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대 뉴욕한인회장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의 제2차 합동토론회가 7일 플러싱 서울 플라자에서 개최됐다. 이날 토론회에는 현재 뉴욕 한인 언론사에 종사하고 있는 기자 5명이 패널리스트로 참가했다.
-패널리스트 #1(이정훈 한국일보 편집국 부장대우): 뉴욕 한인회관은 현재 악성 세입자들로 인해 문제가 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문변호사 고용비용과 3년으로 예상되는 소송 기간동안 렌트 수입이 감소한다. 구체적 대안은 무엇인가.
*김석주(박두현): 한인사회에는 변호사들이 많다. 하지만 뉴욕에 있는 한인 변호사들 중 이 문제를 위해 도움을 주겠다는 변호사는 단 한 사람도 없다는 사실이 유감이다. 당선된다면 한인 변호사들과 이 문제를 적극 논의하겠다.
*최영태: 한인회관은 한인사회의 돈을 잡아먹는 ‘블랙 홀’이라고 생각돼 안타깝다. 세입자들에 대한 해결책은 나름대로 있다. 해결 후 한인회관을 매각하고 싶다.
*김기철(스티브 박): 뉴욕의 한인 변호사들을 활용하겠다. 만약 안되면 현재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조카들을 동원해서라도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 현재 한인회관은 렌트 안정법에 걸려 있다. 문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어 이를 해결할 자신이 있다.
-패널리스트 #2(이국배 라디오 서울 보도부장): 최영태 후보는 지금까지 종교적인 부분에 대해 많은 얘기를 해왔는데 만약 낙선하면 종교적인 차원에서 문제가 되지 않겠는가?
*최영태: 꿈에서 ‘뉴욕 한인회’가 쓰여진 편지지를 본 뒤 하늘의 뜻이라고 생각하고 출마한 것이 사실이다. 그 얘기를 하고 나서 주위 사람들에게 위험한 발언이라는 충고를 들었다. 그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지만 낙선되더라도 하나님의 영광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할 것이다.
-이: 김기철 후보는 뉴욕 한인회를 가장 잘 아는 후보라고 했는데 뉴욕 한인회가 언제 어떤 취지로 창립됐는지 알고 있는가?
*김기철: 정확한 날짜는 모르지만 41년전 당시 한인 유학생들이 주축이 돼 창립된 것으로 알고 있다. 지난 86년부터 뉴욕 한인회에 몸담고 일하면서 많은 것을 보고 느꼈다. 한인회를 산으로 비유하자면 정상에 오르기까지 필요한 시간과 경험을 겪었다고 생각한다. 그 정상에 올라섰을 때 어떠한 난관에 봉착한다 하더라도 잘 극복하겠다는 각오가 돼 있다.
-이: 김석주 후보는 뉴욕한인회의 회칙을 읽어봤는가? 읽어봤으면 바꾸고 싶은 부분은 있는가?
*김석주: 한인회 회칙은 부분적으로만 읽어봤다. 바꾸고 싶은 규정이 있다면 현직 회장이 선관위원을 임명하는 것과 분담금 제도를 들고 싶다.
-패널리스트 #3(이현상 중앙일보 기자): 김기철 후보는 지난 86년부터 뉴욕 한인회에서 활동하면서 무슨 일을 했는가? 반성할 부분은 없는가?
*김기철: 사람인 이상 모든 것을 잘했다고 말할 수는 없겠다. 뉴욕 한인회는 한 사람의 힘으로 이끌어지는 단체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참여정신이다. 참여도 하지 않고 참여한 사람들을 지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 김석주 후보는 퀸즈 중부한인회와 뉴비젼 청소년 재단, 유권자 센터 등의 단체에서 일하면서 재정 지원을 포함, 실질적인 기여도가 없었다는 일부 한인들의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김석주: 나름대로 정상적으로 업무를 잘 수행했다고 생각한다. 각 단체의 이사비는 꾸준히 내왔다. 그 외의 재정적 지원 액수는 얼마를 썼는지 잘 모르겠다. 재정적인 지원 외에도 각 단체를 홍보하는데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패널리스트 #4(김종일 세계일보 기자): 선거의 분담금인 6만달러의 지출사항과 예상되는 선거 비용은 얼마나 되는지 설명해달라.
*김석주: 분담금 6만달러를 포함, 총 10만달러의 선거 비용을 예산으로 잡고 있다. 적은 돈이 아니지만 한인사회를 위해 환원한다고 생각하겠다. 솔직히 말해 선거비용을 줄이고 싶다. 한인회장 선거에서 지출되는 선거비용은 결코 한인사회를 위한 것이 아닌 낭비라고 본다.
*최영태: 사람의 능력은 재력과는 관계가 없다고 생각한다. 비록 큰 돈은 모으지 못했지만 선거비용으로 10만달러(분담금 포함)를 잡고 있다. 돈 대신 시간과 노력으로 투자하겠다. 본인 역시 한인회장 선거 비용은 한인사회에 있어 낭비라고 본다.
