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리건, 미주리주서 시작, 타주로 번져..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직종 훈련시켜
타드 랙스데일은 폭행죄로 오리건 주립교도소에서 10년형을 살고 있는 수인. 그렇지만 그는 자신을 행운아라고 생각한다. 컴퓨터 클래스 상급반에서 주 정부기관이 주문한 컴퓨터를 조립하는 일을 하는 그는 언젠가 출감하면 연봉이 5만달러 이상인, 제대로 된 일자리를 잡을 기대에 부풀어 있다. 그로서는 감옥에 오지 않았더라면 그야말로 꿈도 꾸어보지 못했을 일이기 때문이다.
형기를 만료하고 출소한 죄수들이 자꾸 감옥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은 교도행정계의 고질적인 문제. 오리건과 미주리주를 비롯한 서너개주가 각각 재소자들에게 공부나 일을 하지 않으면 마약중독이나 기타 필요한 치료를 풀타임으로 받게 함으로써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해결하려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오리건주 교정국의 스티븐 이키스 부국장은 “재소자들로 하여금 바깥 세상에서도 써먹을 수 있는 일을 훈련시켜서 교도소에 오기 전에 배운, 범죄로 유도하는 습관을 교정하려는 것”이라고 말한다.
어떤 의미로 이러한 새 프로그램들은 19세기에 시작된 미국의 교정 제도가 뿌리박고 있는, 재활기관으로서의 교도소의 기능을 되찾아주는 것이기도 한데 이 재활이란 개념은 이미 대부분의 주 교도소에서 수십년전부터 사라졌다. “1980년대 들어 감옥이 크게 팽창하면서 대부분의 교도소들은 재소자를 변화시키거나 석방된 다음에 일어날 일에 대한 책임을 포기했다“고 맨해튼의 존 제이 대학 교수 타드 클리어는 말한다. ”그저 범죄자에게 벌을 주는 것을 목적으로 삼았고 정치가들은 TV, 오락, 교육 클래스를 제거시킴으로써 감옥을 더욱 불쾌한 것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러다 방향이 바뀌게 된 것은 1994년 오리건주 주민투표 때문이다. 재소자들도 그들을 먹여 살리는 납세자와 마찬가지로 일주일에 40시간은 일을 해야한다는 주민들의 뜻에 따라 교도관들이 오리건주 업계 간부들에게 감옥을 보다 생산적으로 운영할 방안에 대한 자문을 구한 결과 이제까지 저임금 직종에 한정되던 감옥 내 직업훈련 종목을 텔리마키팅이나 공중촬영 사진을 보고 컴퓨터로 지도를 만드는 기술등 현재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직종으로 전환한 것이다. 24시간 컴퓨터로 추적당하는 재소자들은 열심히 일하거나 공부하면 작으나마 다달이 보너스도 받고 출옥할 때 이수한 과목 및 교도소 간부 이름으로 된 추천장이 포함된, 전문적으로 인쇄된 이력서까지 받는다.
비슷한 프로그램이 실시되고 있는 미주리주의 도라 슈리로 교정국장은 “재소자의 97%는 결국 출소하므로 얼마나 오래 형을 살리는가보다는 어떤 모습으로 사회에 돌아올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밖에 펜실베니아, 오하이오, 워싱턴주가 이보다 덜 철저하지만 비슷한 프로그램을 시작했고 재소자가 15만명으로 미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텍사스주도 1995년부터 재활을 중점 목표로 삼고 모든 재소자에게 매일 풀타임으로 일하거나, 7학년 이하 학력이면 공부하는 것을 의무화시켰다. 일하기를 거부하는 재소자는 TV 시청이나 사물구입이 허용되지 않는다.
오리건주는 일단 죄수가 들어오면 다양한 검사를 통해 재소자가 가지고 있는 지적, 사회적, 교육적 장애를 식별해 낸 뒤에 글읽기를 가르치기나 마약중독을 치료하거나 직업 훈련을 시켜 재소자가 문제를 극복하도록 돕는다. 현재 오리건주 DMV에 걸려오는 문의전화에 응답하는 것은 재소자들이며 컴퓨터 클래스의 경우 대기자 명단까지 있다.
오리건의 프로그램이 성공하고 있다는 징후는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다.
2000년도 오리건주 교도소 입소자중 가석방 조건 위반으로 돌아온 이는 25%로 1995년의 47%보다 훨씬 줄어들었다. 또 13개 주 교도소내 재소자들의 행태도 개선됐다. 싸우거나 탈출 기도같은 중징계를 받으면 모든 이들이 선망하는 컴퓨터 클래스 같은 곳에서 자동 퇴학시킨 결과 중징계 또한 1995년보다 60%가 줄어든 것.
법무부에 따르면 올해 연방 및 주 교도소에서 석방될 사람은 61만4000명인데 그중 62%는 또 체포되고 41%는 또 다시 감옥으로 되돌아간다. 캘리포니아의 경우 석방되는 사람의 75%인 7만명이 해마다 다시 감옥으로 되돌아가 주정부에 연간 10억달러의 추가부담을 지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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