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시절, 영아기 인지 발달이며 두뇌 구조등을 배울 때 영아기적 기억 상실증이라는 부분이 있었다. 어린 시절을 생각해볼 때 3살 이전의 경험은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도 기억하지 못한다. 3살 이후의 기억은 떠오를수 있지만 그전 기억은 생각나지 않으니 영아기적 기억 상실증이라는 표현이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영아기적 기억 상실 뿐만 아니라 일년을 지내며 매일매일 어떻게 지냈는지 365일 모두를 기억할 수는 없다. 어느 순간 강렬한 감정을 느낄 때 관련 기억은 생생해지고 오랫동안 기억 되어진다. 좋은 감정뿐만 아니라 너무 화가 났을 때, 두려웠을 때, 당황했을 때 등등 많은 감정의 종류에 따라 기억되는 것이다.
몇년 전의 일이지만 아직도 생각나는 학생이 있다. 소위 문제 학생으로 분류되다가 마음을 바로 잡고 열심히 노력하는 학생이었다.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부모와의 관계가 어떠했는지 물어보았는데 그 학생 이야기가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학생이 반항하며 탈선하고 있을 때 인내심을 보이며 이해하려고 노력하던 그의 부모도 지쳐서 같이 화만 내다가 문득 아버지가 그림 하나를 보여 주었다. 황새에게 몸의 반 이상이 삼켜진 개구리가 남은 두 손을 이용해서 힘껏 황새의 목을 움켜쥐고 있는 그림이었는데 밑단에 “절대 포기하지 말것”이라는 말이 씌여 있었다. 학생은 그 그림을 보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그 개구리보다 자신이 못한 것처럼 생각되었고 이후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는 나름대로의 신조가 생겼다고 했다.
대부분 학교들이 방학에 들어갔다. 방학이 되어 많은 부모들이 자녀들의 시간 활용을 위해 문의 전화도 하고 여러가지 관련 프로그램이 있는지 알아본다. 부모들에게는 긴 하루에 자녀들을 어떻게 지도할 것인지가 숙제거리로 고민될 수 있다. 방학 동안 느슨해질 생활 태도도 부모들의 걱정거리이다.
한국에서 방학때마다 만들었던 생활계획표는 많은 부모들에게 추억거리로 떠올려질 것이다. 두꺼운 마분지에 커다란 원을 그리고 몇시부터 몇시까지 공부, 점심, 휴식, 공부, 자유 시간 등 방학 첫 날에 만들었던 생활 계획표는 학창시절의 한 조각 추억으로 간직되고 있다.
시간 관리를 효과적으로 하고 방학 동안 무언가를 배우기 위해 여러 프로그램에 자녀를 가입시키는 것이 중요하지만 이번 방학에 자녀들에게 좋은 추억거리를 주는 시간을 갖는 것은 어떨까? 나중에 자녀들이 두고두고 추억할 수 있는 부모와 자녀간의 시간을 갖는 것도 무척 바람직하겠다.
만약 자녀들이 무언가 일이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서 힘들어하고 있다면 방학은 부모가 자녀들과 대화를 나누기 훌륭한 시간이기도 하다. 자녀가 힘들어 하고 있을 때, 자녀의 감정이 좋지 않을 때에는 무슨 말을 해도 자녀들이 화만 낸다고 부모들은 말한다. 일방적으로 부모 입장에서‘사람이 되라’는 잔소리식의 말보다는 자녀가 느끼는 감정을 받아주는 말 한마디가 자녀의 감정과 결합되어 오래도록 기억될 수 있다.
누구나 좋은 성과를 거두기도 하고 실수를 범하기도 한다. 하지만 좋은 성과를 거둔 후에 어떻게 계속 진행할 것인지 그리고 실수를 한 후에는 어떻게 좋은 교훈으로 소화를 시킬 것인지가 더 중요하다. 부모님들의 말 한마디는 자녀들이 자포자기 식으로 나태해지게 할 수도 있고 실수를 교훈으로 소화시킬 수 있게도 하는 위력을 가지고 있다.
이번 방학에는 부모와 자녀들이 기억에 남을만한 경험을 많이 하여 나중에 뒤돌아볼 때 추억으로 기억될 수 있는 여름이 되었으면 한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