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5복(五福)중 하나가 장수(長壽)다. 오래 사는 것이 사람의 삶 중에 큰 복중 하나로 들어간다. ‘오래 살고 볼일이야’하는 말 중에도 장수해야 좋은 날을 볼 수 있다는 의미가 들어있다. 오래 살아 좋은 날을 보려면 첫째, 둘째, 셋째도 건강해야 한다. 그렇다면 돈 안들이고 오래 사는 건강비결은 없을까.
돈 안들이고 오래 사는 건강 비결로 알려진 학계의 정설로는 ‘관용과 용서의 삶·낙관적 태도·긍정적 사고방식·웃음·적당한 게으름’ 등을 들 수 있겠다.
최근, 듀크대학의 윌리엄스 박사는 “스스로 화를 풀고 상대방을 용서하는 것이 자신의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화를 낸다는 것은 지독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뜻으로 사람은 스트레스를 조절하지 못하면 건강을 해치게 된다”고 발표했다.
윌리엄스 박사는 “화를 부채질하는 스트레스 홀몬 코티솔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의 안쪽 벽을 훼손하며 심한 경우 혈관을 파열시키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손상된 혈관 벽은 자동적으로 수리되지만 화를 자주내면 화가 난 상태가 연장돼 자체 복원력 이 떨어진다”며 “그것이 회복불능의 상태로 찾아오는 것이 심장마비”라고 밝혔다. 종교인들이 최고 장수한다는 비결도 바로 사랑과 자비·용서와 관용을 삶에 익혀 살아가기 때문일 것이다.
낙관적인 태도와 긍정적인 사고로 살면 장수한다는 의학계의 발표는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텍사스대 의과대학의 글렌 오스터 박사는「심신의학」최신호에서 “65세 이상 흑·백인 남녀 2,478명을 대상으로 조사분석한 결과,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뇌졸중 위험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그는 “낙천적이며 긍정적인 사고가 면역기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15년동안 678명의 수녀를 대상으로 ‘노인성치매’를 연구해온 한 연구실적도 긍정적 사고가 장수를 뒷받침한다는 보고를 내놓았다. 켄터키대학의 데이비드 스노돈박사는 이 연구를 통해 “수녀들 사이에서도 젊었을 때 얼마나 긍정적 정서를 가졌느냐에 따라 장수의 정도에 차이가 있다”면서 “수녀들의 영적 생활과 공동체 생활이 장수를 돕는 요인이나, 그렇다고 수녀원에 반드시 입문할 필요는 없고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돌보고, 인내하면서 서로에게 잘 대하는 것이 우리 모두가 건강해 질 수 있는 첩경”이라고 설명했다.
낙천적인 사람들은 잘 웃는다. 마술사가 아닌 이상 웃으며 동시에 화를 낼 사람은 없다. 웃음엔 여유가 담겨 있고 사람을 기분좋게 만든다. ‘웃으면 복이 온다’는 말도 있고 일소일소 일노일노「一笑一少 一怒一老」란 말도 있다. “한번 웃으면 한 번 젊어지고, 한 번 화내면 한 번 늙어진다”는 뜻이다.
메릴랜드대학 메디컬센터 예방심장학자 마이클 밀러박사는 최근 미국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에서 “「웃음이 명약」이란 옛말이 맞는 것 같다”는 발표를 했다. 밀러박사는 “웃음이 심장병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인지, 아니면 심장병 환자들은 웃음을 잃게 되는 것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심장병 병력이 있는 사람과 건강한 사람 각각 1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분석 결과 이같은 사실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웃음이 어떤 이유로 심장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혈관내부의 보호막인 내피(內皮)를 손상시킨다”고 밝혀 웃음이 건강의 비결로 직결됨을 인증했다.
독일에서 건강학을 가르치고 있는 케터 악스트교수는「게으름의 즐거움」이란 책을 통해 “직업적인 긴장 해소법과 장수 비결은 목표없이 부리는 적당한 게으름”이라고 발표했다. 적당히 게으르면 장수한다는 얘기는 거북이를 보면 알 수 있다. 동물중 가장 오래 사는 것이 거북인데 거북이의 느린 게으름이 거북을 오래살게 하는 비결이기도 할 것이다.
오늘까지 얼굴에 웃음이 없던 사람도 하면 된다. 매일 아침 세수할 때 거울 앞에서 ‘한 번’ 입을 벌려 웃어 보는 것이다. 습관이 되면 자연스럽게 웃음이 얼굴에 밸 것이다. 미국사람들은 코메디안들이 조금만 웃겨도 웃는다. 한 마디로 웃음이 헤픈 것 처럼 보이지만 이렇게 사는게 장수 비결이라고 학자들은 말하고 있다.
돈 안들이고 오래 사는 건강비결. 그건 관용과 용서의 마음으로 남을 먼저 생각하며, 긍정적인 사고를 갖고 낙천적인 웃음으로 늘 세상을 밝게 바라보며 사는 것이다. 오늘부터 ‘일소일소 일노일노’를 마음에 두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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