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이번에는 떠나자.
바쁜 일상이 붙들더라도, 각박한 이민살림이 막더라도 올해는 자연의 넉넉한 품에 몸을 맡기자. 쉼을 가져보자. 대나무가 가늘게 높이 올라도 부러지지 않는 것은 마디가 있기 때문이다. 가재가 늘고 비즈니스가 커가기에 고단한 몸을 추스려 한발 한발 앞으로 나아가는 보람도 크지만 쉼이 있어야 보람은 야물어진다. 또 우리 삶도 방향타를 바로 잡는다.
혼자 헤쳐 나가야 하는 이민생활에서 휴가는 그런 의미에서 선택이 아닌 필수다. 시간과 돈이 남아서 가능한 것이 아니다. 찬란한 녹음과 폐부를 시원하게 뚫어주는 해풍을 일부러 찾아 나서야 한다. 거기 여유 속에 가족과 행복, 새로운 활력이 있기 때문이다.
■3시간이면 LA 탈출
훌쩍 떠나고 싶다. 벼르고 별러 충분히 계획을 세워 떠나는 여행이 좋긴 하지만 그러다간 대부분의 경우 또 떠나지 못한다. 일상에서 탈출하고 싶을 때 선뜻 떠날 수 있는 곳이 다행히도 LA 주변에는 적지 않다. LA에서 150마일 내외, 부담 없이 2~3일을 쉴 수 있는 보석처럼 숨은 명소 10곳을 안내했다.
◆카타리나 아일랜드
카타리나 섬은 롱비치나 샌피드로 항에서 배를 타고 2시간 이내에 가 닿을 수 있는 가까운 곳이지만 육지에선 쉽게 느끼기 어려운 색다른 바다정취를 즐길 수 있는 여름 휴양지.
폐부를 적시는 신선한 공기, 코발트빛 바다, 섬 들판과 산에 핀 풀꽃, 해안의 절경이 일품인 카타리나 섬은 이미 100년 전부터 관광지로 개발되기 시작, 지금은 관광 상품들이 풍부하게 마련돼 있다. 이중 섬 일주 유람선 관광과 버팔로, 산양, 멧돼지 등 야생동물을 직접 살펴볼 수 있는 동물생태 관광, 밑창이 투명한 배를 타고 바닷물속 세계를 들여다보는 해저 탐사관광 등은 유명하다. 이 외에도 스킨스쿠버, 오션 카약, 모터보트, 바다 낚시, 하이킹, 자전거 하이킹, 테니스, 골프, 캠핑 등 각종 레저를 즐길 수 있다.
▲숙박시설과 먹거리
카타리나는 숙박업소들이 많지 않은 게 흠으로 예약을 미리 해야 한다. 해변을 끼고 10여개의 호텔이 있는데 객실이 호텔 당 40개 정도가 고작이다. 카타리나 관광청(310-510-1520, www.catalina.com)에 문의하면 전화나 온라인을 통해 호텔 예약이 가능하다. 먹거리로는 약 20여개의 각종 레스토랑이 있으며 KFC 등의 패스트푸드 식당도 있다.
▲섬으로 가는 법
카타리나 섬에 가는 배를 타려면 710번 프리웨이 사우스를 타고 가다 롱비치 시내에 가까워지면 다운타운 출구로 빠져 나와 바로 오른쪽 차선으로 붙어 골든 쇼어 블러버드(Golden Shore Bl.)로 접어들면 카타리나 크루즈(Catalina Cruse) 터미널에 도착한다.
카타리나 크루즈는 700명이 승선하는 대형 여객선인데 가격은 저렴하지만 뱃멀미로 고생을 할 수도 있다. 승선료는 왕복이 성인 27달러, 아동(2∼11세) 22달러, 노인(65세 이상) 23달러70센트. 문의 및 예약 (800)228-2546.
카타리나 익스프레스(Catalina Express)는 비교적 빠른 속도로 달리는 중형 여객선으로 칵테일 서비스도 제공된다. 승선료는 왕복이 성인 40달러, 아동(2∼11세) 30달러50센트, 노인(65세 이상) 36달러50센트 등이며 소요시간은 샌피드로에서 1시간15분, 롱비치 항에서 1시간이다. 문의 및 예약 (800)481-3470.
