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링크(dnalink.com, 대표 박경한ㆍ이종은)는 지난달 말 미국 오키드 바이오사이언스(Orchid Biosciences)사에 5%의 지분을 내주는 등의 조건으로 100만 달러를 투자유치하고 기술제휴협약을 체결,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업체는 오키드사와의 제휴를 통해 한국인의 유전질환 진단ㆍ치료ㆍ예방에 중요한 단서가 될 단일염기다형성(SNPㆍSingle Nucleotide Polymorphism) 연구에서 한 발 앞서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SNP를 신속ㆍ저렴하게 분석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가진 오키드사도 SNP 분석에 필요한 샘플 확보에 필요한 병원 네트워크를 가진 DNA링크와의 제휴를 통해 SNP 분석장비ㆍ시약 등에 편중된 사업구조상의 약점을 보완하고, 아시아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
박경한 사장은 "투자유치자금 대부분을 오키드사의 SNP 분석시스템과 고용량 유전자증폭기 등 연구장비 구입에 쓸 계획"이라며 "SNP 분석시스템은 이미 세팅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DNA링크는 조만간 오키드사에 연구원을 파견, 시스템 운용기술 등을 익힌 뒤, 오는 7월 말부터 본격적인 시스템 가동에 들어가게 된다.
국내와 일본의 기업ㆍ연구기관을 대상으로 SNP분석 대행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고용량 유전자증폭기는 한번에 일반 제품보다 16배나 되는 유전자를 증폭할 수 있는 제품으로 4개 세트(일반 제품 64대)를 들여올 예정이다.
DNA링크는 SNP 분석을 통해 한국인에게 빈발하는 주요 질환과 유전적 다형성과의 상관관계를 밝혀 유전자진단ㆍ예측의학ㆍ치료제 개발에 응용하고, 초고속 약효검색기술을 활용해 신약후보물질 개발을 목표로 지난해 5월 연세대 공학관 내에 설립된 벤처기업.
◇SNP 연구
DNA링크는 카톨릭의대 산부인과(자궁경부암), 연대의대 심혈관센터와 공동으로 SNP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순천향의대 소화기내과클리닉(위암), 서울대 의대(뇌신경질환)와도 공동연구에 들어갈 계획이다. 병원으로부터 환자의 혈액샘플과 임상자료를 넘겨받아 정상인의 것과 비교, SNP의 차이가 질병의 발생ㆍ진행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규명하게 된다.
DNA 특정 부위의 염기서열이 TCTTGCTGTT인 사람이 70%, TCTTGCCGTT인 사람이 30%라면 이러한 차이, 즉 SNP가 질병 발생 및 발전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하면 앞으로 어떤 질병에 걸릴 확률이 몇 %고 특정 치료제가 잘 듣는지, 부작용은 없는지 등을 예측할 수 있다.
이종은 연구소장은 "SNP를 연구하려면 SNP 주변의 염기부분까지 증폭해야 하는데, 시약 설계 등 증폭방법을 고안하는데 2~3주일이 걸렸다"며 "그러나 오키드와의 제휴로 최신 SNP 분석시스템과 10만여개의 서양인 SNP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할 수 있게 돼 한국인 SNP 연구에 탄력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인의 SNP를 규명하면 한국은 물론 일본ㆍ중국 등 동양인을 겨냥한 치료제를 개발할 때 도움을 줄 수 있다"며 "다국적 제약업체에 동양인을 타겟으로 한 치료제 개발에 필요한 타겟 유전자 발굴업무 위탁을 제안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신약후보물질 개발
DNA링크는 연세대 생물학과 정인권 교수, 리드제넥스(leadgenex.com)와 공동으로 암세포의 무한증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효소(telomerase)의 활성을 억제하는, 즉 암세포를 빨리 노화ㆍ사멸시키는 차세대 항암제도 개발하고 있다.
최근 초고속 약효검색기술을 활용, 리드제넥스가 합성해낸 1,300여가지 화합물 중 약효가 우수한 10여가지를 골라냈다.
이 소장은 "세포ㆍ동물실험을 통해 화합물구조를 최적화한 뒤 전임상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며, 적절한 단계에 국내외 제약회사에 기술이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박 사장과 이 소장은 80년대 말 미국 조지워싱턴대학에서 각각 경영학 석사(MBA), 유전학 석ㆍ박사과정을 밟을 때 만나 한 배를 타게 됐다.
박 사장은 쌍용투자증권 해외투자팀장과 CL투자자문 대표 등을, 이 소장은 미국 국립암연구소(NCI)ㆍ서울대 암연구소 연구원과 마크로젠 대표를 거쳤다. (02)364-4701 임웅재기자 jaelim@sed.co.kr
<용어해설>
-SNP란
세포핵 속의 염색체가 갖고 있는 30억개의 염기서열 중 개인편차를 나타내는 1개 또는 수십개의 염기변이를 말한다.
사람의 유전자는 대략 1,000개당 1개 변이가 나타나는데 같은 질병이라고 해도 발병원인, 잘 듣는 치료제, 잘 맞는 음식이나 보약 등의 개인편차가 있는 것은 SNP의 차이 때문이다.
염기에 변이가 생기면 변형된 아미노산이 만들어져 단백질을 형성하는 3차원 구조와 단백질 기능이 달라지고, 치명적 질병을 일으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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