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위원장 최 민)는 27일 제2회 전주국제영화제(CIFF 2001)의 부문별 초청작과 프로그램을 확정, 발표했다.
오는 4월27일부터 5월3일까지 7일간 전주 전북대 문화관, 고사동 `영화의 거리’6개 상영관, 덕진공원, 덕진종합예술회관 등에서 열리는 전주국제영화제는 180여편의 다양한 영화를 선보인다.
특히 `대안영화’와 `디지털영화’, `아시아 인디영화’를 지향하는 전주영화제는▲시네마 스케이프 ▲N비전 ▲아시아 인디영화 포럼 등 메인 프로그램과 ▲다큐멘터리 비엔날레 ▲오마주 ▲회고전 ▲미드나잇 스페셜 등 특별프로그램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이 가운데 영화제가 중점을 두고 있는 `시네마 스케이프’는 국제 영화제 등에서주목을 받은 작품들로 꾸며진다.
올해 베를린 영화제 감독상을 받은 링첸셩의 <아름다운 빈랑나무>, 포스트모던의 세계에서 셰익스피어를 다시 읽는 마이클 알메레이다 감독의 <햄릿 2000>,지난해 칸 영화제 국제비평가주간 그랑프리 등을 수상한 알레한드로 곤잘레즈 아니루투 감독의 <아모레스 페로스>등이 상영된다.
중국 6세대 영화인 왕 샤오솨이의 <북경 자전거>, 대담한 정치적 풍자를 그린존 카메론 미첼의 뮤지컬 <헤드윅과 앵그리 인치>, 영화의 모더니티에 집요한 물음을 던지는 장 뤽 고다르의 연작시리즈인 <영화의 역사>, 짐바브웨 존 리버의 코미디 영화 <옐로우 카드>, 이미지의 연금술사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러시아의 알렉산더 소쿠로프의 <돌체>등도 소개된다.
`아시아 인디영화포럼’부문은 아시아 독립영화를 집중적으로 선보인다. 출감한청년이 어머니와 약속한 땅을 찾아가는 슬픈 여행의 기록인 대만 정문당 감독의 <약속의 땅>, 역시 대만 황명정 감독의 <성시비행>, 일본 미이케 타카시 감독의 <죽거나 살거나>등이 전주영화제를 찾는다.
인도의 카비타 란케시의 <나의 누이 데브리>, 스리랑카 아소카 한다가마의 <이것은 나의 달>등 스리랑카와 인도의 독립영화들도 상영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끈다.
또 `N비전’ 부문은 필름 영화의 전통과 관습에 도전장을 던진 디지털 영화를 선보이는 프로그램. 위악한 현대인들의 디지털 초상화를 담은 대니얼 미나한 감독의 <시리즈 7>, 디지털 카메라의 특징인 기동성으로 도쿄의 섹슈얼리티를 답사한 슈리칭의 , 미국 독립영화의 디지털 맹장으로 통하는 토드 버로우의 <언제나 변함없는 여왕>, 마술적 사실주의와 디지털의 만남을 주선하는 아르투로 립스테인의 <그것은 인생>등이 선보인다.
특별프로그램으로 마련되는 `한국영화 회고전’은 온라인 공간에서 네티즌들로부터 폭발적 인기를 끈 류승완 감독의 <다찌마와 Lee>를 비롯해 이 영화와 같은 계열의 액션물인 고영남 감독의 신파활극 <명동 44번지> <팔도사나이>등이 소개된다.
그런가하면 거장감독의 영화를 되돌아보는 `오마주’ 부문에서는 현대 자본주의,특히 독일 자본주의의 궤적과 개인의 내면심리를 통찰한 독일감독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와 일본 다큐멘터리계의 전설적인 인물 오가와 신스케의 영화들을 조명한다.
파스빈더의 69년작 <카젤마허>, <저주의 신들>(70년), (70년), <에피 브리스트>(74년), <제3세대>(79년), <께렐>(82년)과 신스케 감독의 <일본 해방전선, 산리츠카의 여름>(68년), <마기노 마을의 전설>(86년), <영화 만들기와 마을로 가는 길>(73년) 등이 상영작 리스트에 올라있다.
이밖에도 개인의 무너진 자의식을 향해 끊임없이 카메라를 들이대는 구로사와 기요시의 <인간합격> <카리스마> <지옥의 경비원> <강령>등을 소개하는 `구로사와 기요시 특별전’도 별도로 열린다.
디지털이 창출하는 이미지에 주목한 영국의 존 아캄프라 감독의 <역사의 마지막 천사> <루이 암스트롱의 멋진 세계> <골디> <스토커>등을 상영하는 `존 아캄프라 특별전’도 개최된다.
또 `68혁명은 영화에 무엇이었나, 그리고 6월 항쟁은 한국의 영화에 무엇이었나’란 주제아래 `포스트 68’이란 특별기획 프로그램을 통해 장 뤽 고다르, 기 드보르 등의 `급진영화’ 11편을 소개한다.
이번 영화제는 영화제 성격을 둘러싸고 프로그래머들이 조직위원회와 갈등을 빚다 중도 사퇴하기도 했다.
최 민 위원장은 "영화제는 앞으로도 `대안 영화’, `디지털 영화’를 지속적으로 지향해 나갈 것"이라며 "그러나 단순히 `유쾌한 영화축제’에 머물지 않고 `대안적인 공공문화 축제’로서의 모습을 가다듬는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명조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