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추얼펀드 랩 연평균 50% 성장투자자들 사이에 부쩍 랩(Wrap)과 리츠(REITs)란 말이 자주 사용되고 있다. 일반인들에게는 아직 생소한 랩은 투자신탁의 일종으로 전문 머니 매니저에게 자금을 맡겨 운영하며 최소 투자액은 5만~10만달러, 2~3%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리츠는 소액 투자자들의 자금으로 부동산 투자회사를 설립, 다양한 부동산에 투자·관리·운영한 수익금을 배당형식으로 되돌려 주는 것을 말한다. 투자자가 직접 부동산을 소유하지 않고 리츠회사의 주식을 보유함으로써 뮤추얼펀드에 투자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얻는다. 랩과 리츠의 최근 동향을 알아본다.
랩어카운트는 75년 5월 미 후턴(E.F.Hutton)증권이 처음 도입했으나 당시에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87년 10월 블랙먼데이를 겪으면서 증권사들이 돈 많은 장기고객 확보를 위한 경쟁을 벌이면서 정착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미 증권사는 위탁매매 중심에서 자산관리형으로 바뀌게 됐다.
미국의 랩어카운트는 ▲뮤추얼펀드 랩(Mutual Fund Wrap) ▲컨설턴트 랩(Consultant Wrap) ▲수수료 중개 프로그램(Fee-based Brokerage Program) ▲포트폴리오 관리형(Portfolio Managing) 등 4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미 뮤추얼펀드는 주식형(90%이상 주식투자)과 채권형(90%이상 채권운용)으로 나눠지는데 뮤추얼펀드 랩은 고객의 성향과 투자목적에 적합한 뮤추얼펀드로 자산배분을 한다.
뮤추얼펀드 랩이 간접상품에 투자하는 반면 컨설턴트 랩은 자산전문가가 유통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에 직접투자한다.
수수료 중개 프로그램은 매매수수료로 유지하는 온라인 증권사와 경쟁하기 위한 상품으로 증권사 차원의 특별한 조언은 없고 매매건별 수수료(Commission)를 징수하는 것이 아니라 자산규모에 따라 수수료(Fee)를 징수한다. 포트폴리오 관리형은 자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일임해 직접 고객자산을 운용하는 것.
현재 뮤추얼펀드 랩과 컨설턴트 랩이 랩어카운트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는데 특히 컨설턴트 랩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57%나 된다. 성장속도도 빠르다. 뮤추얼펀드의 경우 연평균 50%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컨설턴트 랩도 20%씩 증가하고 있다. 각각의 시장규모는 99년 현재 830억달러와 2,040억달러. 이를 입증하듯 미 증권사의 수익구조에서 랩어카운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메릴린치 중권사의 경우 지난 10년간 영업수익에서 위탁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15-18%사이에서 옆걸음을 치고 있는 반면 랩어카운트 수수료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89년만 해도 위탁수수료와 랩어카운트 수수료비중이 각각 15%와 5%였으나 99년에는 18%와 14%로 거의 비슷해졌다. 그만큼 증권사 경영에서 랩어카운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다는 얘기다.
지점 인력구성도 랩어카운트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영업직원은 고객의 자산상태와 투자성향을 분석하고 포트폴리오를 제시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이런 점에서 메릴린치 증권사 객장은 고객의 자산형성 장소다.
물론 미 증권사가 모두 메릴린치와 같은 방향으로 가는 것은 아니다. 사이버거래에서 경쟁력이 있는 중소형 증권사들은 여전히 위탁매매 수수료가 가장 큰 수익원천이다.
중요한 것은 증권사마다 내 몸에 맞는 경영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메릴린치와 같은 대형 증권사들은 주식 위탁매매에서 탈피해 세계적인 흐름인 종합자산관리 서비스 체제로 나가고 있다.
지분형 리츠 작년 평균수익 27.4% 지난해 다우존스가 -5.3%, 스닥 -31.9%로 저조한 수익률(배당 포함)을 기록했지만 지분형 리츠사들은 평균 27.4%(모건스탠리 추정)의 수익률을 올렸다.
배당 수익률이 7.5%, 주가 상승 수익률이 19.9%다. 만일 연초에 1000 달러를 투자했다면 연말에 배당으로 75달러, 주가상승으로 199달러의 수익이 가능했던 것이다.
리츠에는 지분형과 모기지형, 혼합형 등 3종류가 있다. 모기지형은 주택저당채권, 혼합형은 주택저당채권과 부동산에 분산 투자한다. 일반적으로 리츠는 부동산에 주로 투자하는 지분형 리츠를 칭한다. 리츠가 매년 작년처럼 불패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아니었다.
98년과 99년 배당률은 각각 7.47%와 8.7%였지만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 총 수익률은 -17.5%와 -4.62%를 기록했다. 98~99년에는 성장주로 돈이 몰리면서 가치주인 리츠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반대로 작년에는 성장주가 몰락하고 가치주가 부각하면서 리츠도 상승세를 보였다.
모건 스탠리 딘위터(MSDW)사 조사에 따르면 지난 90년부터 2000년말까지 리츠의 연평균 수익률은 23.7%로 다우존스(31.3%)나 S&P500(31.3%)에 비해 떨어졌다. 일부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리츠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는 아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리츠의 성장배경은 뭘까. 리먼브라더스사 프레드릭 케이번 이사는 “리츠는 10년간 연 5~8%의 안정적 배당을 해왔다”고 말했다. 시세 차익보다는 안정적인 배당과 인플레이션 회피 투자 수단을 원하는 장기투자자들이 리츠를 선호하는 것이다.
리먼 브러더스에서 한 리츠투자를 담당자는 "작년 3월이후 하이텍 관련주들이 투자매력을 잃으면서 대체 투자수단인 리츠시장에 돈이 몰리면서 주가가 급등했다"고 설명하면서 "무엇보다 안전하고 믿을 수 있고 예측가능하다는 게 리츠투자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리츠 수익률의 비결은 면세혜택에 있다.
리츠회사는 연간 수익의 90% 이상을 주주에게 배당할 경우 법인세를 물지 않는다. 따라서 리츠의 존재 이유는 한 마디로 세제혜택이라는 지적이 많다. 상장된 리츠는 미증권관리위원회(SEC)에서 감독과 관리를 하고 있고, 세법상 혜택이 없으면 리츠는 존재이유를 잃게 된다.
86년 세제혜택을 노린 각종 건설공사가 판을 치던 미국은 90년대 들어 부동산 초과공급 현상이 나타났다. 게다가 경기가 침체되자 부동산 공실률이 사상 최고치에 이르러 시장에는 값싼 부동산 물건이 쏟아져 나왔다.
리츠의 역할은 이때부터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자본시장에서 대규모 자금을 조성, 값싼 부동산을 대거 사들였고 가격이 싼 만큼 높은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배당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모든 리츠회사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는 아니다. 92년 이후 연평균 23.7%라는 수익률을 올리며 승승장구했던 리츠도 지난 98~99년에 각 -16.9%, -4.6%라는 최악의 수익률을 경험했다. 미 10대 리츠회사 가운데 하나인 BRE의 프랭크 맥도웰 사장은 "97년에만 리츠회사가 자본시장에서 400억달러를 조달했다"면서 "돈은 넘치는데 재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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