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거늘 미련한 자는 지혜와 훈계를 멸시하느니라." (잠언 1:7)
언제 다시 올지 모를 이 세상을 살면서 부모님의 훈시에 머리 조아렸더라면, 아니 단 한번이나마 하나님 말씀에 귀 기울였다면 이렇게 타국 땅 미국 감옥에 갇히는 신세는 되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1958년 10월 8일 서울시 동대문구 전농동 110번지에서 유교와 불교를 숭상하는 실향민 가정의 2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한국에서 30년간 하나님을 마음에 두기를 싫어하는 미련한 자로 모든 불의, 추악, 탐욕, 시기, 분쟁, 사기, 비방, 교만하며 부모님을 거역하는 삶을 살았다. 우연한 기회에 어려움에 처해있던 한 여성을 돕게된 것이 인연이 되어 그녀와 결혼을 했다. 기독교인인 아내 초청으로 미국에 와 1년간 살다가 결국 내 생애 가장 큰 죄를 짓고 구치소에 갇히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아내만을 믿고 홀로 이민 온 내 주위에는 내 몸 두 배나 되는 곰 같은 흑인들, 온몸에 잡다한 문신을 한 뱀 같은 멕시컨들, 그리고 인종적 편견에 가득 찬 여우같은 백인들만이 맴돌고 있었을 뿐 일찍 홀로 되신 어머니, 형제자매들, 나의 친구들과 친척들은 아무도 없었다.
"하나님 도와주세요!" 결국 나는 구치소에 갇힌 지 몇 날이 못되어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게 되었다. 하나님은 내 생애 가장 큰 불행한 일이 일어나기 일주일전 나를 전도하던 연세 지긋하신 두 크리스천 아주머니에게 "예수를 믿느니 내 발바닥을 믿겠소!"라며 악담을 퍼붓던 나를 떠올리며 두려움에 싸인 나를 찾아오셨다.
"하나님 용서하세요. 저를 도와주세요. 저는 영어를 못해요. 하나님은 불가능한 일이 없다고 하시니 부디 영어를 잘하는 한국사람 하나만 보내주세요"라는 기도를 눈물로 하나님 앞에 올린 그 다음날 아침 성경책을 들고 찾아온 한인 목사를 만나는 일을 경험하게 되었고 회개의 중요성과 예수에 관해 알려주던 그 사람을 통해 나는 성경책을 접하게 되었다.
이렇게 예수를 알게 된 나는 구치소에서 2년 3개월간 살면서 사형판결을 기다렸는데 결국 배심원 재판을 통해 사형선고 대신 무기징역을 언도 받고 여러 감옥을 전전하다가 지금은 랭캐스터 주 교도소에서 9년째 복역중이다. 지금 나는 하나님의 말씀 외엔 악과 싸워 이길 수 있는 길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승리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사실 나는 한국에서 30년간 사는 동안 어떤 법에도 저촉되어 본적이 없다. 그래서 한국 감옥의 실상에 대해 뭐라고 말할 수 없다. 그러나 미국 감옥의 실상은 말할 수 있다. 미국은 밖과 안이 똑같다. 사람들은 종종 미국을 두고 ‘기회가 많은 나라’라고 말하지만 실상은 선보다는 악이 더욱 판을 치듯 감옥 안도 그렇다.
더군다나 캘리포니아는 가혹한 형법과 죄수들간 문제를 야기시키는 잘못된 감옥체제로 인해 죄수들은 살아남기 위해 서로를 해하며 악에 파묻혀 허우적거리며 방황하고 있다. 그런데다가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을 언도 받고 가족, 친구, 친척조차 없는, 있다고 해도 무관심 속에 버려진 채 살아가는 그런 죄수들을 위해서는 마련된 일자리도 없다. 그런 죄수들의 생활은 더욱 어둡고 비참하며 행여 일자리가 있다 해도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1998년 11월 6일 코리언저널이 발행한 ‘정원초과, 교도소는 만원사례’란 기사를 읽게 되었다. 그 기사의 내용을 간추려보면 이렇다. 전국의 교도소가 수감자 정원초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폭력 또한 심각한 수준이다. 교도소는 수감자들을 사회정의구현 차원에서가 아니라 보복차원에서 야만적으로 다루고 있다. 증가하는 수감자 수에 비례해 늘어나도 시원찮을 판에 예산상 이유로 수용시설은 물론 재활교육 프로그램도 줄었다.
나는 한국에서 30년간 하나님의 크신 사랑을 알지 못한 채 살았다. 미국의 장모님댁에서 1년간 아내와 아들과 함께 살면서 어려움을 겪는 동안 그것을 해결 할 수 있는 사랑과 지혜가 부족했다. 그 결과 잘 살아보자는 꿈을 안고 날아온 미국 땅에서 오히려 장모님과 아내를 살해하고, 처형과 조카에게 총상을 입힌 혐의로 가석방 없는 2개의 무기징역과 가석방 있는 2개의 무기징역, 그리고 6년을 더한 형량을 언도 받고 오늘도 랭캐스터 감옥의 죄수로 살아가고 있다.
하나님은 그 사건에 대한 모든 진실을 알고 계실 것을 믿고 감사 드리며 지금부터라도 하루 하루를 성실히 살고자 힘쓰고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