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구대사’ 할렘 글로브트로터스 진기록 수립
농구계의 국제친선대사라고 불리는 할렘 글로브트로터스 팀이 몇 년 만에 처음으로 경기에서 졌다고 해서 화제다.
글로브트로터스는 얼마 전 미시건 주립대학 스파르탄스 팀과 친선경기를 가졌다. 스파르탄스는 작년도 전미대학농구 리그를 재패한 바 있는 막강전력의 팀이다.
경기초반 글로브트로터스는 37대 29로 여유있게 앞서나가며 연승행진 가도에 거칠것이 없는듯 보였다. 그리고 아무리 친선경기라고는 하지만, 미시건 대학팀의 홈경기 28연승 기록행진도 위기에 처한 것 같았다.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경기를 관전하던 미시건 팬들이 야유를 보내기 시작했다. 당연히 스파르탄스가 승리할 것으로 생각했던 예상이 빗나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글로브트로터스의 구단주 매니 잭슨은 웃으며 말한다.
"미시건 대학팬들의 요란스러웠던 야유는 ‘이런 젠장, 생각보다는 강팀이네’ 하는 놀라움의 표시였다"
잭슨은 글로브트로터스 역사상 최초의 흑인 구단주다.
할렘 글로브트로터스는 지난 5년간 가진 친선경기에서 무려 1,270승 무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는 미시건 대학팀이 막판 투혼을 발휘, 결국 72대 68로 경기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잭슨 구단주가 대학농구계의 강자 미시건 대학팀과의 경기를 주선한 데는 나름대로의 계산이 있었다.
그는 이 경기를 통해서 글로브트로터스가 단지 농구쇼만 펼치는 친선팀이 아니라, 지구상의 어떤 강팀과 상대해도 뒤지지 않는 강팀이라는 이미지를 과시하려 했다.
1993년 글로브트로터스 프랜챠이즈를 인수한 잭슨 구단주는 그 자신, 왕년에 글로브트로터스에서 선수생활을 했었다.
잭슨은 팀을 인수한 이후, 세계적으로 글로브트로터스의 명성을 고양시키는 일을 자신의 사명으로 간주해 왔다.
금년으로 창단 75년째를 맞은 할렘 글로브트로터스는 프랜챠이즈 산하에 3개 팀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 시작된 2000-2001년 시즌 동안, 이들 세 팀은 전세계 200개 이상의 도시를 방문하며 친선경기를 펼쳐왔다. 이번 시즌은 4월 중순에 종료된다.
그 동안, 글로브트로터스는 각국 대통령들 앞에서도 경기를 펼쳤고, 로마 교황 앞에서도 친선경기를 가졌다. 그 밖에도, 수많은 친선경기를 통해 인종과 연령을 초월하여 지구촌 방방곡곡에 웃음과 희망을 선사해 왔다.
글로브트로터스는 1927년 일리노이주 힝클리에서 첫 경기를 시작했다.
창단 초기에는 당시 미국의 첨예했던 인종차별적 분위기 때문에 엄격하게 경쟁적인 팀의 성격을 갖추었었다. 그러다가 예기치 않았던 일을 계기로 경기에 오락적 요소를 가미하기 시작했다.
글로브트로터스가 초기의 경쟁적 측면에다 농구 쇼의 요소를 도입하게 된 동기는 무척 흥미롭다.
이 팀은 1939년에 가진 한 승부경기에서 상대팀을 무려 112대 5라는 어마어마한 점수차로 박살냈다. 그 경기를 계기로 상대팀을 적당히 봐주는 쇼맨십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그후로도 글로브트로터스는 틈틈이 승부게임을 가졌다. 특히, 1948년과 49년에는 조지 미칸 선수가 버티고 있던 NBA 챔피언팀 미니어폴리스 레이커스를 연이어 꺾는 저력을 과시했다.
가장 최근에 가졌던 유명한 경기로는 1997년 4월, 미대학농구 올스타 팀과 가진 경기를 들 수 있다.
올스타 팀 중 9명은 그해 NBA에 지명된 유망주들이었다. 당시, 글로브트로터스에는 에이즈 때문에 은퇴했던 코트의 마술사 매직 존슨이 포함돼 있었다. 그 경기에서 존슨이 이끈 글로브트로터스는 126대 114로 올스타팀을 물리쳤다.
또, 1998년에는 LA 하계 프로리그를 재패했다.
이 프로리그에서 우승 직후 글로브트로터스는 베이루트로 가서 레바논의 상위 4개 팀과 경기를 가졌다. 이 경기에서 글로브트로터스는 각 쿼터마다 서로 다른 네 팀을 상대하면서 120대 71로 승리했다.
한편, 이번에 미시건 주립대학 팀에게 패하기 전까지 글로브트로터스가 당한 마지막 패배는 1995년 9월에 있었던 경기였다.
당시, 글로브트로터스는 유럽 친선경기 도중, 또 다른 농구계의 전설 카림 압둘 자바가 소속된 올스타 팀에게 91대 85로 패배했다. 그리고, 그 경기 이전에는 1971년 1월 경기에서 진것이 마지막 패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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