카타리나 익스프레스 터미널은 710번 프리웨이의 퀸 메리호 사인을 보고 따라가면 된다. 샌피드로 항은 110번 프리웨이 사우스로 가다가 바닷가가 보이면 하버(Harbor Bl.)에서 내려 이 길을 따라 내려가면 여객선 터미널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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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호야(La Jolla)
라호야는 스패니시로 보석이란 뜻. 라호야에 가보면 정말 이 이름이 걸맞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환상적인 바다풍경과 지중해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우아한 거리… 낭만이 있고 문화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곳이다.
라호야에 들어서 제일 먼저 만나는 토리 파인스 로드(Torrey Fines Rd.)에서는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나지막한 언덕과 그 위에 빼곡이 들어찬 지중해 스타일의 멋을 한껏 자랑하는 주택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이 길을 따라 남쪽으로 조금 가다 코스트 블러버드(Coast Bl.)라는 조그만 사잇길로 들어서면 오른쪽으로 라호야 케이브(Cave) 입구가 나타난다. 신이 만든 조각품이라 불릴 만큼 절묘하게 깎아지른 절벽의 기괴한 모습이 바다와 기막힌 대조를 이루고 있다. 오랜 세월동안 파도에 깎여 형성된 총 7개의 크고 작은 바다로 뚫린 굴인데 직접 들어가 볼 수 있는 곳은 가장 큰 ‘서니짐’이라 불리는 곳뿐이다.
▲가는 길-LA에서 5번 프리웨이 사우스를 타고 100마일 정도 가면 805번 사우스를 만나는데 이를 지나치고 좀 더 남행하면 라호야시에 도착한다.
▲라호야의 관광명소
△해저공원(Underwater Park)
완만한 곡선으로 길게 펼쳐진 라호야만의 절경이 한 눈에 들어오는 이 곳은 해안선을 따라 이어진 아름다운 산책로, 그 옆을 수놓은 형형색색의 들꽃들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공원은 라호야 케이브를 끼고 있다. 입장료는 성인 2달러, 어린이 2달러.
△셸비치-칠드런스 풀(Shell Beach-Children’s Pool)
눈이 부시도록 하얗고 고운 모래밭과 속이 환히 보일 정도의 거울같이 맑은 바다, 곳곳에 솟아난 이상하게 생긴 바위들, 한가롭게 낮잠을 즐기는 물개 등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빼어난 경치를 배경으로 자연의 생태계를 답사할 수 있는 곳으로 주말은 물론 주중에도 주차가 쉽지 않다.
△프로스펙트 스트릿(Prospect St.)
해안선을 따라 길게 이어진 라호야를 대표하는 중심가. 각종 미술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들과 바다를 보며 맛을 음미할 수 있는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 주머니가 가벼운 사람들이 가볍게 맥주 한잔 기울일 수 있는 선술집, 실내장식이 저마다 아기자기한 커피샵, 기념품 가게 등이 있는 낭만이 넘치는 거리이다. 1930∼40년대의 유서 깊은 건물과 샌디에고 현대미술관도 이 거리에 있다.
△버치 수족관(Birch Aquarium)
아름다운 바다가 보이는 UC샌디에고 캠퍼스 안에 자리잡고 있는 이 곳은 북태평양에서 멕시코만까지 서식하는 3,000여 어종을 지역별로 분류, 전시하고 있다. 자녀들의 자연학습장으로 권할 만하다. 입장료 성인 8달러50센트, 어린이(3~17세) 5달러. 문의: (858)534-FISH, 인터넷(aquarium.ucsd.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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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구나 비치(Laguna Beach)
남가주의 ‘리비에라’로 불린다. LA에서 가까워 주말 드라이브 코스로도 좋고 1박 정도 재충전 여행 코스로도 좋은 곳이다. LA 사람에게는 그저 이웃의 조그마한 부촌 정도로 인식되고 있지만 여름철이면 300만명 이상의 방문객이 이 곳에서 휴가를 보내는 관광명소이다.
특히 5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예술제(Festival of Arts)가 유명한데 올해는 7월5일부터 8월30일까지 열린다. ‘미술 전시회’를 비롯, 도자기, 목각, 조각, 보석, 그림, 사진, 가죽제품, 가구 등이 선보이는데 그저 보기만 해도 마음이 넉넉해진다.
기후가 좋고 경치가 절경이라서 수많은 예술가들이 일찍부터 이 곳에서 거주하기 시작해 건축 양식과 도시 구성이 특이하고 예술적이다.
