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을 가장 괴롭히는 것 중 하나는 ‘스트레스’다.「국어대사전」을 보니 “적응하기 어려운 환경에 처할 때 느끼는 심리적·신체적 긴장상태”라고 스트레스를 정의하고 있다. 하루가 멀다하고 급변하는 세상안에서, 한 치 앞을 점치지 못하고 사는 현대인들은 이 스트레스 때문에 여간 힘든게 아니다.
‘대사전’에서 밝혔듯 심리적·신체적 긴장상태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은 없을까. 즉, 스트레스를 이기며 살아갈 수 있는 방법 말이다. 길은 이미 대사전에 나와 있다. 스트레스는 “적응하기 어려운 환경에 처할 때 느끼는 것”이므로, “환경에 적응해 살아간다”면 스트레스는 스스로 해결될 것이다. 이것이 이미 사전에 나와 있는 스트레스 해법중 하나다.
그러나 문제는 또 남는다. “어떻게 해야 환경에 적응해 살아갈 수 있냐?”는 방법론이 문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도 있듯, 환경을 무시하며 살아갈 수 있는 인간은 이 세상에 단 한 사람도 없다. 환경이 그만치 중요하지만 자기에게 주어진 환경을 어떻게 자기 것으로 만들어 즐겁게 살아가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다. 스트레스이기는 방법론 제1이다.
미국에 살면서 느끼는 것 중 하나가 “미국사람들은 ‘나’와 ‘남’을 비교하지 않는다”는 느낌이다. ‘비교함’은 ‘체면’을 낳게 한다. 체면은 상대적 빈곤 감을 유발시킨다. 상대적 빈곤 감이야말로 스트레스를 받게 하는 원인 중 하나가 아닐까. “내 할 일 열심히 하고, 내 멋으로, 내 형편에 맞게 산다”는 식의 미국적 사고와 환경적응 방식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스트레스이기는 방법론 제2이다.
많은 사람들이 직장생활을 한다.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가정에까지 연결된다.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 가 화풀이한다”는 말이 있다.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를 가정에서 풀어 보려는 사람들이 바로 이런 류에 속한다. 그러나 직장내의 스트레스는 직장에서 풀어야 한다. 왜? 가정은 스트레스를 풀어야만하는 유일한 내적 공간이기에 그렇다.
미국 전국직업안전건강연구소(NIOSH)는 직장 내 스트레스 해소법을 소개했다. “직장 내 떠도는 소문에 귀 기울이지 말라·회사에 부정적인 직원은 멀리하라·업무에 대해서는 사전 계획을 세우고 상사가 원하는 기대치가 무엇인지 알아 보라·무엇 때문에 직장에 다니는지 목적을 자주 상기하라·업무의 우선 순위를 정하라·직장 내에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동료나 상사를 가져라” 등이다. 스트레스이기는 방법론 제3이다.
미국에서의 일반적인 교통수단은 자동차다. 자동차 운전은 그 자체가 스트레스다. 자동차를 타면 속도가 빨라진다. 스트레스도 속도를 타면 급상승되는 속성이 있다. 옆 차가 신호도 없이 급하게 끼어 들 때, 빨리 목적지까지 가야만 되는데 계속 정차될 때 등등. 이럴 때, 짜증이 안 난다면 그 사람은 스트레스하곤 전혀 상관없는 초인(超人)과 같을 것이다. 그러나 마음만 바꿔 먹으면 짜증을,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자동차를 몰고 갈 때 음악을 틀면 한 결 낫다. 또 자동차 대열을 보며 적극적 사고방식을 갖는거다. 자동차는 움직이는 물체다. 움직임 자체는 역동(力動)이다. 즉, 살아있음의 표출이다. 자신이 자동차를 운전할 때, 자신의 살아있음을 감사하는 것이다. 역동의 대열에 자신도 한 몫하고 있음을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는 것이다.
자동차를 운전하는 시간만큼은 다른 생각 할 겨를이 없다. 그러니 근심걱정을 덜어버리는 시간이라 여겨도 좋을 것이다. “바쁘면 돌아가라”는 말과 “서두르면 이틀 걸리고, 느리게 가면 하루 걸린다”는 말이 있다. 옛날 옛적 수레를 몰고 다니던 시절, 수레를 빨리 몰다 수레가 고장나면, 하루 길이 이틀이 된다는 예이다. 매사에 여유를 갖고 행동함이 스트레스 이기는 방법 제4이다.
최근 어떤 단체에서 보내온 ‘스트레스 없애는 지혜’란 글을 소개한다. “약속시간을 적어 놓아라·기다리게 될 것을 예상하라·걱정근심을 많이하는 사람보다 낙천적이고 진취적인 사람들과 사귀어라·책상과 주변을 깔끔하게 정돈하라·자신을 사랑하라·용서하는 마음을 가져라” 등등. 스트레스 이기는 방법 제5이다.
환경이 나에게 적용되기를 바라기 보다, 내가 환경에 적응할 방법을 찾아 삶을 살아가는 것이 지혜요 스트레스를 이기는 방법이다. 적응하기 어려운 환경에 처해 신체적·심리적 긴장상태가 계속될 때 한 번 크게 심호흡을 해보자. 그리고 밖에 나가 하늘 한 번 쳐다보며 우주안의 나(我)를 생각해보자. 우주하고도 맞바꿀 수 없는 나의 실체를. 자신이 살아 존재함과, 그 존재를 초월해 버리는 마음안에 스트레스 해소법 최종 비결이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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