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새주말극 ‘그 여자네 집’서 커플로 출연
사랑이란 늘 불꽃처럼 격정적으로 타오르는 건 아니다. 어떻게 빠져드는지도 모르게 자연스러운 감정으로, 그저 바라만 봐도 괜시리 기분좋은 남과 여. 그런 커플을 곁에서 지켜보면 누구나 가슴이 따뜻해온다.
28일부터 새롭게 시작할 MBC TV 주말극 <그 여자네 집>(극본 김정수 연출 박종)에 등장하는 윤태영-허영란 커플이 그런 사랑을 한다. 요란하지 않지만 맑고 순수한 사랑.
둘이 표현해야 할 사랑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그렇다.
◈ 허영란-6개월 만에 성숙한 모습으로 복귀 탤런트 허영란(20)이 몰라보게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딱 만 6개월 만이다. 너무나 빨리 변해버리는 연예계의 속성 ?문에 6개월은 꽤나 긴 시간이다.
그동안 그가 한 일은 여러 배역을 소화하는 데는 한계를 줬던 덧니를 교정하는 일. 치아교정까지 마친 그는 얼굴도 갸름해졌고(턱수술한 거라고 많은 사람들이 놀린다고 했다), 여전히 마른 몸이긴 하지만 그래도 꽤 볼륨이 생겼다.
그간 방송계에는 많은 일이 있었다. 특히 <순풍산부인과>에서 ‘동급’으로 주목받았던 송혜교는 <가을동화>로 높이 솟아올랐다. 당연히 스무살의 어린 그에게 ‘부러움’이 있을 수 있다.
"사실 ‘난 이제 한 물 갔어’라는 생각도 했어요. 쉬면서 뒤처지는게 아닌가 조바심도 났구요. 쉬는 동안 TV 보면서 정말 연기하고 싶다는 갈망이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치밀어 오르더군요."
허영란은 이 드라마에서 차인표의 여동생 태희를 연기한다. 타고난 성품이 착하기 그지 없어 가족들에게는 ‘천사’ 그 자체다. 부모님과 오빠는 늘 그런 태희를 애잔하게 지켜본다. 그는 카센터 직원인 흥남(윤태영 분)을 좋아한다. 바람둥이 흥남이 하는 모든 말, 거짓말조차도 한번의 의심 없이 다 믿어버린다. 이런 순수함 때문에 흥남은 "어, 내가 왜 재를 좋아하고 있지?"라면서 빨려 들어간다.
"박종 감독님이 괜히 한 말인지 모르겠지만 이번 드라마 캐스팅 하면서 가장 먼저 결정한 게 저였대요. 조연의 본분(?)에 맞게 튀지 않으면서도 시청자들이 ‘재들 참 이쁜 사랑을 하는구나’ 라고 느꼈으면 해요."
부잣집 딸 김현주와 고아 이서진 커플이 어두운 분위기를 연출한다면, 자신들은 ‘저렇게도 사랑할 수 있구나’를 느끼게 하면 성공이라고 한다.
이처럼 연기에 대한 접근 방식이 달라졌다는 허영란은 "이 작품을 통해 <순풍 산부인과>의 빵순이 ‘허간호사’의 이미지를 벗게 된다면 대 만족"이라며 "솔직히 말해서 내 또래에서 연기가 서툰편이 아니라고 느낀다"고 당당히 말한다.
오랜만에 만난 그는 외모도 달라졌지만, 생각하는 것도 많이 달라져 있었다. 그에게 6개월은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었음이 분명했다.
/김가희 기자 kahee@dailysports.co.kr 사진=송영신 기자 yssong@dailysports.co.kr
◈ 윤태영-은연중 사랑의 감정 싹트는 흥남역 윤태영이 맡은 역할은 카센터에서 일하는 홍남이.
세상 두려울 것 없는 20대 중반 ‘젊은 친구’들이 그렇듯 극중 홍남이도 겁나는 게 없다. 게다가 세상일 모르는 것도 없다. 이리 저리 돌아다니며 온갖 충고는 도맡아 하는 떠벌이다.
여성관이라고 다를 바 없다. 그는 언제나 "결혼하기 전에 100명이 넘는 여자를 만나보고 분위기 파악을 완전하게 한 후 결혼하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속셈은 약간 다르다. 돈 많은 집 순진한 외동딸을 만나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비교적 순진한 꿈도 꾸고 있다. 그래서 택한 것이 바로 영채(김현주 분). 그가 찾던 부잣집 외동딸이다. 세상에 때가 타지 않은데다가 뜨거운 사랑도 할 줄 안다.
하지만 세상사가 그리 만만하지는 않은 법. 특히 사랑의 감정은 마음대로 할 수 없다. 평소에도 자주 놀리고 만만하게 보던 태희(허영란)가 마음을 점령하게 된다.
윤태영은 자신도 모르게 사랑의 감정을 갖게 되는 모습을 연기하기 위해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그는 "이미 올해 초 개봉한 영화 <천사몽>을 통해 공주로 등장하는 박은혜와 비록 극중이긴 하지만 가슴 아픈 사랑을 나눈 경험한 적이 있어 이번에도 그리 어려울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오태수 기자 ohyes@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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