’볼사치카 비치 스테이트 팍’(Bolsa Chica Beach State Park)에서는 피크닉과 바비큐를 즐길 수 있으며 곳곳에 그늘이 있어 노인들을 모시고 찾기 좋은 곳이다. 문의: (949)497-9229, 인터넷(www.lagunabeachinfo.org).
▲운전메모-가는 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해변가로 가는 방법을 택해보자. LA에서 7번 롱비치 프리웨이 사우스를 타고 가다 롱비치에 도착, 1번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가 나오면 내려서 좌회전 1번 도로를 타고 남행 한다. 롱비치 시가를 빠져 선셋 비치가 시작되고 계속해서 헌팅턴 스테이트 비치, 뉴포트 비치, 볼사치카 비치 주립공원을 지나서 라구나 비치에 다다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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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야마(Cuyama)·샌타마리아(Santa Maria)·샌타이네즈(Santa Inez) 밸리
샌타바바라 카운티 북쪽 쿠야마와 샌타이네즈 밸리는 판에 박힌 듯한 일상을 벗어난 여유를 발견할 수 있는 곳이다. 차창 가득 담기는 아름다운 자연 풍경, 도시보다 시간이 느리게 가는 듯한 시골 마을, 울창한 숲 속에 고즈넉이 앉아 있는 아담한 호텔과 모텔… 경치가 단조롭게 스쳐 지나가는 프리웨이 여행이 아니라 팔을 뻗으면 자연이 한아름 안길 듯한 여행을 제공하는 곳이다.
샌타이네즈 밸리는 샌타바바라에서 북쪽으로 향하는 101번 프리웨이 대신 샌마르코스 패스(San Marcos Pass)라 불리는 154번을 타고 유명한 스칸디나비아 도시인 솔뱅(Solvang)을 지나 딸기산지 샌타마리아까지 이어지는 구역이며 쿠야마 밸리는 샌타마리아에서 166번을 타고 동쪽으로 향해 33번 사우스를 타고 오하이까지 이어지는 지역이다.
275마일의 이 코스는 2박3일 드라이브 여행으로 좋은데 호텔 등을 미리 예약하지 말고 무작정 가족과 떠나 해가 지면 인근에 모텔로 들어가고 배가 고프면 길옆의 카페로 들어가면 된다.
이 곳은 전통적인 목축지대로 운이 좋으면 샌타마리아 스타일의 바비큐를 도심에서 무료로 시식할 수 있는데 본격적인 쇠고기 요리를 맛보려면 166번 도로상에 있는 과달루페에 가면 된다.
154번 도로는 참나무 숲으로 뒤덮인 언덕을 가로지르는데 중간에 넓고도 아름다운 카추마 호수를 만난다. 무려 3,100에이커나 되는 이 호수에는 캠핑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고목이 호수 주변에 드러누워 있는 이 곳에서는 피크닉과 낚시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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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하 캘리포니아 로사리토(Rosarito)·엔세나다(Ensenada)
바하 캘리포니아는 LA에서 불과 2시간 남짓한 거리에 있지만 남가주와는 판이하게 다른 휴양지이다. 멕시코의 이국적 분위기가 물씬 난다.
특히 샌디에고 국경을 넘어서 30∼40분 거리에 있는 로사리토와 엔세나다는 여름철이면 현지인보다 남가주에서 국경을 넘어 주말을 즐기러 간 관광객의 수가 더 많을 정도로 캘리포니안들의 피서지로 각광을 받는 곳이다.
국경에서 불과 18마일 떨어진 로사리토의 한적한 해변은 밀가루처럼 고운 모래사장과 고른 수심으로 좋은 해수욕장으로 손꼽혀 왔으며 최근에는 미국과 현지 기업들의 활발한 투자와 개발을 통해 골프코스, 대형 호텔 및 상가 등도 들어서 예전에 비해 많이 상업화됐지만 아직도 인근의 티화나나 엔세나다에 비하면 문명의 때가 덜 묻었다.
