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초 김모씨는 살던 집의 지붕과 사이딩, 페인팅의 부분보수가 필요 3천달러란 비교적 싼 가격을 제시한 조셉 리씨에 공사를 맡겼다.
그 자리에서 계약금으로 1천5백달러를 현금 지불한 김씨는이내 후회하기 시작했다. 한달이 지나도 공사는 시작되지 않았고 독촉전화가 계속되자 그제서야 히스패닉 인부들을 보내왔다. 그나마 고쳤다는 지붕은 비가 줄줄 샜고 인부들은 임금 일부를 못받았다며 김씨에 대신 지급을 요구했다. 이씨에 몇차례 전화를 취했으나 그는 나타나지 않았고 얼마 후에는 아예 연락조차 되지 않았다.
김씨는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수백달러의 추가비용을 들어 지붕을 새로 고쳤다. 최근 김씨처럼 조셉 리라는 건축업자에 주택수리등 공사를 맡겼다가 일을 제대로 해주지 않아 피해를 봤다는 주장들이 속출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북버지니아한인회(회장 김태환)가 25일 마련한 건축면허 취득 관련 간담회에서도 몇몇 피해자들이 나와 자신의 사례를 들어 주의를 당부했다.
이날 피해자들은 조셉 리씨(한미건축학교 대표)로부터 임금을 덜 받거나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하며 이씨를 집중성토했다.
피해자들의 주장과 본보에 제보된 피해사례를 종합하면 조셉 리씨에 관계된 피해 내용은 공사 미이행, 날림공사, 임금 미지급, 실체없는 회사 판매등으로 요약된다.
또 조셉 리씨는 다른 업체보다 싼 가격을 제시, 공사를 수주한 후 약속대로 이행하지 않고 갖가지 핑계를 대는 수법으로 의뢰인들을 골탕먹여왔다.
L회사를 운영하는 이모씨는실체없는 회사를 샀다가 피해를 본 케이스. 그는 지난해 모건축회사를 판다는 광고를 보고 조셉 리씨를 만나 3만달러를 다운페이로 지급했다. 그런데 알고보니 라이선스도 없는, 집에서 하는 회사였다. 더욱이 두사람한테 이중으로 판 것이었다.
결국 소송을 의뢰했으나 변호사로부터 조셉 리씨의 은행잔고가 텅비어 있으며 집도 다른 사람 명의로 돼 있다는 말만 들었다. 이씨는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분을 감추지 못한다.
조셉 리씨는 그동안 영스 Construction, ACE 페인팅, ACE일렉트릭, 가나건축회사, 시티와이드 건축회사, 시티와이드청소회사, 시티와이드 페인팅, 영스 페인팅등 다양한 상호를 사용하며 소비자들에게 혼동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운영하는 한미건축학교도 코암건축학교, 밀알건축학교등 여러 이름을 사용해왔다.
이밖에도 목수인 강모씨는 일을 해주고 임금을 못받은 상태이며 버크의 심모씨는 지하실 화장실 설치와 뒷뜰 단장을 맡겼다가 한동안 마음고생을 했다. 훼어팩스에 거주하는 김 모 목사는 금년초 지하실 공사를맡겼다가 낭패를 겪은 케이스. “요즘도 조셉 리씨의 이름만 들어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게 된다"는 김 목사는 현재 소송을 심각히 고려중이다.
조셉 리씨와 관련 분쟁이 늘면서 해당 주에 설치된 주택증개축국(Home Improvement Department)에 이의를 신청하는 피해자들도 생기고 있다.
메릴랜드에 사는 장 모씨는 지난해 여름, 집 지하실을 고치고 덱을 설치하기 위해 조셉 리씨와 9천5백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선금을 5천달러 주었다. 그러나 히스패닉 인부가 와 공사만 벌여놓고 연락이 없었다.
결국 따로 돈을 들여 공사를 마무리한 장씨는 메릴랜드주 주택증개축국에 신고, 피해액을 변상받을 수 있는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장씨처럼 피해를 입고도 소송이나 관공서에 신고하는 사례는 드문 편. 대부분의 피해자들은 적절한 대응 방법을 몰라 그냥 속앓이만 하고 있다.
한 피해자는“계약당시 사람을 믿고 꼼꼼하게 처리하지 못해 실제 피해를 당해도 마땅한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다"고 사정을 털어놓았다.
또 관련 법규나 신고기관등을 몰라 무대응하는 경우도 많은 편.
이와 관련 우대범 변호사는 “건축공사로 피해를 입은 경우 우선 버지니아나 메릴랜드주 주택 증개축국에 신고, 피해사실을 인정받으면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다"며“만일 라이선스가 없이 공사를 한 경우 주 법무청에 알리면 적절한 조치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김완동 밀레니엄컨설팅 대표는“조셉리씨가 한미건축학교란 학원을 운영하며 과장광고를 해 피해를 입는 한인들이 많다"고 주장, 관심을 끌었다. 김 대표는“조셉 리씨가 한국어 면허시험, 면허취득후 취업보장등 각종 허위문구를 내세워 한인들을 현혹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원 한인회 수석부회장은 “전체 한인중 10%가 건축업에 종사하고 있다"며“한인 피해제보가 많아 간담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