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대석
▶ LA시 검사장 후보 델가디요 부시장
LA시의 주요 공직자를 뽑는 6월 본선이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에서는 시장이외에도 시 검사장 등 시민들의 일상 생활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주요 공직자도 함께 선출하게 된다. 마이크 퓨어 현 LA 시의원과 함께 시 검사장 직을 놓고 결전을 벌이고 있는 라키 델가디요(40) LA 부시장을 만나 출마의 변을 들어 봤다.
<민경훈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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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색선전이 난무한 지난 번 시장 예선과는 대조적으로 시 검사장 선거는 점잖게 치러진 것 같습니다. 스스로 경쟁자인 퓨어 후보를 평가하면 어떻습니까.▲퓨어 후보가 인간적으로 훌륭하다는 점은 인정합니다. 다만 나와의 차이를 말하라면 그는 행동보다는 말을 앞세우는 인물입니다. 반면 나는 부시장으로 있으면서 비즈니스 환경 개선등 자타가 공인하는 업적을 쌓았습니다. 또 이념적으로도 그는 전형적인 리버럴인 반면 나는 중도노선을 걷는 ‘신민주당’(New Democrat)이라는 점이 다릅니다. 어떤 정치인보다 유권자의 말을 경청하려 애쓴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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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면서 어떻게 공화당인 리오단 정부와 인연을 맺게 됐습니까.▲다 ‘재수가 없던’(in the wrong place at the wrong time) 탓이지요(웃음). 92년 폭동이 났을 때 변호사일을 잠시 중단하고 재건 단체인‘리빌드 LA’에서 일한 적이 있습니다. 이 모임에서 브리핑하는 것을 듣던 리오단 시장이 잠시만 같이 일해보자고 불러 갔던 것이 벌써 7년이 됐습니다. 공직에서 일하다 보니 개인 프랙티스 하는 것보다 봉급은 작지만 훨씬 보람을 느낍니다. 이번에 선거에 나오게 된 것도 법률회사로 돌아가는 것보다 LA시민들을 위해 더 값진 일을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섰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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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검사장이 되면 우선 어떤 일에 중점을 둘 계획입니까. ▲무엇보다 인종화합을 위해 힘쓰겠습니다. LA는 세계 어느 도시보다 다인종이 모여 사는 곳입니다. 여기서 모두가 화목하게 지낼 수 있다면 인류가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다는 시범을 보이는 것이 됩니다. 그 다음은 램파트 스캔들 같은 비리가 더 이상 되풀이되지 않도록 경찰의 자질 향상과 부패 척결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경쟁자인 퓨어 시의원은 경찰의 비리를 감독할만한 자리에 있었으면서도 아무 일도 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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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이룬 가장 대표적인 업적이 있다면 어떤 것입니까.▲소수계 비즈니스 업주들을 위한 펀드를 만들었습니다. 처음 500만 달러 규모로 시작한 이 펀드가 이제는 70억 달러 크기로 불어났으며 전국적인 모델이 됐습니다. LA의 비즈니스 유치 캠페인은 이제 보스턴과 샌프란시스코등 타 지역은 물론 이스라엘등 외국에서까지 배워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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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장의 임무는 주로 형사범을 기소하고 벌주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번도 검사 생활을 해 본 적이 없는 데 검사장으로서 임무 수행에 어려움은 없겠습니까. ▲시 검사장은 민사 및 형사 팀을 총 지휘합니다. 인사 관리등 매니저로서의 자질이 문제지 구체적으로 형사사건을 얼마나 다뤘느냐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또 한 검사장은 시장에 이어 시 정부에서 두 번째로 중요한 포스트입니다. 시정 지도자로서 인종간 화합을 이끌어내는 데 한 몫을 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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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시장 당선이 유력시되는 비야라이고사와 같은 이스트 LA 출신으로 알고 있습니다. 요새는 이스트 LA 출신이 아니면 LA에서 출세하기 힘든 것 같습니다(웃음). 그 곳에서 교사 생활을 한 적도 있다고 들었는데 처음 왜 교직을 택했으며 나중에 변호사로 바꿨습니까.▲처음에는 태어나 자란 지역 주민들을 위해 봉사하고픈 마음에서 하버드를 졸업한 후 교직을 택했습니다. 나중에는 법조인으로서도 사회를 위해 뭔가 좋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컬럼비아 법대에 진학했습니다. ‘리빌드 LA’에서 일하면서 문 닫게 된 비즈니스를 살린 적이 있는데 그 때 혼자서 아이를 기르는 한 흑인 여성이 찾아와 “일자리를 구해 줘 고맙다”며 눈물을 글썽거리던 일을 잊을 수 없습니다. 이번 선거 결과에 관계없이 앞으로도 시민들을 위해 일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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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되면 한인 사회를 위해서는 어떤 일을 할 계획입니까.▲우선 한인 커뮤니티를 위한 핫라인을 설치, 한인들의 목소리를 귀기울여 듣겠습니다. 한인 보좌관을 채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한인들이 인종차별이나 반이민 정서의 희생양이 되지 않도록 눈을 부릅뜨고 지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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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한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아메리컨 드림’을 찾아 미국에 온 한인들을 비롯해 모든 LA 시민은 ‘꿈꾸는 사람들’입니다. LA는 2000년대를 이끌어 갈 세계 중심도시로 자라날 수 있는 포텐셜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 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도록 인종의 벽을 넘어 힘을 합치는 것이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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