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세기 최고 미국스포츠맨 유족, 묘지이장 요구
▶ 인디언출신...오클라호마 고향아닌 동부에 매장
지난 1988년 짐 도프(Jim Thorpe)의 올림픽 금메달이 70년만에 들아왔을 때 그의 유가족들은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스포츠계도 함께 환희에 젖었다.
이제 유가족들은 짐 도프의 송환을 원하고 있다.
지난 주 유가족들은 오클라호마 시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펜실베니아주 짐 도프라는 타운에 묻혀있는 짐 도프의 유해를 오클라호마주 쇼니에 있는 가족묘지로 이장하는 것을 원한고 발표했다.
짐 도프가 자신의 가족묘지가 아니라 한때 마우치청크로 불리웠던 펜실베니아의 작은 마을에 매장된 것은 미국스포츠역사상 가장 기이한 스토리의 하나로 꼽힌다.
많은 사람들은 짐 도프를 ‘20세기가 낳은 미국최고의 운동선수’라고 부른다.
그는 1912년 하계 올림픽에서 두 개의 금메달을 땄고 메이저리그 야구선수로 활약했으며 NFL의 모태가 된 풋볼경기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과시했다. 짐 도프는 지난 1953년 3월 28일 로미타지역 퍼시픽코스트 하이웨이변에 있던 트레일러 홈에서 6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짐 도프의 올림픽 금메달은 지난 1910년 여름 그가 경기당 2달러를 받고 세미프로 야구경기에 출전했엇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1913년 박탈됐었다.
그의 세 번재 부인이었던 패트리샤 애스큐 도프는 남편이 사망하자 유해를 가족묘지가 있는 쇼니로 운구했다. 도프의 유해는 장례위원회가 묘지조성기금을 마련하는 동안 영묘에 가매장됐었다. 오클라호마 주의회는 묘지조성예산으로 2만 5,000달러를 승인했지만 주지사가 이에 비토권을 행사했다.
일이 이렇게 틀어지자 패트리샤 도프(1974년 사망)는 남편의 매장지를 자신이 직접 나서 찾기로 했다.
패트리샤 도프는 펜실베니아의 칼라일을 방문했다.
이곳은 새크 폭스 인디언출신인 짐 도프가 칼라일 인디언 인스티튜트에서 풋볼을 하면서 처음으로 스포츠스타로 떠오른 타운이었다.
당시 패트리샤 도프와 만났던 사람들에 따르면 그녀는 남편의 유해를 돈받고 팔려고 했었다.
"패트리샤는 너무 많은 돈을 요구했다"
칼라일의 유지 존 파울러는 지난 1983년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파울러가 중심이 된 타운위원회는 짐 도프가 뛰었던 풋볼구장인근에 묘역을 정했다. 패트리샤 도프는 NFL 당국을 이 추모사업에 끌어들이려고 했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이번엔 펜실베니아 동부의 마우치청크라는 마을이 관심을 표명했다.
필라델피아 북쪽 80마일에 위치한 마우치청크는 울창한 수림과 그림같은 라하이 강이 흐르는 마을로 주민들은 이곳을 ‘미국의 스위스’라는 부른다.
마우치청크는 짐 도프가 한 번도 방문한 적이 없고 생전에 들어본 적도 없는 곳이었지만 타운 관계자들은 1954년 마침내 짐 도프의 묘소를 조성하기로 합의하고 마을이름도 짐 도프로 바꾸기로 했다.
짐 도프는 현재 전망이 아름답고 깨끗한 잔디공원에 잠들어 있다.
그의 묘소는 고향인 오클라호마 프라그를 비롯, 칼라일, 자이언츠의 외야수로 활약했던 뉴욕 폴로그라운드, 1912년 10종경기와 5종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스톡홀름 올림픽스태디엄의 흙을 공수해 만들었다.
짐 도프는 첫 번째와 두 번째 부인으로부터 각각 네 명씩, 모두 여덟 명의 자녀를 낳았다.
생존해 있는 여섯 명의 자녀들은 펜실베니아주 짐 도프 타운관계자들에게 아버지의 유해송환을 요구하기로 최근 5-1로 합의했다.
아들 잭 도프(63)는 "아버지를 인디언풍습에 맞게 매장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딸 그레이스 도프(79)는 이에 반대한다.
"짐 도프시는 오랜 세월을 걸쳐 아버지의 유산에 훌륭하게 경의를 표해 왔다. 아버지의 장례도 합당하게 치뤄졌다. 이제와서 유해를 돌려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무례하고 모욕적인 처사다"
게다가 1954년 패트리샤 도프가 시당국과 합의한 내용 가운데는 ‘미망인이나 자녀들이 짐 도프의 유해를 펜실베니아주 짐 도프에서 다른 곳으로 이장을 요구할 수 없다’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
짐 도프의 올림픽 메달은 70년만에 돌아 왔지만 그 유해의 귀향은 쉽지 않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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