*김기철: 김석주 최영태 후보와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다. 이번 선거에 약 15만 달러를 비용으로 잡고 있다. 선거 비용은 선거본부 사무실 임대, 포스터, 자원봉사자 인건비 등에 사용될 것이다. 포스터를 제작하는데도 많은 돈이 들어간다. 한가지 한인들에게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만약 길을 가다 후보들의 포스터가 벽에서 떨어지려고 하면 다시 붙여달라는 것이다.
-패널리스트 #5(장지성 한국 케이블방송 보도부장): 최영태 후보는 기독교에 대한 신앙심을 강조해왔는데 만약 회장이 된다면 비기독교 한인들을 어떻게 수용할 것인가?
*최영태: 본인은 기독교외에 다른 종교도 인정하고 존중한다. 누가 어떤 종교를 믿고 안믿고를 떠나 기독교 정신에 입각한 봉사 정신을 발휘하고 싶을 뿐이다.
-장: 뉴욕한인 청년회의소(JAYCEE)에서 활동한 바 있는데 이는 어떤 성격의 단체인가?
*김기철: JAYCEE는 봉사하기 위한 단체는 아니다. 봉사를 할 수 있도록 회원들이 교육을 받는 단체이다. 꽃에 비유하자면 꽃을 활짝 피게 하는 단체가 아니라 활짝 필 수 있도록 몽우리를 단단히 맺는 역할을 하는 단체다.
-장: 최근 북한 예술단이 뉴욕을 방문했을 당시 뉴욕 환송식을 후원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김석주: 대북 교류 단체에서 그 어떠한 직책도 갖고 있지 않다. 북한 예술단 후원은 후회가 없다. 한민족의 숙원인 통일로 향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해외 동포들도 기여할 수 있다고 본다.
-이현상: 공약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 한가지와 실천 방법에 대해 설명해달라.
*김기철: ‘튼튼한 한인사회’를 만들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한인들의 참여를 유도해야된다. 만약 당선되면 취임 3개월 이내에 최소한 4,000명 이상의 한인들을 한인회원으로 등록시키겠다.
*김석주: 로비스트를 고용하는 것이다. 한인 1.5세와 2세, 필요하다면 외국인까지 한인사회를 위한 로비스트로 영입해 뉴욕주·시 정부로부터 우리의 몫을 찾아내겠다.
*최영태: 한인들은 지난 수십년 간 소수계의 평등을 위해 희생한 흑인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해야 된다. 버려진 건물을 인수해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흑인들과 홈레스 등을 위해 사용하겠다.
-이정훈: 한인회비라는 제도는 있으나 전혀 시행되지 않고 있다. 김석주 후보는 이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김석주: 본인은 장사꾼이다. 한인들로부터 회비는 잘 거둘 수 있을 것 같다. 이를 홍보하기 위해 언론을 활용하겠다. 현재 한인회비는 1년에 10달러밖에 되지 않는다. 모든 한인들이 한달에 90센트씩은 충분히 낼 수 있는 재력은 있다고 본다.
-이: 최 후보는 어떻게 하면 효율적인 한인회관 운영을 할 수 있다고 보는가?
*최영태: 현재 한인회관 건물에 거주하는 입주자들이 문제다. 빨리 이들을 퇴거시켜야 된다. 그렇게 하기 위해 본인 나름대로 알아봤다. 현재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한인회관을 운영하는데 있어 전문적인 매니지먼트 회사를 고용하지 않은 것은 큰 실수다.
-이: 김기철 후보는 한인 1.5세와 2세들이 미 정계에 진출할 수 있도록 어떻게 노력할 것인가?
*김기철: 일단 오늘 이 자리에 1.5세와 2세들이 많이 참석한 것을 보니 뿌듯하다. 한인 1.5세와 2세의 미 주류사회 진출은 꼭 필요하다. 이를 위해 미 정치인 사무실에서 1.5세와 2세들이 일할 수 있도록 정신적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마지막 소견)
*김석주: 한인사회는 맑고 깨끗해야 된다. 본인은 간단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출마했다. 하지만 출마를 선언한 뒤 가족처럼 지내던 사람들이 등을 돌리는가 하면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격려해주는 등 많은 일들을 겪고 있다.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본인같은 사람도 한인회장이 돼 사회를 정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
*최영태: 사실 기자 여러분들이 본인의 허드슨 밸리 한인회장 경험에 대해 질문할 줄 알았는데 거의 종교 문제에 대해서만 질문해 섭섭하다. 본인은 허드슨 밸리 한인회장 역임 당시 한글학교 개설, 입양아 관련 사업 등 여러 뜻깊은 사업을 전개했다. 뉴욕 한인회장이 된다면 그 경험을 거울삼아 최선을 다하겠다.
*김기철: 본인은 한인회장이란 타이틀이 필요해서 출마한 것이 결코 아니다. 여기 있는 타 후보들은 본인보다 훨씬 더 훌륭한 분들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본인이 내세울 수 있는 것은 뉴욕 한인사회와 한인회에서 일한 경험이 더 많다는 것이다. 당선된다면 추후 뉴욕의 한인들이 한인회장을 생각할 때 ‘김기철’을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
<이정훈·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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