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2월, 텍사스주 웨이코에서는 사교집단 교주 데이빗 코레시가 이끄는 80여명의 광신도들이 연방당국과 대치 끝에 화염속에서 전원사망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그날 이후, 세인들의 마음속에 웨이코라는 지명은 미국의 정신병적 사회현상과 동일시 되었다.
그러나, 요즘 웨이코 주민들은 그 날의 비극과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바로 신임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목장이 웨이코시 인근에 있기 때문이다. 부시는 이미 "대통령 재임 중이라도 정기적으로 자신의 목장을 찾겠노라"고 공언한 바 있다.
93년 연방 총기단속국(ATF) 요원들이 사교집단과 대치하고 있을 동안, 웨이코에서 조지식당을 운영하던 새미 시트라노는 기관총으로 무장한 연방요원들에게 음식을 배달해 주곤 했었다.
그로부터 8년이 흐른 후, 시트라노는 또 다시 트럭에 음식물을 싣고 웨이코 외곽 30마일 지점으로 나간다.
그러나, 이번에는 광신도 집단의 아지트 대신,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목장이 있는 크로포드로 가는 것이다.
그는 최근 이곳에서 ABC의 유명앵커 샘 도널슨과 여성앵커 바바라 월터스에게 아침식사를 제공했다.
이번에도 기관총을 소지한 사람들이 있었지만, 그들은 ATF요원들이 아니라 대통령 비밀경호원들이었다.
"8년 전에 했던 음식배달 보다는 지금 하는 것이 훨씬 더 마음 편하다"
시트라노는 말한다.
부시 대통령이 약속대로 정기적으로 자신의 목장을 방문할 경우, 백악관의 언론취재단이 동행할 것은 불문가지고, 그렇게 되면 그의 랜치에서 가장 가까운 도시인 웨이코가 자연스럽게 세상의 주목을 받게 된다.
웨이코 시당국은 이 기회를 십분활용, 웨이코 본연의 이미지를 회복하겠다는 복안을 세우고 있다.
"우리는 1993년의 충격적인 사건을 통해 하나의 교훈을 얻었다. 그때는 아무런 준비도 없이 갑자기 웨이코 사태를 당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충분히 준비하여 절회의 기회를 선용할 것이다"
웨이코 상공회의소의 스티브 스미스는 말한다.
이를 위해, 웨이코는 이미 관광안내지를 대량 배포하고 지역공항 요로에 안내인들을 배치했다. 그러나, 취재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의 야간활동에 편의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상공회의소 측은 철야 약국개설, 일일 드라이크리닝 같은 서비스들을 새로 도입하고 있다.
웨이코 주민들에게 93년의 사교집단 사건은 맑은 하늘에 날벼락 같은 것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 대부분의 웨이코 주민들은 시 외곽 11마일 지점에 위치한 사교집단의 존재조차 모르고 있었다. 연방요원들에게 음식배달을 했던 시트라노 자신도 어느날 TV에서 화염에 휩싸인 사교집단 본거지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어쨌튼, 그날 이후 남부의 시골도시 웨이코는 갑자기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그러나, 좋은 의미가 유명세가 아니라, 폭력적 종교극단주의의 대명사로 알려졌다는데 문제가 있었다. 그날 이후, 주민들은 자신들의 평화스런 타운이 부당한 오명을 뒤집어 쓴 것을 안타까워하며 살아왔다.
전통적으로, 웨이코는 각종 컨벤션이 많이 개최되고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고장이다.
예를 들면, ‘텍사스 레인저스 명예의 전당 및 박물관’과 ‘닥터. 페퍼스 박물관’이 이곳에 있다. 유명 청량음료인 닥터. 페퍼스는 웨이코에서 발명되었다.
그러나, 93년 사건이후 웨이코의 대외적 이미지는 결정적으로 손상되었다.
문제는 앞으로 웨이코의 이미지를 어떤 식으로 대외에 알릴 것인가 하는 점이다.
현재, 웨이코의 대표적 상징물로는 레인저스 명예의 전당 외에도, 침례교 산하 베일러 대학을 꼽을 수 있다.
베일러 대학은 오랫동안 캠퍼스 내에서 댄스를 금지할 만큼 보수적 대학이었으나, 최근 이 규칙을 폐지되었다.
웨이코는 또한 인구대비 교회숫자가 미국에서 가장 많기로 소문난 곳이다.
이같은 사실이 비판자들에게는 논쟁의 빌미가 될 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웨이코가 종교적 열정이 강한 지역이라는 사실만큼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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