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가주 야생화 들녘으로의 초대
▶ ’만산홍화’ 손에 묻어날듯... 가는곳마다 황홀
산과 들을 울긋불긋 화려한 모자이크로 수놓는 야생화의 물결이 올해도 어김없이 남가주를 찾아왔다. 잡초들을 비집고 들판 가득히 피어나는 봄의 전령사들은 이제 흐렸던 마음을 털어 내고 어릴 적 고향의 봄을 반추해보라고 손짓한다. 지난 우기가 평년보다 오래가면서 남가주 지역 야생화의 개화는 예년보다 다소 늦게 시작됐다. 유명한 앤틸로프 밸리의 파피는 지난주부터 꽃봉오리를 터뜨리기 시작했으며 사막지역인 조슈아트리와 앤자 보레고도 야생화가 한창이다. 산야에 펼쳐진 형형색색의 꽃밭에서 따사로운 봄 햇살과 함께 즐기는 봄나들이 명소를 소개한다.
매년 방문하는 곳이지만 앤틸로프 밸리만큼 맘을 설레게 하는 구경거리는 찾기 힘들다. 오색 찬란한 융단을 펼쳐 놓은 듯 화려하게 피어난 주홍색의 향연을 보고 있으면 추운 겨울 날씨처럼의 잔뜩 위축됐던 마음이 어느 순간 활짝 열린다. 산들바람에 꽃향기가 그윽이 날리는 화사한 봄날이면 앤틸로프 밸리로 세계 곳곳에서 캘리포니아 주꽃이자 봄을 상징하는 명물인 파피를 보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든다.
앤틸로프 밸리 파피 보호지역(Antelope Valley Poppy Reserve)의 공원 관리소 측은 올해는 지난달까지 우기가 계속되면서 파피가 예년에 비해 3주정도 늦은 4월 중순이나 말께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파피는 강우량과 매우 민첩한 관계를 맺고 있다. 겨울 우기가 가뭄이면 거의 꽃이 피지 않는다. 또한 비가 너무 많이 내려도 이 지역 생태계에서 파피와 경쟁을 하는 잡초들이 무성해 상대적으로 파피가 줄어든다. 겨울의 기온 역시 크게 영향을 미쳐, 겨울 시즌의 평균 온도가 낮을수록 파피에게는 유리하다. 공원 관리소 측은 올해의 개화상태를 ‘평균’(average)으로 보고 있다.
1,700여에이커에 이르는 보호지역에는 약 10개의 길고 짧은 트레일이 있어 한가하게 거닐거나 3∼6마일 하이킹을 하면서 꽃구경을 할 수 있다. 방문객들은 트레일에서만 걸을 수 있으며 파피가 피어 있는 언덕으로는 들어가지 못한다.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 11시와 오후 1시에는 레인저가 파피의 생태를 설명하면서 그룹으로 하이킹을 나서는 프로그램도 있다.
보호지역에 있는 방문객 센터에는 파피는 물론 이 지역에서 군생하는 식물들과 동물들에 대한 학습장이 마련되어 있으며 파피에 대한 비디오도 상영한다. 방문객 센터에는 캘리포니아주 유명 화가들의 파피 주제 작품 전시회가 현재 열리고 있으며 파피에 대한 각종 정보를 담은 안내책자 등을 구입할 수 있다. 보호지역 입구에는 작은 피크닉장이 있는데 주말에는 자리 잡기가 쉽지 않다. 보호지역의 입장료는 차량당 2달러이며 개장은 일출부터 일몰까지이다.
운전메모LA에서 앤틸로프 밸리로 가는 길은 5번 프리웨이 노스를 타고 가다 14번 프리웨이 노스로 바꾼다. 랭캐스터(Lancaster)에 도착하면 애비뉴 I(Ave. I)에서 내려 좌회전 서쪽으로 약 8마일 정도 가면 이 길이 120th St.로 바뀌고 다시 5마일 정도 포장된 길을 따라 그대로 가면 파피 보호구역(15101 Lancaster Rd.)에 도착한다.
올 때는 같은 길을 사용하지 말고 보호지역에서 14번 프리웨이로 향하는 애비뉴 I를 타고 동쪽으로 가다가 110th. St.가 나오면 우회전 약 4마 정도 남행하면 산길로 들어가는 잔슨 로드(Johnson Rd.)로 길이 자연스럽게 바뀐다. 이 길로 언덕을 올라가면 유명한 송어 낚시터인 엘리자베스(Elizabeth) 호수를 만나게 된다. 호숫가로 이어지는 엘리자베스 로드에서 좌회전 남동쪽으로 약 5마일 정도 가면 초여름 체리로 유명한 레오나 밸리를 만나게 된다.
이 지역 과수원의 복숭아나무와 배나무에는 현재 꽃들이 활짝 피어 있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레오나 밸리에서 좀더 동쪽으로 전진하면 부케 캐년 로드(Bouquet Canyon Rd)가 나오고 이 곳에서 우회전해 약 20마일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면서 산길로 내려오면 5번 프리웨이가 나오는 발렌시아에 도착하게 된다. 부케 캐년 로드가 시작되는 입구에는 체리과수원으로 한인들에게 잘 알려진 네사랜치(Nessa Ranch)를 만나게 되고 이 곳 역시 과일나무들의 봄꽃 향연이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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