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일 오피니언란에 김경민씨가 쓴 ‘도올 김용옥과 성경번역’에 대하여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고자 한다.
애초부터 번역을 틀리게 한 문장을 가지고 아무리 그럴듯하게 뜻 풀이를 해도 이미 가치를 상실한 것이라고 하면서 그 한 예로 예수님께서 직접 말씀하신 신상수훈 중에서 한 부분인 마태복음 6장 19절과 30절(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두지 말아라… 재물을 하늘에 쌓아두라)을 지적했다.
김경민씨는 “오류가 있는 위의 번역에 따른다면 보물(재물,학식,명예 등)을 어떻게 값지게 사용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되며 그래서 최종 결론은 종교적인 형식과 규율에 따라서 헌금과 봉사를 하면서 나름대로 보물을 하늘에 쌓았다고 자위하는 것이다. 이 얼마나 엄청난 오해인가?”라고 말하고 있다.
먼저 오류라고 지적한 위의 내용은 헬라어 원문을 충실하게 번역한 문장임을 밝힌다. 그리고 어느 종교건 형식과 규율이 있으며 신앙인은 자신이 믿는 종교의 교리가 제시하는 규범과 규칙을 성실하게 따르고 지켜야 한다. 그러나 현대 교회가 세속화, 교권주의, 율법주의로 흘러가고 있음을 안타까워 한다.
오류가 번역 잘못되면 당연히 해석도 잘못되어진다. 그러나 신약이 씌어진 헬라어 원문과 비교하며 한편 살펴보자. 먼저 보물 또는 보배가 무엇인지를 밝혀보자. 원문에는 분명 보물, 보배, 재물의 뜻인 ‘데사우피세테’란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김경민씨는 ‘데사우피세테’란 단어에 학식, 명예란 해석을 추가하고 있는데 그것은 영적 해석 방법은 될 수 있어도 원문과는 전혀 상관없는 엉뚱한 해석이다. 김경민씨야말로 잘못된 번역과 해석의 큰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본다.
대부분의 영어 성경은 ‘데사우피세테’를 보물과 보배를 뜻하는 단어(treasures)로 번역을 했고 간혹 부와 재물(riches)로 번역을 했다. 누가복음에 나오는 네 소유란 뜻을 돈(money)으로 번역을 한 영어성경도 있다. 헬라어 원문에 나와 있는 ‘데사우로피세테’는 명령법으로서 보물, 보화, 재물 등의 다양한 뜻이 있다.
마태복음 6장 19절과 30절을 바로 해석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누가복음 12장 33절과 34절(너희 소유를 팔아 구제하여...공동번역 : 너희는 있는 것을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어라)을 같이 보아야 한다. 그래야 바른 해석이 나온다. 코끼리를 바로 설명하려면 코끼리 전체를 보아야지 다리만 보고 그것이 코끼리라고 표현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네가 소유하고 있는 ‘데사우로스(보물, 보배, 재물, 재물 또는 보물창고)를 땅에 쌓아두지 말고 하늘에 쌓아두라는 말씀은 바로 네가 가지고 있는 ‘데사우로스’를 가지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하여 구제(에레모수네 - 구제, 동정, 자선)하는데 사용하라, 그것이 하늘에 보화를 쌓는 길이라는 뜻이다. 여기서 가난이라는 의미는 신약적 의미와 구약적 의미가 다르다. 그 다른 의미가 본문을 설명하는데 깊은 연관이 있다.
가난이라는 단어가 몇가지 있는데 그 의미와 해석이 다른데 지면상 생략한다.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쌓는다, 저장한다’는 뜻의 ‘데사우리조’가 보물, 보배, 재물의 뜻인 ‘데사우로스’와 같은 의미의 단어이다. 두 단어는 본문을 번역과 해석을 할 때 서로 깊은 의미를 제공한다.
풀어 해석하자면 내가 가지고 있는 보물들을 팔아 가난한 사람들을 위하여(광의의 해석 ; 하나님의 나라) 사용하는 사람이 온전한 그리스도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보물들을 자기만을 위해서 쌓아두는 사람은 무가치한 사람이며 타인을 위해 사용하는 사람이 진정한 부자이며 행복한 사람이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외에 얼마든지 다양한 방법으로 영적 해석을 추론해낼 수 있을 것이다.
김경민씨는 도올 김용옥씨가 교회를 향한 강한 비판을 그냥 흘려보내서는 안된다고 했는데 그는 교회를 비판한 사람이 아니고 성경을 제멋대로 해석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가 한 말들을 열거해 보면 “예수는 사생아란 루머가 있다. 예수가 베들레햄에서 태어났다는 것은 제자들이 꾸민 말이다. 복음서에 나오는 예수이야기는 역사성이 없는 이야기이며 성경은 허구요 소설이다. 일제통치시대에 유관순이 독립을 외치다 죽은 것처럼 예수도 로마시대에 새로운 사랑을 외치다 그냥 죽은 것이다. 모든 위대한 사랑은 힘든 환경에서 태어난다. 예수도 사생아일 것이다. 그래서 위대한 것이다. 나는 하나님보다 강의를 할 수 있게 배려해준 KBS에 더 감사하다”
마지막으로 소셜워커인 김씨는 교회나 성경에 대한 잘못된 주관적 해석이 다른 신앙인들에게 큰 혼동을 가져다 준다는 것을 알고 가능하면 본인의 전문분야에서 경험한 진솔한 이야기들과 동포들에게 도움이 되는 전문분야의 좋은 정보들을 전해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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