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것은 싫다."
날이 갈수록 극한스포츠가 인기를 더하고 있는 가운데, 파도타기 즉 서핑에서도 극한조건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전문서퍼들은 예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험난한 곳에서 파도타기를 감행해 왔다.
얼마 전, 4명의 전문서퍼들로 구성된 한 서핑팀은 지상최대의 파도로 소문난 곳을 찾아갔다.
일명, 코르테즈 뱅크로 알려진 이곳은 남부 캘리포니아 해변에서 100마일이나 떨어진 태평양에 위치해 있다. 그동안, 코르테스 뱅크는 전복채취 잠수부들과 상업적 낚시꾼들에나 알려져 있던 곳이다. 이곳에서는 바다밑의 산이 해수면 최고 3피트 지점까지 뻗치면서 사구를 형성하고 있다.
이 해역을 찾은 4명의 일류 서퍼들은 높이가 무려 50피트나 되는 파도에 몸을 실었다. 이 정도의 파도는 하와이나 북부 캘리포니아 해변의 특정 지역에서나 간혹 볼수 있는 거대한 규모다.
"우리에게 이번 서핑은 달착륙 도전과도 같은 것이었다. 내 생전 이렇게 크고 빠른 파도는 처음 봤다"
31세의 피터 멜은 말한다.
산타 크루즈 출신의 높은 파도타기 명수인 멜은 이번에도 가장 험난한 파도를 할당받았다.
전문 서퍼들은 코르테즈 뱅크를 극한 서핑의 최후의 프런티어로 부른다.
사실, 서핑 전문가들은 지난 10여년간 계속 이곳을 주시해왔다. 그중 몇 명은 이곳에서 서핑을 시도하기도 했으나, 누구도 본격적 서핑에 도전할 엄두를 내지는 못했다.
이번 도전은 서핑관련 전문잡지인 ‘서핑 매거진’과 인터넷 사이트 Swell.com의 공동후원으로 이뤄졌다.
이를 위해 서핑팀은 54피트의 보트 한 척, 사진촬영팀을 실은 보트, 3대의 제트추진 수상스키, 그리고 항공사진 촬영용 소형 비행기까지 동원했다.
이번에 차출된 4명의 전문서퍼들은 하나같이 높은 파도타기의 세계적 고수들로 알려진 인물들이다.
이들은 그동안 바하 캘리포니아의 토도스 산토스 섬, 산타 크루즈 북부의 매버릭스 등 악명높은 지점을 모두 정복한 베테랑 급이다. 피터 멜 외에 나머지 세 명은 샌 클래멘테의 마이크 파슨스, 샌디에고의 브래드 저라크, 그리고 산타 쿠르즈의 켄 콜린스다.
일명, "넵튠 프로젝트"라 명명된 이번 서핑도전은 원래 작년에 처음 계획됐으나, 강한 바람 때문에 파도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취소된 것이다.
"코르테즈 뱅크에서 최적의 서핑찬스를 잡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파도가 높으면서 바람이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서핑잡지 편집장 스티브 호크는 말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서퍼들이 이곳에 몰릴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전망한다. 접근하기가 워낙 힘들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도전은 서핑역사의 새 이정표를 세웠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그 자신 매버릭스 서핑 개척자 중 한명인 피터 멜은 코르테즈 뱅크의 경우, 그 지정학적 고립감 때문에 더 큰 위험과 경외심을 불러 일으켰다고 말한다.
사방에 끝없는 수평선 뿐인 대양 한복판에서 산더미같은 파도를 탄다는 것은 정말이지 기막힌 일이다"
멜은 덧붙인다.
이같은 대양 서핑은 사방에 참조할만한 명백한 지형지물이 전무하기 때문에 방향을 유지하기가 매우 힘들다. 이번 서핑에서는 그나마, 인근에 몇 개 흩어져 있는 랍스터 트랩들과 적색경보 부표 몇 개가 거리측정이 약간 도움이 되었다. 그 밖에는 남쪽방향으로 삐죽이 모습을 내민 ‘비숍 락’이 전부였다.
비숍락은 코르테스 뱅크 해저산의 최정상으로서 빙산의 일각처럼 해수면으로 겨우 자취를 내밀고 있다.
비숍락은 오랫동안 이곳을 항해하던 선박들에게 악명높은 암초였다. 1985년, 항공모함이 이곳을 지나다가 비숍락에 걸려 선체에 40피트의 균열을 입은 사건은 유명하다.
코르테즈 뱅크에서의 서핑은 위험할 뿐 아니라 기술적으로도 문제가 많다.
이번 서핑 도중 서퍼들은 시종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서핑을 감행했다. 만일 누군가 불의의 사고를 당할 경우, 구조헬기를 불러 부상자를 후송하는데만 45분이 걸리기 때문이었다. 서핑팀은 긴장감을 유지할 목적으로 일부러 의료팀을 대동하지 않았다.
서퍼들은 특히, 파도의 빠른 속도 때문에 애를 먹었다.
파도의 속도가 워낙 빠르다 보니, 파도에 올라타기 자체가 매우 어려웠다. 이번 도전에서, 서퍼들은 제트 스키에 묶인 줄을 잡고 시속 30마일로 파도에 접근한 후, 일단 파도의 힘을 받으면 줄을 풀고 서핑에 돌입했다.
서퍼가 제트 스키에 의해 끌려간다는 뜻에서 소위, "토우-인" 서핑으로 불리는 이 방법은 전부터 험난한 서핑코스에서 전문서퍼들 사이에 이용되었다.
그러나, 토우-인 서핑은 일반 서퍼들이 함께 있는 지역에서는 많은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제트 스키가 공기를 오염시킬 뿐 아니라, 시끄러운 소음, 그리고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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