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이 열렸던 29일 밤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은 ‘별들의 잔치’를 이룬 축제의 한마당이었다. 좋은 작품과 연기로 안방, 극장을 빛나게 했던 스타들을 만나기 위해 3,000여 명의 관객이 모여들어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흥겨운 잔칫날 표정을 담아본다.
◆.이날 시상식은 많은 수상자들이 가족을 동반해 흐뭇한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각 부문 최우수 연기상 수상자들의 가족이 돋보였다. <아줌마>의 원미경은 남편 이창순 PD와 1남 2녀의 ‘대부대’를 동반했다. 또 최민수는 아내 강주은씨와 아들을, 김용만도 아들과 아내를 동반해 정겨운 모습을 과시했다.
◆.수상자들의 독특한 헤어스타일도 눈길을 끌었다. 특히 원미경은 <아줌마>에서 보여줬던 촌스러운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순정만화 여주인공 같은 긴 머리 스타일을 선보여 시선을 모았다. 또한 시상자로 나선 안재모와 차태현, 그리고 영화 부문 신인 연기상을 수상한 여현수는 최신 유행하는 신밧드 헤어스타일의 여러가지 버전을 보여줬다.
◆.이날 시상자로 나선 차태현은 시상 직후 KBS 2TV <생방송 뮤직뱅크>에 출연하기 위해 ‘눈썹이 휘날리게’ 여의도로 이동했다. 무대에서 차태현은 특유의 쾌활한 모습을 보였지만 무대 뒤에 있던 그의 매니저는 계속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
◆.TV 코미디부문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한 김용만은 시상자 심현섭의 서울예대 선배이자 해군홍보단의 고참. 특히 심현섭이 해군홍보단 입대를 위해 선발대회 무대에 섰을 때 김용만은 심사위원석에 있었다. 심현섭은 "90년 봄 당시 이미 용만형의 명성은 전 해군에 퍼져있었다"며 "그 명성이 전국에 퍼지는데 딱 10년 걸렸으니 결코 오랜 시간은 아니다"고 익살.
◆.코미디 인기상을 받은 ‘허무개그’팀은 즉석에서 다섯 토막의 허무개그를 선보여 폭소를 자아냈다. 특히 "당신은 나의 이상형"이라는 대사에 곧바로 "나, 장진구야"로 받아쳐 박수 갈채까지 받았다. 탤런트 부문 인기상 수상자로 옆에 서 있던 MBC TV <아줌마>의 ‘실제 장진구’ 강석우조차 웃음을 참지 못할 정도였다.
◆.TV 부문 최우수 연기상의 김영철은 시상식이 시작되고 10분이 지나서야 행사장에 도착.
그를 취재하기 위한 각 방송사 연예정보프로그램 카메라와 조명이 김영철을 집중 조명하자 이를 지켜본 팬들은 "아마도 가장 빛나는(?) 출연자가 아닐까"하고 한마디.
◆.하지원은 TV 부문 신인 연기상을 수상하면서 "그랜드슬램을 이뤘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해 말부터 청룡상 대종상 영평상 MBC연기대상 등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던 하지원은 이날 백상 예술 대상까지 품에 안았다. 하지원은 "더 이상 상을 둘 곳이 없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내일(30일) 시상식이 펼쳐질 황금촬영상까지 휩쓸겠다"며 기염을 토했다.
한편 하지원을 가장 축하해 준 사람은 바로 가수 왁스. 왁스와 하지원은 <엄마의 일기>로 함께 무대에 섰던 각별한 인연이 있는 사이다. 왁스는 무대에서 <오빠>를 열창.
◆.시상식에 가장 늦게 도착한 수상자의 영예(?)는 박경림이 차지했다. 박경림은 20분이나 늦은 6시 50분에야 화려한 이브닝 드레스를 입은 채 허겁지겁 시상식장에 도착했다.
그의 화려한 모습에 놀란 팬들이 환호성을 보내자, 박경림은 자신의 도착 사실을 알리지 말라는 듯 ‘쉬쉬’하는 동작을 취해 웃음을 안겨주기도 했다.
◆.’애드리브의 왕자’ 개그맨 심현섭은 시상자 중 가장 눈부시는 활약을 보였다. 심현섭은 얼마 전 파혼의 아픔을 겪었지만 재치있는 언변으로 시상식장 분위기를 주도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특히 박경림이 화려한 이브닝 드레스를 입고 단상에 오를 때는 친절하게 에스코트하는 매너를 선보이기도 했다. 또한 심현섭은 검은 장갑을 끼고 시상에 임했는데, 그가 설명한 이유는 "흰 양복을 입었기 때문."
◆.TV 부문 신인연기상 수상자 원빈은 가장 짧은 수상 소감으로 박수를 받았다. 대부분의 수상자들이 2~3분 가량 소감을 말했는데, 원빈은 20여 초 정도로 짧게 감사 인사를 마쳤다. 이에 대해 원빈의 매니저 정영범씨는 "저 녀석 집에 TV도 있는데."라며 고개를 갸웃했다.(사회를 맡은 신동호 아나운서가 시상식 전 ‘아카데미 시상식처럼 소감이 가장 짧은 수상자에게 TV를 증정한다’고 재치있는 농담을 한 바 있다.)
◆.축하 공연의 마지막 순서로 초대된 가수 이지훈과 신혜성은 리허설을 마친 후 조용히 사라져 매니저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알고보니 평소 게임 마니아인 두 사람은 세종문화회관 주위의 PC방을 찾아 스타크래프트 대결을 벌이고 온 것.
/연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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