인근 해안에서 잡아낸 랍스터와 갖가지 싱싱한 해산물로 만든 요리와 바닷가를 말을 타고 질주하는 해변 승마가 잘 알려져 있다. 해변 승마는 인근에서 말을 키우는 주민들이 빌려주는 말을 타고 물가 쪽의 굳은 모래 위를 달리는 것으로 초등학교 이상의 연령이면 남녀노소를 불구하고 누구나 마음껏 즐길 수 있으며 숙달된 가이드가 항상 동행하며 말 타는 법도 자세히 일러주고 있어 경험이 없어도 쉽게 배우며 즐길 수 있다. 해변에 나가면 말을 빌려주는 곳들이 많이 있으며 말을 빌리는 값은 1시간에 15∼20달러 정도이다.
엔세나다는 바하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큰 도시 중 하나다. 마치 70년대 부산항이나 인천항에 온 것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미국으로 들어오는 세계의 상선들이 싼 선착료 때문에 이 항을 많이 이용한다. 다운타운의 포도 양조장과 카지노 빌딩 그리고 바닷물이 하늘로 치솟는 라푸파도라 등이 유명하다.
▲운전메모
가는 길은 LA에서 5번 프리웨이 사우스를 타고 멕시코 국경도시인 티화나까지 간 후 이 곳에서 바닷가로 빠지는 1-D 하이웨이를 타고 해안을 따라 내려가면 로사리토를 만나고 이 곳에서 다시 남쪽으로 30분 정도 가면 엔세나다에 도착한다. 1-D 하이웨이는 유료도로로 사용료를 내야 한다. 바하 캘리포니아에서 샌디에고로 돌아올 때 티화나에서 길을 잘못 들어가면 다운타운으로 빠지면서 난감해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멕시코로 여행할 때는 AAA 등을 통해 멕시코 자동차보험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또한 미국에 다시 들어올 때를 대비해 영주권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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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가주의 보물 모로베이(Morro Bay)
울창한 나무숲과 완만한 구릉이 해안 도로를 따라 푸근하게 이어지는 중가주의 바닷가는 남가주 해변과는 또 다른 맛이 있다. 선명한 푸른 바다와 한적한 백사장, 줄지어 밀려드는 흰 파도, 얼굴을 스치는 해풍으로 일순식간에 청량감으로 충만해진다.
샌루이스 오비스포를 지나 바다 위에 크고 작은 바위들이 점점이 떠있어 오리건의 바닷가 마을을 연상시키는 모로베이에 들어서면 만의 입구에 거대하게 들어선 모로 락이 시야 가득 들어온다. 이 작은 항구에는 레저용 요트보다는 고기잡이배들이 월등히 많이 정박하고 있어 호화로운 남가주 부둣가와는 정취가 전혀 색다르다. 진한 바다냄새가 물씬 나는 선창가에는 식당과 커피, 상점 화랑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어 방문객들은 싫증을 느끼지 않는다. 저녁시간에 바닷가로 나가 석양이 벌겋게 물든 바다위로 높이 솟아난 모로 락이 만들어내는 그림은 장관이다.
▲먹거리와 놀거리, 숙박시설
바닷가답게 인근에서 직접 잡은 게와 광어, 도미, 새우 등이 군침을 삼키게 한다. 해변을 끼고 20여개의 레스토랑이 있다.
주변에서 즐길만한 것들로 낚시, 오션 카약, 요트, 산악 모터사이클, 해양 생물 관찰, 하이킹, 골프등 다양하다. 주공원국에서 운영하는 캠핑장도 유명한데 입장료는 하룻밤에 12달러. 예약은 (805)772-7434.
약 40여개의 호텔과 모텔이 있다. 모로베이에는 한인 마이클 정씨가 운영하는 민박이 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인 1인당 50달러를 받고 숙박과 푸짐한 저녁·아침식사를 제공한다. 문의: (805)772-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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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브리아(Cambria), 샌시메온(San Simeon)
캠브리아는 중가주 바닷가에 숨은 진주처럼 잘 알려지지 않은 조용한 도시. 서민들의 몬트레이 베이라고도 불린다.
샌루이스 오비스포에서 북쪽으로 약 50분 정도 드라이브를 하면 해송으로 뒤덮인 예술인들의 마을이 나온다. 주변 환경이 동화에 나오는 곳처럼 아담하고 정겨운 느낌을 담뿍 준다.
특히 마을을 통하는 메인 스트릿과 버튼 드라이브 양옆으로 길게 이어진 갖가지 상점들과 식당, 화랑들은 저마다 특색 있게 차리고 있어 일일이 들리자면 눈요기만으로도 하루해가 짧다. 흰 모래밭과 맑디맑은 물빛을 자랑하는 문스톤 비치(Moonstone Beach)는 분위기가 한없이 평화스러워 가족들과 함께 느긋하게 즐기기에 좋다.
