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봄바람이 제법 싱그럽다. 무르익어 가는 이 봄을 가로지르며 달리는 은륜의 행진, 달리는 이들이나 보는 이들의 마음은 시원하게 만든다. 이 봄 자전거를 타고 강가나 해변 옆으로 잘 닦인 전용도로를 따라 힘껏 페달을 밟아보자. 신록이 빠르게 물 드는 산길을 가슴이 뻐근하도록 페달을 밟아 올라보자. 자전거와 함께 하는 봄나들이, 새로운 즐거움이 새록새록 돋아난다.
하이킹이란 말은 원래 ‘즐겁게 걷다’라는 뜻의 켈트어. 처음에는 도보 하이킹을 뜻하는 말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전거 하이킹도 일반화 됐다. 자전거 하이킹의 가장 큰 장점은 기분을 상쾌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 심폐기능과 하체 근육강화, 혈액순환 촉진, 균형감각 증진, 성인병 예방 등에 유익한 전신운동으로 알려져 있다.
자전거 하이킹을 즐기려면 자전거와 헬멧, 장갑, 운동화 등만 갖추면 된다. 복장은 간편하되 밝고 화려한 색을 고르는 것이 좋은데 도로 주행을 할 때 안전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자전거는 안장에 앉았을 때 양발 끝이 땅에 닿을 정도의 높이가 적당하며 장갑은 손잡이의 미끄럼을 막고 넘어질 때를 대비해 가죽 소재를 고르는 것이 좋다.
자전거는 누구나 쉽게 탈 수 있지만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으면 위험할 수도 있다. 출발하기 전에 브레이크와 타이어 등은 반드시 살펴야 한다. 특히 장거리 하이킹에 나설 경우는 공구세트나 휴대용 펌프 등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주행 때도 한눈을 팔거나 지그재그로 달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히 도로를 달릴 때는 안전에 주의해야 한다. 개인행동은 가급적 피하고 가족이나 친구·동호인 모임과 함께 떠나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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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인근 자전거 하이킹 명소●
세펄베다 댐 공원(Sepulveda Dam)
넓은 공원 바로 옆에 사각형 모양의 자전거 전용도로가 9마일 정도 펼쳐져 있어 자전거를 타고 달리면 휘파람이 절로 나오는 코스다. 전용도로 폭이 다른 곳보다 넓고 길게 쭉 뻗어있어 초보자들이 자전거를 타기에도 좋다. 전용도로 주변에 야생화가 드문드문 활짝 피어 눈길을 사로잡는다. 또한 40여에이커의 드넓은 대지 위에 자전거 타기에 지치면 언제든 쉴 수 있는 잔디광장이 이곳저곳에 조성돼 있다. 이와 함께 주말에는 호수에서 놀이보트를 즐길 수 있다. 그리고 주변에는 피크닉 장소와 골프코스, 소프트볼 필드 등이 몰려 있다.
밸리의 405번과 101번 프리웨이가 만나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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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사디나 애로우 세코 강변로(Arroyo Seco Bike Trail)
일년 내내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로 붐빌 정도로 LA의 대표적 자전거 하이킹 코스로 손꼽힌다. 공원 한가운데 있는 로즈보울(Rose Bowl)과 잔디밭 둘레를 따라 5마일의 자전거 전용도로가 아기자기하게 뻗어 있다. 완만한 S자 코스와 일직선 코스가 조화를 이루고 있어 지루하거나 어렵지 않다. LA의 옛 건물들을 한 눈에 답사할 수 있어 남다른 낭만을 즐길 수도 있다. 넓은 잔디밭에 피크닉 시설이 완벽해 소풍 장소로도 인기가 높다. 사우스 패사디나 피게로아 애비뉴(Figueroa Ave.)와 패사디나 애비뉴가 만나는 장소에서 도로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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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피스 공원/LA 강변로(LA River)
로스펠리즈(Los Feliz) 미니 기차역(Kiddie Train Station)에서 시작돼 방문객 센터-진 오트리 서부박물관-LA동물원-기차박물관(Travel Town)을 지나서 LA강을 따라 다시 내려오는 10마일의 자전거 전용도로는 5번 프리웨이를 따라 시원하게 뻗어있어 굳이 교외로 나가지 않아도 자전거 소풍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초보자라면 LA강 자전거 전용도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도로가 넓고 평평해 안전하기 때문. 노을지는 저녁, 강변을 따라 질주하면 얼굴에 와 닿는 바람이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다. 주차는 미니 기차역 파킹랏을 이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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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개브리엘 강변로샌개브리엘 강변에 자리한 조그만 샌타페 댐(Santa Fe Dam) 공원이 요즘 주말이면 자전거를 타러 온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캠핑과 낚시 장소로 유명한 샌개브리엘 강변이 자전거 천국으로 뜬 이유는 수려한 자연경관, 자전거 전용도로, 다양한 코스 등 하이킹을 위한 최적 조건을 갖췄기 때문이다. 안전한 데다 탁 트인 전원 풍경을 즐기는 하이킹을 할 수 있다. 자전거 매니아들의 훈련장소로 잘 알려져 있다. 공원에서 파킹(6달러 파킹료)을 하고 하이킹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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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타모니카/베니스비치 해변로별다른 설명이 필요 없는 남가주에서 가장 유명한 자전거 도로이다. 수백회에 걸쳐 영화나 텔리비전 프로그램의 백그라운드 역할을 해온 샌타모니카 해변로는 워싱턴 블러버드에서 시작되어 마리나 델레이까지 8.5마일의 길이로 이어진다.
10번 프리웨이 이스트를 타고 거의 바닷가에 이르면 1번 하이웨이(PCH)를 만나고 여기서 인근 샌타모니카 비치 주차장이나 남쪽으로 3마일쯤 내려가면 나오는 베니스비치 주차장에서 차를 세우고 파란 수평선 위로 갈매기가 날아다니는 백사장으로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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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베이 해변로LA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전거 도로로 해변 옆으로 나있는 길을 따라 달리면서 산뜻한 봄기운을 느끼기에 제격이며 데이트 코스로도 부각되고 있다. 북쪽으로 마리나 델레이에서 남쪽으로 레돈도비치에 이르는 코스는 중간에 맨해턴비치 등 유명 관광지를 지나면서 볼거리도 많고 야구장, 축구장, 수영장 등이 조성돼 운동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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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티어 내로우스(Whittier Narrows)
LA 인근에서 가장 어린이들과 즐기기 좋은 곳이다.
5마일의 코스는 공원 가운데 레그(Legg) 호수를 한바퀴 돌고 있는데 도로가 평평하고 경관이 뛰어나다. 자전거를 따고 공원 동쪽에 있는 네이처 센터를 방문하면 이 곳 동식물들의 생태를 공부할 수도 있다. 위티어 내로우스는 자전거 외에도 낚시, 피크닉 등을 즐길 수 있으며 일요일마다 호수에서 모터보트 레이스가 열린다.
위티어 내로우스는 60번과 605번 프리웨이가 만나는 곳에 있는데 파킹은 더피(Durfee Rd.)와 로즈미드(Rosemead Bl.) 지점에서 한다. 주말에는 차량당 3달러의 파킹료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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