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원 절차는 - 김주희 박사
▶ -전공분야 선택과정-
대학에서 전공을 선택하는 것은 그 학생의 장래에 대단히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 특히 그 학생의 장래 직업, 수입 그리고 교육이 결정된다. 그뿐만 아니라 졸업 후 그 학생의 개인적인 생활 스타일에도 영향을 끼친다.
신입생으로 입학하는 학부 학생들 가운데 1학년이나 2학년 때 전공을 바꾸는 학생들을 많이 본다. 그러나 3학년 때는 각자의 전공분야를 결정하도록 미국대학들의 학위과정이 짜여져 있다. 물론 학부 3학년이나 4학년 때에도 전공분야를 바꾸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늦게 바꾸면 졸업시기가 그만큼 지연된다.
일단 전공분야를 결정, 그 분야의 전공과목을 택하게 되면, 그 학생의 대학교에서의 생활 스타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 아트 전공 학생은 아트 전공 학생들과 함께, 엔지니어링 학생들은 엔지니어링 학생들끼리, 비즈니스 전공 학생은 비즈니스 전공 학생들하고만 3학년과 4학년을 같이 보내게 되는 것이 상례이다.
필자는 30여년간의 대학 교수생활을 통하여 많은 학생들을 가르치고 지도하여 오면서 경험한 것과 각 분야의 전문인들을 직접 만나 알아보고, 그리고 미국 노동부와 각 직업별 전문협회 등에서 구할 수 있는 문헌과 서적 등을 참조하면서 자녀들의 전공분야 선정과정에 도움이 되고 또 앞으로의 직업선택 과정에도 도움이 될 것을 희망하면서 이 교육 칼럼을 집필한다.
■전공분야 선정한인 부모들 중에는 나의 아들이 의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또는 내 딸은 약사가 되면 좋겠다고 그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대개는 지정하여 준다.
한편 어떤 부모들은 아이들이 전공하고 싶은 공부를 하도록 또는 그들이 즐겨 하고 싶은 일을 하도록 격려하고 장려하여 주는 부모들도 만나본다.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이것을 전공하라 또는 저것을 공부하지 말라고 큰 영향을 끼치기 전에, 자녀들의 능력과 흥미 그리고 그 분야의 직업 전망과 생활 가치관 같은 것을 먼저 고려하여 볼 것을 추천하고 싶다.
I. 학생의 능력
자녀에 따라 수학을 특별히 잘 하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글을 아주 잘 쓰는 학생이 있다. 또는 피아노를 남달리 잘 치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골프나 테니스를 아주 잘하는 학생도 있다.
누구나 레슨을 받고, 연습하고 또 과목을 택하면서 공부를 하면 어느 정도까지의 지식을 배우고 또 그 지식을 응용할 수가 있다. 그러나 특히 타고난 재능이 있는 학생은 같은 과목을 택하고 또 같은 레슨을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남보다 빠르게 또 높고 깊은 기술과 실력을 축적한다.
어떤 학생은 많은 사람들과 좋은 대인관계 맺고 있고, 또 사람들과 섞여 일을 잘 해낸다. 한편 어떤 학생은 잘 어울리지 않고 혼자서 하는 일을 더 즐겨하기도 한다.
따라서 자녀들의 전공분야 선정은 직업 전망이 좋아서, 또는 돈을 많이 번다는 이유로 인해 자녀의 능력과 흥미를 무시하고 결정할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나의 딸은 생물학을 좋아하고, 또 A점수를 받아 앞으로 의사가 되는 공부를 하면 좋겠다고 하는 부모들을 만나본다. 그러나 의과대학에 입학하는데 필요한 의예과 공부과정에는 생물학만 잘해서는 부족하다. 일반화학은 물론, 유기화학과 물리학을 택하여 모두 A학점을 받아야 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의과대학 입학시험인 MCAT을 치르는 데는 생물학, 화학, 물리학 등의 시험 이외로도 영어시험과 에세이 시험도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이같은 학생이 생물학을 전공으로 의예과 과정을 택하는 경우 좋은 성적을 화학과 물리학에서 받지를 못하면 비록 졸업은 할 수 있겠지만 의과대학에는 입학하지 못하고, 또 적절한 일자리마저 구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만나본다.
또 학업성적이 모두 A라고 해서 그 학생들의 실력이 같은 것은 아니다. 필자의 경험으로 보면, 같은 A학점의 평균성적을 가진 학생들 중에서도, 그 차이가 많은 것을 목격한다. 어떤 학생은 5개 과목의 AP를 택하면서 쉽게 모두 A학점을 받는가하면, 어떤 학생은 1개나 2개의 AP과목을 택하면서 쩔쩔 매고 있다.
