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공간을 아늑하게 보이게도 하고 좁은 공간을 색상하나로 넓어 보이게도 하는 페인트는 실내장식의 새로운 트렌드이다. 이제 알록달록하고 고상한 벽지는 확실히 한물이 갔다. 벽지가 발라진 실내에 들어서면 왠지 전통적이고 낡은 할머니 집을 연상케 된다. 신경제 시대의 주택 내부는 컨템포. 깨끗하고 산뜻하며 때론 대담하기까지 한 페인트로 확 바꾸어 보면 어떨까. 당장 집이 신식 혹은 새것처럼 느껴질 것이다.
손수 칠하는 우리 집 실내 페인트. 요령과 준비물을 소개한다.
제일 중요한 것은 색상 선택이다. 잘못 선택하면 다 칠해 놓고도 다시 다른 색으로 칠해야 하는 경우까지 발생한다. 이렇게 되면 경제적, 시간적 낭비가 만만치 않다. 사실 페인트 값은 생각보다 저렴한 편이다. 한 깡통에 30달러 정도면 구할 수 있으니까. 그러나 미국은 인건비가 비싸서 시간당 임금으로 계산하면 다시 칠하는 경우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수가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직접 칠하는 경우도 마찬가지. 더구나 처음에 칠한 색상이 대담하게 짙은 색상이었는데 칠하고 보니 영 조화가 안 돼 파스텔 색조로 바꾸려면 초벌까지 다시 칠해야 한다.
때문에 색상 선택에 신중할 것. 페인트 가게에 가면 수십 종류의 컬러 북이 고객을 위해 마련돼 있다. 이것을 가져다가 원하는 색끼리 대비해 보고 찢어서 벽에 붙여놓고 며칠을 궁리해야 한다. 또 더 조심스럽게 하려면 원하는 색상의 페인트를 사다가 1스퀘어피트 정도만 먼저 발라본 후 낮의 자연광선, 밤의 조명에 어떻게 색상이 달라지는지 며칠 관찰을 한 후 결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컬러 북에 나오는 색상을 정한 다음 페인트 가게에 가서 그 색상을 달라고 하면 전문가가 배합을 해서 고객이 원하는 색상을 정확히 맞춰준다.
침실엔 무광택, 욕실은 유성을■광택
◇무성 페인트-같은 색상이라고 해도 광택의 정도에 따라 칠해 놓은 후 결과가 많이 달라진다. 영어로 Flat이라고 명기된 것은 무광택을 의미한다. 다 칠해 놓으면 번쩍임 없이 포근하게 감싸주는 느낌을 받게 된다. 어른들 침실이나 아이들이 많이 출입하지 않는 거실에 사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중간 광택-영어로 eggshell, satin, low lustre등으로 표기되어 있다. 다용도로 사용될 수 있으며 가장 무난한 선택이기도 하다. 특히 아이들 방이나 패밀리 룸에 칠해 두었다가 벽에 손자국이나 흠이 생기면 깨끗한 물걸레로 닦아내면 쉽게 닦아진다.
◇유성 페인트-high gloss라고 표기되어 있다. 유성 성분이므로 다 칠해 놓으면 번쩍이는 광택이 난다. 방수성 페인트이므로 물기가 많은 욕실, 부엌, 키친 캐비닛, 가장 자리 트림 등에 사용한다.
갤런당 400평방피트■용량측정 어떻게
너무 많이 사서 남는 것도 낭비고 너무 적게 사서 일 중간에 다시 사러가야 하는 폐단을 없애려면 필요한 양을 잘 측정할 필요가 있다.
칠하고자 하는 면의 세로와 가로를 줄자로 잘 측정해서 곱하면 면적이 나온다. 이때 넓은 창문이나 여닫는 문이 창으로 되어 있으면 이는 면적에서 제외해야 한다. 보통 한 갤런짜리 깡통 하나로 400스퀘어피트를 칠할 수 있다. 칠해 본 경험 주부들에 따르면 한 깡통이면 웬만한 부엌 하나는 칠하고도 남는다. 그러나 페인트 제조업체마다 깡통의 용량이 다르므로 레이블을 잘 읽어보고 한 깡통으로 몇 스퀘어피트를 칠할 수 있는지 알아본다.
마지막으로는 칠하고자 하는 면적을 깡통 면적으로 나누면 몇 깡통의 페인트가 필요한지 정확히 계산이 나온다.
갈라진틈 땜질, 먼지 털어내■준비작업
◇칠하고자 하는 실내의 가구나 소품 등은 가능한 한 다른 곳으로 옮긴다. 남은 것은 중앙으로 몰아서 대형 비닐 등으로 완전히 커버한다.
◇바닥도 완전히 커버해야 한다. 비닐은 미끄러우니 크래프트용 종이나 혹은 오래된 침대 시트 등이 좋다.
◇벽면의 그림은 모두 떼 낸다. 전기 스위치 플레이트도 스크루드라이버로 떼 내고 창문에 달려 있는 밸런스나 커튼도 떼 내야 한다. 출입문의 손잡이나 전등갓 등은 떼 내거나 비닐 등으로 씌워서 페인트가 튀거나 묻지 않도록 해야 한다.
◇벽면에 갈라진 틈이 있거나 울퉁불퉁한 면이 있으면 미리 땜질을 하고 샌드페이퍼로 갈아서 페인트가 잘 발라지도록 전초 작업을 해놔야 한다.
