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독 항해 세계일주 최연소, 최초여성 화제 연속
24세의 젊은 영국여성 엘렌 맥아더가 단신으로 세계일주 보트항해를 마치고 프랑스에 입항하던 날, 프랑스 하늘에는 축하의 불꽃이 피어올랐다.
이로써 맥아더는 단신으로 보트세계일주에 성공한 최연소, 최초의 여성이라는 기록을 동시에 수립했다.
맥아더가 프렌치 벤디 글로브 솔로 레이스를 완주하고 귀환하던 날, 그녀의 모국 영국은 유서깊은 타워 브리지를 오픈했다.
토니 블레어 수상이 가장 먼저 그녀의 성공을 축하했고, TV와 라디오 매체들도 앞다투어 맥아더 잡기에 열을 올렸다.
영국 언론들은 엘렌 맥아더를 일찍이 최초의 대서양 횡단비행에 성공한 찰스 린드버그와, 인류사상 최초로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한 에드먼드 힐리리 경의 계보를 있는 위대한 정복영웅으로까지 묘사했다.
사실, 글로브 솔로 레이스의 우승자는 프랑스인 미셸 데스조우였다.
그러나, 그의 우승은 2위로 골인한 엘렌 맥아더로 인해 완전히 빛을 잃고 말았다. 맥아더는 세계일주 항해를 94일만에 완료했는데, 이는 종전기록을 11일 앞당긴 것이고 데스조우보다는 하루가 늦은 기록이었다.
비록 데스조우가 맥아더보다 먼저 들어오긴 했지만, 영국내 메스컴의 관심은 온통 꿈을 좇아 불굴의 의지를 불태운 젊은 여성 엘런 맥아더에게 쏠렸다.
때마침, 영국인들은 겨울의 혹한과 재발한 광우병 파동으로 인해, 어느 해보다 더 우울한 겨울을 보내던 중이었다.
맥아더의 팬들은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시시각각 그녀의 항해과정을 추적했다.
맥아더는 3개의 대양을 항해하는 동안 빙산의 장애물들을 통과하기도 했고, 때로는 시속 40노트의 강풍과 눈꺼풀이 얼어붙는 강추위 속에서 사투를 벌였다.
한 번은 동료 레이서를 구하기 위해 일부러 우회하기도 했고, 이로 인한 열세를 만회코자 전속력으로 돌진하다가 침몰된 컨테이너선과 충돌하기도 했다.
맥아더가 이 모든 역경을 혼자 극복하고 지난 2월 11일, 일그러진 킹피셔호와 함께 피니시 라인에 도달할 즈음, 그녀는 이미 불굴의 정신과 강인한 육체의 상징이 되어 있었다.
도착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맥아더는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은 나에게 왜 이런 위험한 일을 하느냐고 묻는다. 내 안에는 모험을 추구하는 기질이 있다"
얼핏보기에 맥아더는 평범과 비범을 동시에 구비한 사람처럼 보인다.
그녀는 시골학교 교사의 딸로 평범하게 자랐지만, 자신을 극한상황으로 주저없이 던지는 용기의 소유자다.
평범한 소녀 맥아더와 바다의 숙명적 만남은 8세때 고모를 통해 이루어졌다.
맥아더는 웅대한 바다를 처음 본 순간 거기에 매료되고 말았다. 이때부터 맥아더의 대책없는 바다사랑이 시작되었다. 그녀는 도서관에서 닥치는대로 바다와 관련된 서적을 섭렵해 나갔다.
그녀의 집념을 보여주는 이런 일화가 있다.
맥아더는 그토록 소원하던 소형 보트를 구입하기 위해 3년간 학교 점심값을 쓰지 않고 저축했다. 이렇게 장만한 돈으로 보트를 구입했고, 집에서 30분거리에 있는 작은 호수에 띄어놓고 틈나는대로 보트를 탔다.
맥아더는 이미 18세 때 영국일주 항해를 감행했다.
이 항해를 계기로 그녀는 ‘올해의 젊은 항해인상’을 수상했고, 보트관련 회사의 스폰서를 확보할 수 있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보트 레이서로서의 맥아더의 존재는 미미했다.
같은 해, 그녀가 스폰서 물색을 위해 보낸 2,500통의 편지에 응답한 회사는 단지 2개 뿐이었다.
그로부터 3년 후.
맥아더는 33일간 브레스트, 프랑스를 거쳐 마티니크에 이르는 2,700마일의 미니-트랜짓 솔로 레이스를 완료했다. 이를 통해, 1999년 루트드 럼 대서양 횡단항해와 벤디 글로브 솔로 레이스부터는 영국유수의 보트회사 킹 피셔를 스폰서로 끌어들이는데 성공했다.
맥아더가 이번에 참가했던 벤디 글로브 솔로 레이스는 프랑스 서부해안 르세이블 올렌에서 출발하여 같은 지점으로 귀환하는, 항해거리가 장장 2만 4,000마일에 달하는 단독 세계일주 레이스다.
레이스에 참가한 항해사들은 처음 남쪽으로 출항한 후 동쪽으로 선수를 돌려 카나리 제도와 허드 하일랜드에 이어 북극을 통과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케이프 혼을 돌아서 출발지인 프랑스로 향한다.
맥아더는 지난해 11월, 갈색요트 킹피셔 호에 몸을 싣고 수천명의 팬들이 그녀의 이름을 연호하는 가운데 장도에 올났다. 킹피셔 호는 전장 60피트로 유사시 11명의 승무원이 승선할 수 있는 규모다.
맥아더가 연중훈련과 경주항해 동안 수개월씩 체류한 킹피셔의 선실은 8피트의 정사각형 공간이다. 그 안에는 각종 컴퓨터 모니터, 위성전화, 자이로 콤파스, 기타 필수장비들이 장착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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