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이다. 매 년 돌아오는 달이지만 항상 아쉬움만 남긴다. 왜? ‘가정을 위해 무엇을 했나’ 하는 자책감을 주는 달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가정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달이기에 가정을 생각치 않을 수 없다.
가정은 ‘가족’이란 소 단위로 구성된 가장 작은 사회집단이다. 아니, 사회의 모든 구성요소가 이 가정이란 단위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러므로 아주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대가족 제도로 내려온 한국의 가정은 1대부터 3-4대가 한 가정을 이룬 때도 있었다. 이런 가족사회는 수십명이 함께 한 지붕 밑에 기거하며 엄격한 규율하에 가정이 유지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형편이 다르다. ‘핵가족시대’라 하여 부모 따로, 자식 따로 사는 시대가 됐다. 이런 때 일수록 가정과 가족의 소중함은 더 인식되어져야 할 것 같다.
가정의 소중함 중 부모와 자녀와의 관계를 빼놓을 수 없다. 자녀들의 사회성은 가정에서부터 길들여진다. 자녀들은 갓난아기 때부터 엄마의 품에 안겨 가족의 한 일원으로 작은 사회의 가정규율을 익혀나가게 된다. 그러니 부모의 가정교육이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할 수 있다. 어릴 때 가정에서 잘 교육받은 어린이는 가정이란 작은 사회를 거쳐 큰 사회로 나가도 그 영향이 따라다니게 된다.
어찌보면, 한 사람의 성공과 실패는 가정에서부터 시작된다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부모의 말 한 마디, 행동 한 가지가 자녀들의 인격형성에 큰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부모가 염세적인 사상을 갖고 있으면 자녀도 염세주의자가 될 확률이 크다. 반대로 부모가 낙천주의자라면 자녀도 낙천주의자가 될 확률이 높다.
가난하다 해도, 가정이 웃음꽃이 피는 집안에서 자란 아이들은 커서도 가정을 낙원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부자 집 이라 해도 부부가 싸움만 일삼고 자녀를 폭행하면, 가정은 지옥과 다를 바 없음을 자녀는 겪게 된다. 이런 아이들이 자라면 대인기피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 독신으로 평생 외롭게 살수도 있다. 어쩌다 결혼하면 폭력을 휘두르게 될 수치도 한층 많다. 그리고 “가정이란 지옥과 같다”라는 아주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평생을 살아가게 될 수도 있다.
가정의 소중함중 ‘내집’을 ‘내가정’으로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내집 보다 더 나은 곳은 없다’(There is nothing like home)란 서양속담이 있다. 이 말중 우리말 번역인 ‘내집’을 ‘내가정’이라 바꾸어 보면 더 좋을 것 같다. ‘홈’(home)은 가정을 나타낸다. ‘하우스’(house)는 가정을 만들어 주고 있는 외적 조건인 건축물을 가르킨다.
‘내 집은 있는데, 내 가정이 없는’ 현대 사람들을 많이 본다. 그들은 ‘홈’이 아닌 ‘하우스’에서만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하우스 즉, 건축물에는 사랑이 깃들 수 없다. 홈 즉, 가정만이 사랑을 채울 수 있는 공간이 된다. ‘하우스’를 ‘홈’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가족 전체가 노력해야 한다. 특히 부모가 자녀보다는 더 신중을 기울여 가정을 이끌어야만 한다.
두 사람 사이만 돼도 사회성은 요구된다. 사회성은 서로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다. 요구된 사회성을 인정하려면 서로가 서로를 존중해 주어야만 된다. 아버지가 어머니를, 어머니가 아버지를. 부모가 자식을, 자식이 부모를. 이렇게 서로 존중해 주고 사랑해 주어야만 ‘하우스’가 아닌 ‘홈’을 구축할 수 있다. 그런 곳을 사람들은 ‘스위트 홈’이라 부른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가정은 좀 체로 깨어질 수 없다. 이런 곳이 바로 지상천국이다. 가장 작은 사회집단인 가정 단위 구성원끼리 서로가 서로에게 신뢰와 믿음과 사랑을 주지 못한다고 하자. 그렇다면 그 구성원인 가족이 어찌 복잡하고 어려운 큰 사회생활을 정상적으로 영위해 갈 수 있을까. 이건 부모와 자식 모두에게 해당되는 상황이다. 가정이 깨지는 경우를 보면 아주 작은것의 결핍에서부터 그 연유를 찾을 수 있다. 그 작은 것이란 바로 사랑이다. 사랑은 희생을 동반한다. 사랑은 말로만 안된다.
5월은 ‘어린이날’ ‘어머니날’ 등 가정과 가족을 위해 만들어 논 날이 많다.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펼쳐지는 가정의 달 행사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참여해 봄도 바람직할 것이다. 또 소식 드리지 못한 노부모와 헤어져있는 가족에게도 따뜻한 전화 한 통 해봄도 좋겠다. 부부가 손 잡고 거리를 걸어봄도 멋있겠다. 모처럼 가족끼리 야외라도 나가 산듯한 외식이라도 한다면 더더욱 좋을 것이다. 가정보다 더 중요한건 세상에 흔치 않다. 하숙집 손님마냥 지내는 부부와 가족들은 생각을 돌이켜 정리해 볼 가정의 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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