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세코 김하늘과는 아무 일 없었습니다."
톱스타 김승우(32)가 끈질기게 나도는 후배 탤런트 김하늘(23)과의 열애설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인터넷과 컴퓨터 통신 등에는 김승우가 이혼 전부터 김하늘과 사귀었고 이 일로 인해 전부인인 영화배우 이미연(30)과 김하늘 간에 물리적 충돌까지 있었으며 김하늘이 두 사람 이혼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는 소문이 정설처럼 나돌았다.
또 김승우가 김하늘이 강남의 한 미용실에서 나오자 기다렸다 데리고 가는 장면이 목격됐으며 이혼 후에는 둘이 동거한다고 까지 소문은 확대됐다.
지난 2일 오후 기자와 만난 김승우는 "정말 억울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두 사람의 열애설은 2년 전부터 공공연하게 나돌았지만 당사자가 나서 공개적으로 부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지난해 11월 이혼을 앞두고 소속사 고문변호사에게 김하늘과 사귄 적이 없으며 육체관계를 하지 않았다는 하기 힘든 말까지 다 했다"는 정말 ‘하기 힘든 말’까지 했다.
"나이도 한참이나 어린 후배와의 스캔들이어서 억장이 무너진다. 처음엔 그러려니 하고 초월했지만 갈수록 소문이 부풀려져 이렇게 나서게 됐다"며 차라리 ‘후배 K양’이라 비겁하게 말하지 말고 ‘김하늘’이라고 당당히 밝혀 달라고 주문했다.
이미연과의 ‘갑작스런’ 이혼의 배경에 대해서도 "대체로 이혼하면 원수가 되거나 연락을 끊고 산다는 데 만약 내가 바람펴서 이혼했다면 지금도 서로 상대방의 스케줄을 꿰뚫을 정도로 좋은 사이로 지내겠느냐"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
솔직한 성격의 김승우는 정말 솔직하게 자신의 심정을 털어놓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김하늘과의 미용실에서의 만남이 인터넷에 자주 오르내리는데.
▲도대체 미용실 앞에서 기다리다 픽업해 데려간다는 게 말이나 되느냐. 하도 미용실을 배경으로 한 소문이 많아 아예 미용실을 명동으로 옮겼다. 요즘 연예인치고 강남이 아닌, 명동 미용실을 이용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소문이 증폭되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인터넷 사이트를 뒤져 나와 관련된 소문을 살펴보면 정말 소설을 써도 이렇게 잘 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나도 알고 싶다. 왜 그런 소문이 났는지. 김하늘과는 내가 지난해 2월 소속사를 옮긴 이후(그전까지 김승우와 김하늘, 그리고 전 부인 이미연은 같은 소속사였다) 단 한번도 보지 못했다.
-잠잠하다 <호텔 리어>가 방송되며 또 터져나오는데.
▲아마 TV에 나오니 사람들이 다시 그 소문을 환기하는 것 같다. 사실 <호텔 리어>의 장용우 PD에게도 방송사 사람들이 나와 김하늘의 관계를 물었다고 한다.
차라리 송윤아나 송혜교랑 염문을 내면 이해하겠다. 김하늘과의 소문은 정말 지쳤다. 김하늘 이라는 이름 석자가 내 발목을 붙잡는 것 같다. 아직 나이어린 그 친구도 얼마나 괴롭겠느냐.
-한창 소문이 터져나올 때 이미연과 이혼했는데.. 이혼 이유는?
▲둘 모두 어려서 만나 결혼했고, 결혼은 사랑으로만 존재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 사랑의 색깔이 흐려졌을 때 그것만으로도 결혼생활을 지속해야 하는지, 순수한 의심이 들었다. 단 한번의 싸움이 이혼으로 이어졌다. 믿지 않겠지만 우리는 단 한번도 싸우지 않았기 때문에 부부싸움에 대한 방어기재가 없었다. 잉꼬부부인 선배 부부들도 이혼을 고려했던 적이 많았다는 말을 듣고 정말 우리가 순진했다는 걸 깨달았다.
-이혼 후 이미연이 정말 잘 나가는데.
▲정말 흡족하다. 그리고 홀가분한 심정도 있다. 둘이 진실로 사랑했지만 미연이에게는 ‘일’이란 부분은 채워지지 않았다. 이혼 후 자신이 바라던 일을 찾아 보기 좋다. 지금도 미연이가 몸살이 걸렸다고 하면 가슴이 무거워진다.
-이미연이 뭐라 말하나.
▲미연이가 "내가 보니까 오빠 같은 사람이 없어. 대한민국 남자들 참 자유롭게 사는데 오빤 너무 내가 쥐고 살았나봐"라고 했다. 그래서 내가 "봐라, 너 나 같은 남자 만날 수 있을 것 같니"라고 했더니 미연이가 "그래. 다시 못 만날 것 같아"라고 농담처럼 이야기했다.
김승우는 피곤해 보였다. 촬영장의 ‘분위기 메이커’일 정도로 살갑고 유머러스한 그가 정색을 하고 답답함을 토로하니 안쓰러웠다. 김승우는 "이번 고백으로 이젠 그 소문이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가희 기자 kahee@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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