◇작은 땜질을 할 때는 퍼티 나이프를 사용하고 한번 땜질이 완전하지 않으면 2차, 3차라도 완전히 손을 본 다음 페인트를 칠해야 한다.
◇번쩍이는 광택이 입혀진 페인트나 니스칠 위에 새 페인트로 덧칠을 하려면 샌드페이퍼로 밀어서 새 페인트가 잘 부착이 되도록 준비작업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새 페인트가 마른 후 들뜨는 수가 있다.
◇벽은 깨끗한 물수건으로 한번 깨끗이 닦아내 줘야 한다. 먼지가 쌓여있으면 페인트 효과가 감소된다.
◇화장실이나 부엌의 벽에 곰팡이가 쓸어있으면 이는 가루 세탁비누 1테이블스푼, 블리치 1쿼트, 3쿼트의 물로 배합한 용액으로 닦아준 다음 따뜻한 물로 헹궈준다. 곰팡이가 제거된 다음에는 환기를 시켜 벽면을 완전히 말려둬야 한다.
◇천장이나 벽면에 물이 샌 흔적이 있으면 셀락이나 자국 지우개로 처리해서 자국을 없애줘야 페인트 색상이 제대로 살아난다.
◇창틀이나 창가 등에는 페인터 테입으로 완전히 둘러줘야 페인트가 번지게 칠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페인트칠할 실내면적을 전체적으로 베큠을 해서 먼지를 제거한다. 먼지가 있으면 페인트 효과를 반감시킨다.
◇프리머를 입힌다. 초벌 프리머를 입힌 후 새 페인트를 칠하면 효과가 훨씬 좋다. 특히 먼저 번 페인트 색상이 짙고 새로 칠할 페인트 색상이 옅은 것이라면 반드시 프리머를 입혀야 한다.
■도구
1. 롤러 트레이-롤러 페인트 통이나 마찬가지이다. 밑쪽에는 페인트를 채우고 위쪽에는 너무 많이 묻은 페인트를 롤러에서 덜어낼 때 사용한다. 넓적해서 쏟아질 염려도 없다.
2. 롤러-넓은 벽면을 칠할 때 꼭 필요한 도구이다. 인조섬유로 된 롤러가 벽면과 천장을 칠할 때 편하다. 칠하고자 하는 면적에 따라 크고 작은 것이 따로 필요할 수도 있다.
3. 코너 페인터-구석진 곳을 페인트할 때 필요한 도구이다. 롤러가 닿지 않는 곳을 칠할 수 있다.
4. 바퀴 달린 페인트 에저-출입문이나 창문 트림등 선이 곧게 나와야 하는 부분은 이것으로 칠한다.
5. 터치 업 패드- 트림, 셔터 등 마지막 손질에 필요한 도구이다.
6. 터치 업 롤러-붓 자국 없이 부드럽게 좁은 벽을 터치업할 때 필요하다. 클로짓이나 찬장을 빠르게 또 부드럽게 칠할 수 있다.
7. 페인트 붓-라텍스 페인트에는 폴리에스터 붓이 좋다. 넓은 면적을 칠할 때는 4인치 넓이의 붓이 좋다. 페인트는 붓의 3분의1 가량만 적셔서 칠해야 한다. 절대로 붓끝까지 페인트를 잔뜩 묻혀서 칠하지 말도록.
8. 각진 잔 붓-창문가나 트림 등을 칠할 때 사용한다.
9. 페인터 테입-창문가나 여닫이 문 등에 붙인 후 작업을 해야 한다. 일반 매스킹 테입보다 완벽하게 잘 붙고 잘 떨어진다.
천장 --> 트림 --> 벽 순서로■칠하는 법
질이 좋은 페인트는 저렴한 페인트보다 값이 많이 비싼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질이 좋은 페인트를 사용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이익이다. 칠해 놓은 후 효과도 훨씬 좋을 뿐만 아니라 오래 가고 빛도 덜 바랜다. 보통 봄이나 독립기념일 후엔 세일을 하므로 이때 질 좋은 페인트를 세일 가격에 구하는 것도 요령이다.
◇천장부터 칠한다-손잡이가 긴 롤러로 천장부터 칠하고 붓이나 에저로 가장자리를 칠한다.
◇트림을 칠한다-트림이 완전히 마른 다음 페인터 테입으로 봉한 후 가장 자리를 칠한다.
◇벽 칠하기-가장 자리 구석진 곳을 먼저 말끔히 칠해 놓고 마르기 전에 넓은 벽면을 칠한다. 롤러는 M자나 혹은 W자 모양으로 움직이면서 칠하고 칠하면서 자주 몇 발자국 떨어져 칠이 잘 되어 가고 있는지 먼발치에서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덧칠을 할 필요가 있을 때는 라텍스가 마르기 전에 다시 한번 롤러질을 해준다.
◇최종 손질-페인터 테입을 조심스럽게 떼어 내고 마무리 손질을 해줘야 할 부분을 점검한다. 페인트 덩어리가 떨어졌으면 마를 때까지 기다렸다가 긁어내고 샌드페이퍼로 문지른 후 다시 페인트칠을 해준다. 깨끗한 젖은 걸레나 행주는 실수한 부분을 닦아내는데 좋다. 페인트칠하기 전 롤러나 붓은 물에 적셔 놓은 것이 작업하기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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