썰물 때는 소라와 불가사리 그리고 재빨리 움직이는 조그만 게들을 아이들과 관찰할 수 있다.
캠브리아에서 북쪽으로 20분 거리에는 유명한 허스트 캐슬이 있는 샌시메온을 만난다.
온통 파란 풀로 덮인 높고 낮은 구릉과 바위, 자갈들로 뒤덮인 초록빛 바다가 그렇게 잘 조화가 될 수 없다.
해송이 우거진 바닷가에는 사슴 등 들짐승들이 자유롭게 풀을 뜯고 있다. 그저 바다 구경만 해도 좋고 가족과 함께 낚시나 예쁜 자갈, 조개 껍질을 줍는 놀이를 즐겨도 좋다. 수백마리의 바다사자 떼들이 바닷가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데 아이들이 동물원에 온 것같이 바다사자를 보면서 좋아한다.
샌시메온 주립공원에는 아름다운 캠핑장이 있고 이용시 예약이 필요하다. (800)444-7275.
▲숙박시설
캠브리아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호텔인 ‘캠브리아 파인 라지’는 넓은 방이 콘도 스타일로 만들어졌으며 취사가 가능해 한인이 숙박하기 제격이다. 예약 (800)965-8347.
캠브리아에는 또한 해변가로 각종 모텔과 인들이 즐비하다. 샌시메온에는 대부분의 숙박시설이 허스트 캐슬 관광객들로 붐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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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운 와인의 도시 파소 로블즈(Paso Robles)
파소 로블즈는 스패니시로 ‘떡갈나무를 지나는 길’이라는 뜻이다.
역시 이 지역에는 팔을 축 늘어뜨리고 여유 있게 서 있는 떡갈나무들이 많은데 이들 나무 사이사이로 포도밭들이 질서정연하게 줄을 서 있다. 여름이면 이 지역은 푸른 잎이 한창인 포도나무들과 어우러져 포도밭 옆 언덕들도 출렁이는 바다와 같이 푸른색으로 뒤덮인다.
파소 로블즈는 축산업이 발달된 지역으로 곳곳에 소와 말들이 뛰어 노는 모습이 목격된다. 파소 로블즈와 인근의 템플턴(Templeton)에는 모두 40여개의 양조장들이 모여 있는데 각각 생산하는 포도주의 질과 맛이 다르고 시음실들도 서로 독특하게 꾸며져 있어 한곳에만 들리지 말고 여러 곳의 양조장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파소 로블즈는 샌루이스 오비스포에서 북쪽으로 30분 거리에 있는데 양조장들은 대부분 46번 하이웨이와 101번 하이웨이가 만나는 지점 옆으로 위치하고 있으며 전원의 풍경이 이어지는 46번 도로를 지나면서 하나하나 양조장을 방문하는 식으로 여행을 즐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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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하이 밸리(Ojai Valley)
LA에서 북쪽으로 1시간30여분 달리다 보면 인구 8,000명의 조용하고 자그마한 도시 오하이를 만나게 된다. 거센 문명의 범람 속에서 과거의 멋과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 양옆으로는 잔잔한 벤추라강이 흐르고 웅장하면서도 황홀한 로스 파드레스 삼림이 뒤를 받쳐주고 있다. 그야말로 산수가 어우러진 명당이다. 그래서 오하이는 예술가들의 보금자리가 되었나보다.
오하이는 작은 도시 규모에 걸맞지 않게 1년 내내 크고 작은 문화행사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LA에서 하루 나들이 코스로도 그만이고 곳곳에 있는 유서 깊은 인(Inn)에서 1박의 여행도 권할 만하다.
▲관광명소와 숙박시설
오하이 밸리 역사박물관에 가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오하이의 과거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곳의 옛 주인 추마시 인디언들의 생활도구에서 예술품까지 총망라, 전시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입장료는 3달러.
오하이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시내 곳곳에 산재한 유서 깊은 인들과 B&B(Bed & Breakfast). 크면 큰 대로 작으면 작은 대로 모두 독특하고 남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오하이 밸리 인(Ojai Valley Inn, 805-646-2420)은 남가주는 물론 미국내 탑 50에 꼽힐 정도로 멋진 비경의 골프코스가 자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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