다. 그러나 그러한 것이 노동의 쟁점이 될 수는 없다. 왜냐하면 다른 인종과 소수민족의 사람들로 부터 동지애적인 지지를 언제 받아야 할 지를 결코 모르기 때문이다. 그것은 인종이 아니라 계급에 관한 문제인 것이다.
오늘날 LA에서는 이같은 문제를 기억하기 힘들다. 인종과 소수민족이라는 언어는 심각한 토론을 수반한다. 라티노들이 절대적인 다수에 근접하고 백인은 30% 아래로 떨어지고 흑인은 변화가 없으며 아시안은 급격한 증가를 보여주는 2000년 센서스가 말해주고 있다. 대체로 LA의 새로운 이웃들은 혼합되어 있다. 우리를 주로 분리시키는 것은 언어도 피부색도 아니고 계급이다.
LA는 부도 가난도 흔들거리는 도시이다. 이것은 United Way가 얼마전에 “두 도시의 이야기”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입증됐다. 지역경제에 있어 단지 소수의 분야에서만 성장했다. 대부분의 일자리는 영화, 음악 그리고 하이-텍이 아니라 “서비스 분야” 즉 문자그대로 다른 사람을 ‘서비스’하는 일에서 증가했다. 호텔, 식당, 정원관리, 아이돌보기 등의 종사자들은 그들을 대표할 노동조합, 건강보험도 없으며 심지어 ‘생계에 필요한 임금’ 조차도 못받고 있다. 미래에 LA의 다수가 될 라티노들이 이러한 일을 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백인, 흑인, 아시안들도 역시 ‘서비스하는’ 직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이것이 비아라이고사가 대변하려고 했던 LA이다.
캠페인의 마지막 주일에 비아라이고사의 경쟁자인 짐 한은 인종카드를 이용했는데 그것은 마이크 듀카키스에 대해 죠지 부시 시니어가 사용한 악명높은 “Willy Horton” 광고와 크게 다를 바 없는 이미지와 수사들을 사용했다.
비아라이고사와 이 도시가 안고 있는 문제는 인종으로 인한 문제점들이 아니다. 그것은 항상 그래 왔듯이 인종문제가 진정한 문제를 위장시키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수많은 피부색, 언어, 음식 그리고 음악을 가진 한 도시에서 살고 있을 지 모른다. 그러나 대부분의 우리는 한 도시 혹은 또 다른 도시에 살고 있다. 즉 서비스하는 혹은 서비스받는 LA도시안에서.
그것이 신임 LA시장으로서 짐 한이 직면할 도시들이다.
편집자주: LA시장선거 후보자인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가 넘을 수 없었던 장벽은 소수민족 혹은 인종이 아니라 사회적 계급이었다. LA는 점점 서비스하는 자와 서비스를 받는 자의 도시로 되고 있다. PNS 부편집장인 Ruben Martinez는 하바드대학교의 Loeb Fellow이며 곧 출간될 신간 ‘Crossing Over’ 의 저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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