어떤 학생은 생물학에서 A학점을 받기는 하였지만, 그 과목을 90% 이상을 충실히 배우고 이해하여 받은 점수가 아니고, 숙제도 모두 제출하고 또 그 이외로 추가의 프로젝트(extra credit projects) 등도 더 제출하여 겨우 90%에 달하는 경우가 있다. 한편, 어떤 학생은 11학년이지만 AP과목에서 사용하는 대학 교과서를 한번 읽고 곧 충분히 이해하고 습득하는 학생도 있다.
따라서 고등학교에서 생물학, 화학, 그리고 물리학 같은 과학과목에서 B학점을 받거나 또 힘들게 A학점을 받는 학생들이 대학으로 진학하여 이 같은 과학과목을 택할 때 고생을 많이 할 뿐만 아니라 의과대학에 지망하는데 필요한 A학점을 받기에 대단히 어려운 경험을 하게 된다.
II. 자녀의 흥미
아무리 직업전망이 밝고, 또 수입이 많아도 그 분야에 흥미가 없으면, 늘 억지로 해야만 되는 노동으로 느끼게 된다. 한편, 흥미가 있는 분야에서 공부를 하거나 직장을 구하면 그 학생의 성취성이 더욱 높고 또 일의 능률도 좋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더욱 중요한 것은 그 학생이 매일 하는 일을 즐겨하게 된다.
직업의 전망과 가치 전망 좋은 직업이 물론 중요하다. 그리고 수입과 봉급이 많고, 특히 일자리가 풍부한 직업이면 더욱 좋다. 특히 그 직업을 통하여 자기의 창조력을 응용할 수 있고, 성취감을 고무하는 일이면 더욱 만족스러운 직업이다.
위험이 적고, 자기가 독립적으로 결정을 내릴 수 있으며, 그리고 해고당할 기회가 희박하다면 더욱 좋은 직업이다.
자녀의 흥미가 아트인지 또는 과학이나 비즈니스 등의 분야인지에 따라 여러 종류의 적성에 맞는 직업들의 예를 들어본다.
1. 비즈니스
비즈니스에 흥미 있는 학생들은 대개 사람을 상대하는 커뮤니캐이션 스킬이 발달되어 있으며 설득력이 강하다. 또 이러한 학생들은 은행, 호텔, 또는 보험회사 등 각종의 매니저 직책을 잘 이행시켜 간다.
2. 과학분야
수학이나 과학을 즐겨 공부하는 학생들은 엔지니어링, 컴퓨터 프로그래머, 의사, 치과의사, 약사 등 과학을 기본 공부로 하는 분야에서 많이 종사한다.
3. 예술/음악
음악이나 미술에 흥미 있는 학생들은 창조성을 즐기는 예술가의 생활을 즐긴다. 배우, 미술선생, 작곡가, 디자이너, 그래픽 디자이너, 광고분야, 댄서, 작가 등으로 종사한다.
4. 손재주
손재주 있는 학생들은 자동차, 비행기, 선박 등에 관련된 분야에서 비행사, 선장, 전기전자 기술자, 또는 설명 도해자(technical illustrator) 등으로 일을 한다.
5. 사회복지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일을 하고 싶어하는 학생들은 교회의 목사, 유치원 선생, 학교 교장, 도서관원, 박물관원 또는, 소셜워커(social worker) 등으로 활동한다.
6. 사무운영
성격이 꼼꼼하고, 창조적인 것보다는 규정이 잘 되어 있고 또 책임 직책이 뚜렷한 일을 좋아하는 학생들은 계리사, 은행 대부금 책임자, 보험업자, 예산 분석자 등의 일을 한다.
III. 직업전망과 가치 있는 생활
전공분야 선택 과정에서는 그 전공분야가 앞으로 가져다줄 직업 전망도 물론 고려해야 된다. 그 직업에 병행하게 되는 수입은 어느 정도 되고, 또 그 직업을 통하여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떤 종류의 라이프 스타일을 경험하게 되는 지도 고려해야 된다. 또 그 직업이 안정되어 있는지, 그렇지 않으면 언젠가는 해고를 당할 것인지도 중요하다. 그리고 그 직업을 통하여 만나게 되는 사람들과 그 직업의 환경 등도 물론 생각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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