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는 하나하나의 일상을 엮어 가는 삶이다. 삶의 질을 높이는 내부 환경은 미적, 기능적으로 표현되어지는 그 삶 자체이며 삶을 더 풍요롭게 하기 위해서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은 절대적이다.
지난 한해는 젠과 오리엔탈 무드의 미니멀적인 디자인이 각광을 받았다.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패션과 예술에까지도 많은 영향을 끼쳤는데, 과연 올해는 어떤 디자인이 유행될까. 더 이상 젠 스타일이 주도하지 않고 회색이 가미된 크림색 원목과 오렌지, 자주, 갈색, 회색 메탈릭 등의 활기차고 대담한 색상, 기하학적인 디자인이 눈에 띄는데 해마다 1월이면 유럽에서 열리는 각종 바닥재, 텍스타일, 가구와 소품전을 통해 그 경향을 알아본다.
(1)바닥재(독일 도모텍스 박람회)
베이지나 회색 계열의 기하학적이고 추상적 패턴을 가미한 카핏이 눈에 띄고 천연 울의 카핏과 레미네잇된 나무 바닥재가 선호된다. 천연나무뿐 아니라 레미네잇에서도 회색, 청회색, 그린 등 다양한 바닥재가 나왔으며 디자인보다는 기능적이고 시공성에 더 비중을 둔 경향이 두드러진다. 본드를 칠하지 않고 시공하는 천연나무와 접합을 용이하게 하는 마무리 처리 및 표면 강도의 강화를 손꼽을 수 있다. 특히 PVC 바닥재는 대형 업체들이 이제껏 상점이나 목욕탕, 부엌의 싼 재질로 인식되어 오던 개념을 탈피하여 거실과 침실 등에 특색 있고 새롭게 어울리는 멋진 디자인을 개발 제안하였는데 새로운 주거 형태에 따른 추세와 맞물려 많은 각광을 받을 듯 하다. 바닥재에 있어선 패턴과 색상도 다양할 뿐 아니라 재질 또한 독특해, 입체감이 있거나 유광과 무광이 섞인 것, 메탈릭한 느낌, 카핏의 청바지나 굵은 올 등의 느낌등 새로운 시도가 괄목할 만하다.
(2)패브릭(독일 프랑크푸르트 하임 텍스틸)이 전시회는 가장 크고 오래된 직물 전시회로서 감각적이고 독특한 색상과 경향을 잘 보여주고 있다. 새로운 직물의 경향을 4가지 테마로써 표현해 각기 다른 느낌으로 나타내고 있다.
▲캠핑의 느낌베렌다, 캠프, 텐트, 그물침대, 보트, 바비큐, 개구쟁이, 제라늄, 수영장, 줄무늬, 체크 등이 테마로 컬러풀한 색조가 액센트를 주고 있다. 커다란 꽃무늬와 잔잔한 꽃무늬도 만화같이 단순하고 흐리게 처리되어 눈에 띈다. 팥죽색이나 오렌지 컬러로 액센트를 준 브라운 계열이 대부분이고 동그라미 문양과 사람 모양 프린트, 그리고 꽃무늬가 패치 워크된 수공예적 기법 또한 눈에 뛴다. 소재는 얇고 조밀히 짜여진 면직물이 주조를 이룬다.
▲럭서리한 다락방의 느낌
어릴 적의 꿈의 공간 다락방, 버려진 공간활용과 낭만, 그리고 최첨단의 생활양식이 함께 어울러진 분위기를 럭서리한 느낌으로 표현하였다. 스튜디오, 사진, 모델, 하이텍 디자인, 블루 벨벳, 뉴욕 등으로 연결되는 이 이미지는 밝고 자연스런 단색조에 어두운 액센트가 주이며 메탈릭한 회색조를 기본으로 구성하여 팥죽색과 오렌지, 회색의 색상을 나타낸다. 패턴은 정방형 원과 그물형태, 추상적이며 기하학적인 격자무늬가 있고 격자무늬는 주로 벽지로 많이 활용되었다. 반짝이는 금속사, 혼방한 면, 견직을 사용했고 모헤어 양모, 캐시미어 부직포를 이용해 대비효과를 보았다.
▲관능적인 느낌에로틱한 느낌의 실크는 관능미를 더 돋우어준다. 부에노스아이레스, 로마, 리스본, 탱고, 요리, 파스타, 과일, 꽃, 살사, 복고, 섹시한 느낌의 컨셉은 대담한 색상과 반짝이는 효과와 맞물려 더 관능적으로 보인다. 역시 오렌지를 가미한 브라운과 팥죽색, 자주색, 화려한 금속사와 스팡클로 화려한 이미지가 강세. 스트라이프와 체크무늬, 꽃, 점박이 무늬, 악어가죽, 표범과 사파리 룩도 더 대담해져 관능적인 느낌에 한몫하고 있다.
▲고급스러운 느낌고급스런 살롱, 그 고전적 우아함이 아시아적 요소와 결합해 세련된 느낌을 준다. 엠파이어 스타일, 로코코와 영국풍, 장미, 실크, 투명함, 차이나타운, 일본풍의 이미지로 표현하고 부드럽고 따뜻한 색조가 어두운 색채와 대조되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연한 팥죽색과 살구색, 실버 메탈, 연한 쑥색을 중심으로 크림색, 라벤더, 오렌지, 레드, 바이얼렛 등이 배색으로 쓰여지고 기하학적인 짧은 선의 패턴과 직물 자체에 절개선을 넣은 형태의 표현도 특이하다. 중국 모티브, 동양적인 멋에 유선형 원이 현대적인 감각을 더하고 장식적이고 여성적인 동양풍이 광택 나는 실크와 맞물려 미니멀리즘으로 단순화된 인테리어를 부드럽게 바꿔주는 역할도 한다. 실크와 아크릴의 혼방을 사용한 직물과 니트, 새틴, 보일 등이 사용되어 고급스런 느낌을 잘 드러낸다. 패브릭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관능적이고 동양적 무드의 실크가 강세고 색조는 오렌지와 레드, 브라운, 자주색, 회색 메탈릭 등으로 좀더 화려하고 진한 색조가 유행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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